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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있었던 퐁카족 추장 서있는 곰(Standing Bear)의 강연을 듣고 큰 감동을 받고 그 때부터 핍박받고 있는 퐁카족을 위하여 헌신하는 운동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우선 그녀는 정부의 잘못을 조사하여 널리 공표하고 관계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기금을 모으고 언론사에 기고하는 일들을 시작하였다.
그녀의 특별 공격 대상은 당시 내무부 장관이던 셔츠(Carl Schurz)이었다.
그녀는 한 때 셔츠를 ‘내가 아는 가장 교활한 거짓말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하게 비난했다.
그녀는 미국 정부가 인디언과 맺은 조약을 위반하여 부당하게 인디언의 땅을 가로챈 사실들을 폭로했다.
나아가 인디언 주재관, 군 간부,그리고 인디언 땅을 훔쳐간 백인 정착민들의 부정부패 사례를 공식 문서화했다.
많은 진보적 신문 편집인들이 동조하여 그녀의 보고서를 신문에 게재했다.
잭슨 여사는 자신의 이름으로 1891년 첫 저서를 발행했다.
‘불명예 100년(A Century of Dishonor)’이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서 그녀는 백인들이 밥 먹듯이 조약을 위반해온 역사를 통렬히 비판하고 인디언 정책을 획기적으로 개혁할 것을 요구하였다.
연방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다 보냈다고 한다.
잭슨은 캘리포니아 남부를 여행하면서 그 곳 인디언들의 어려운 사정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내무부의 조사관으로 임명되어 캘리포니아 남부를 돌면서 수많은 인디언 부족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한 후 1883년 56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서 그녀는 인디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땅을 사서 인디언 보호구역에 편입시켜 주고 인디언 학교를 더 많이 설립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통과가 되었으나 하원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그녀의 제안을 법제화하는 데에 실패하였다.
잭슨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 위하여 인디언 관련 소설을 하나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의 친구인 스토우 부인(Harriet Beecher Stowe)이 1852년에 쓴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이 심각한 주제의 책은 잘 안 읽을 테니까 로맨틱한 주제를 가지고 흥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어 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흑인들에게 기여한 것의 100분의 1만큼만이라도 인디언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하는 게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1883년 말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석 달 만에 완성하여 처음에는 ‘In The Name of The Law’의 제목이었으나 뒤에 주인공의 이름을 따 제목을 ‘Ramona’로 바꾸어 출판하였다.
소설의 주인공 라모나는 고아로서 스코틀랜드 출신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여인이다.
라모나와 그녀의 인디언 남편 알레산드로(Alessandro)가 자신들의 땅을 갖기 위하여 온갖 고초를 겪게 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소설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잭슨이 직접 만나 보거나 경험한 내용들이었다.
그 소설이 발간되자 빠르게 인기를 얻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출판 이후 몇 세대를 넘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금까지 300번이나 판을 거듭하여 발행되었다고 한다.
소설 속 로맨틱한 장소를 직접 찾아보기 위하여 남부 캘리포니아로 일부러 여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잭슨은 그의 첫 소설의 성공에 고무되어 인디언 문제에 관련된 어린이 이야기를 쓸 계획이었으나 빨리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완성시키지 못했다.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클리블랜드(Cleveland)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임종을 맞으면서 귀하에게 귀하가 인디언들을 위하여 이미 해 주신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내가 쓴 ‘A Century of Dishonor’를 읽어 보시기를 부탁합니다.
미국이 오명의 짐을 벗고 인디언에 대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처음으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이야말로 귀하의 운명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기에 더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나고자 합니다.”
1885년 55세의 아직 이른 나이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무덤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에버그린 공동묘지에 있다.
그녀가 죽은 지 일 년 뒤 North American Review에서는 소설 ‘로마노’를 미국 여류작가 소설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엉클 톰스 캐빈’과 더불어 19세기 최고의 윤리적인 소설이라고 높게 평가하였다.
그녀의 소설과 인디언의 권익 향상을 위하여 건강을 해칠 정도로 기울인 열정은 앞으로 더 많은 인디언 문제에 대한 개혁가들을 불러 모으는 데에 촉매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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