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창립정신 : 이소성대, 일심합력, 무아봉공, 근검저축의 정신
원불교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창립정신은 이소성대(以小成大), 일심합력, 무아봉공, 근검저축의 사대정신(四大精神)을 말하며, 이는 교단 초창기에 9인 선진들이 소태산 대종사의 지도로 저축조합, 방언공사, 혈인기도 등을 통하여 직접 체현(體現)해 형성한 교단창립의 원동력이 된 정신이다.
이소성대의 정신은 모든 일을 행하는데 있어 작은 데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걸음 한걸음씩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으로, 일확천금(一攫千金)의 요행수나 부당한 투기가 아니라 티끌 모아 태산(塵合泰山) 격(格)으로 정당하고 성실하게 발전시켜 가는 정신을 말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소성대는 천리(天理)의 원칙으로서 종교의 발전과 사업의 성공이 바로 이소성대로 이루어지고, 개인의 수행도 이소성대로 실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소성대의 원칙을 지킴은 종교인의 역사의식이요, 사업가의 경영지침이며, 수행인의 공부자세이다.
특히 이소성대의 경제관은 교단 창립 당시 소태산 대종사와 9인 선진들이 수행해 온 생활자세라 하겠다.
일심합력의 정신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뭉치는 정신, 즉 단결과 화합의 정신이다.
각자의 마음 속에 일호(一毫)의 사심잡념도 없이 오직 진리와 하나가 되고, 모든 동지와 하나가 되어 함께 살고 함께 죽는 정신으로, 방언공사, 혈인기도, 총부건설 등이 다 이 일심합력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무아봉공의 정신은 곧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교단의 창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는 정신이요, 자기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심을 놓아버리고 세계와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기쁘게 헌신 봉공하겠다는 희생적 정신이다.
혈인기도는 특히 무아봉공 정신의 표본이며, 이 정신은 전무출신(專務出身)의 기본정신으로서 계승 발전되고 있다.
근검저축의 정신은 미신타파, 허례폐지, 공동출역, 절약절식 등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아끼는 정신이다.
이 정신은 저축조합운동을 전개할 때 허례를 폐지하고, 미신을 타파하며, 술과 담배를 끊고, 일상생활을 검소하게 하며 공동작업을 할 때부터 비롯된 정신이다.
교단 초창기의 가난한 살림에서 근검저축의 생활은 필수적인 것이었으며, 근검저축 정신은 당시의 민중들이 나태와 안일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가난한 생활에서 부유해지는 길이었으며, 국력을 신장해서 주권을 회복하는 길이었다.
근검저축 정신은 아무리 물질이 풍부한 시대가 된다 하더라도 수도인으로서 가져야 할 미덕이요, 지혜를 닦고 복을 쌓는 길인 것이다.
이소성대, 일심합력, 무아봉공, 근검저축의 창립정신은 교단 창립기에 소태산 대종사와 9인 선진들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생활 속에서 실천하였던 행동철학이었다.
출처 : 송인걸(1996). 대종경 속의 사람들. 월간원광사. pp.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