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사동을 짧게 돌고 국립 현대 서울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립 현대 서울관 모든 전시가 정말 좋습니다. 홈페이지의 전시 소개는 정말 믿을 수 없더군요. 사진전 (아주공적인 아주 사적인 + 패션), 망상지구, 질바비에 모두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가나 인사아트센터의 다음 두 전시입니다.
ZSAN 개인展
본전시장
2016.06.15-06.20
http://www.insaartcenter.com/popup/view.php?rn=160615_C01
"동시대의 예술(조금 더 작가의 구체적 범주인 미술)은 지금보다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단지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자 하는 방법적, 수단적 작가의 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가의 목표와 예술언어의 표현방식이 지나친 개인주의로 치닿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다."
작가가 제작하여 영원히 보존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재료의 특수성과 유행적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다. 시간과 시대, 즉 순간을 기록하는 상징적 조각인 ‘정지시켜버린 시간과 화석화된 기억의 형상’ 그 자체에 있다. 시대가 급변한 만큼 미술 또한 급변했고 계속해서 비약적으로 더욱 급변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도약을 하다 보니 중간이 훤히 비어 보인다. 건너뛴 틈이 보이는 것이다. 정지시켜버린 시간과 사건의 형상 속에서 표현될 수 있었던 무수한 아름다움을 흐름이라는 핑계로 지나쳐만 간다. 정리가 필요한 세기라고 묵묵히 생각해본다. 작가는 세기의 흐름과 함께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원점, 근원으로 ‘반(反)’ 하여 다시 시작하려 한다.
(사진은 일부러 축소하지 않았습니다.)
지산이라는 젊은 청년 작가의 작품으로 제목은 모두 반(反/antithesis)입니다. 구리 (bronze인지 brass인지는 잊었습니다.) 두 점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철(이것 역시 iron 인지 steel인지 ..)입니다. 철판을 제외하고 모든 비정형 구조는 전부 작가가 형틀 없이 용접해서 만든 것들입니다.
*강추*
엄혁용 개인展
제6전시장
2016.06.15-06.20
http://www.insaartcenter.com/popup/view.php?rn=160615_J01
( 위 링크를 누르시면 작품 모습을 훨씬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제가 사진 찍지 않은 대부분 작품은 아마도 청동 재질의 고서 모형에, 나무로된 책 모형이 붙어 있습니다. 처음 두 사진의 가운데 세로로 붙은 책들은 전부 청동 재질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작품이고, 의자 아래에는 가짜 책과 진짜 책이 섞여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작가님(현직 전북대 교수시더군요)으로 추정되는 나이 지긋한 남성분이 테이블 위를 치우고 의자를 정리해주셨습니다. 네. 테이블과 의자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고, 테이블 위에는 종이컵과 음료수 병이... *쿨럭*
*강추*
기타, 다른 전시도 꽤 괜찮습니다.
최용백 사진전 - 백령도, 평화를 품다
사진은 없지만 한영주 개인전, 신묘회 등등 역시 재미있습니다.
http://www.insaartcenter.com/popup/view.php?rn=160615_H01
http://www.insaartcenter.com/popup/view.php?rn=160615_G03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