역사적으로 최초의 왕사(王師)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살았고, 고려 태조 왕건이 개국하면서 스승으로 모신 경유(慶猷, 871∼921) 스님이다. 888년 당나라에 건너가 도응에게 법요를 배우고 형미, 여엄, 이엄 등과 함께 해동사무외(海東四無畏)라는 호칭을 받고 908년 귀국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921년 나이 50에 입적해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일부 자료에서 921년 왕사가 된 이언 스님을 첫 왕사로 기술하기도 하지만 생몰 연대를 감안할 때 경유 스님이 첫 왕사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고려시대 왕사는 모두 27명이었다.
法鏡大師 普照慧光 慶猷 형미(逈微)·여엄(麗嚴)·이엄(利嚴) 해동 사무외대사(四無畏大師)
법경 경유(法鏡慶猷, 871 ∼921)
신라 말 고려 초의 스님. 중국의 구법승으로 성은 장(張)씨이다. 경문왕 11년(871) 4월 11일 남양(南陽)에서 태어났다. 15세에 훈종(訓宗)에게 출가하여 888년(진성여왕 2) 통도사의 영종율사(靈宗律師)에게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같은 해 당나라에 가서 동산양개(洞山 良价)의 법제자인 운거도응(雲居道膺)의 법을 이었는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형미(가지산문), 여엄(성주산문), 이엄(수미산문)과 더불어 '해동 4무외대사(無畏大師)라고 했다.
신라 진성여왕 2년(888) 당(唐)나라에 가서 운거 도응(雲居道膺)의 법을 전수하고, 형미(微)·여엄(麗嚴)·이엄(利嚴) 등과 함께 해동사무외(海東四無畏)라는 호칭을 받고, 908년(효공왕 12) 귀국 하였다. 914년(신덕왕 3) 왕건(王建)이 나주로 출진할 때 그의 명성을 듣고 진중으로 맞아 귀의했고, 왕건 고려 태조로 즉위한 후에 왕사로 예우했다. 921년(고려 태조 4) 일월사(日月寺)에서 나이 51세, 법랍 36년으로 입적(入寂)했다. 시호는 법경(法鏡), 탑호는 보조혜광(普照慧光)이다. 개성 영남면 용암산 오룡사(五龍寺)터에 비가 남아 있다. 문하에는 석정(釋定)과 장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