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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들꽃
 
 
 
카페 게시글
시골생활.텃밭관리.귀농 스크랩 시골생활 이 비 그치면... 그리고 칼국수
정가네 추천 0 조회 253 15.04.04 19:06 댓글 33
게시글 본문내용

 

*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칼국수가 딱이지요.

같이 한 젓가락 드실래요?^^*

 

 

 

점심으로 먹은 국수입니다.

쫑쫑 썰어 얹어 놓은 달래뿌리가 보이나요?

 

뒷산 기슭의 찔레덤불을 8년만에 모두 제거했습니다.

덤불을 없애주니 덤불 속에 숨어 있던 자두나무에 제대로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로운 꽃가지 두어 개를 꺾어왔습니다.

덤불을 제거하다가 보복을 당하여 풀독이 잔뜩 올라 오늘 피부과에 다녀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일을 안 하다가 하는 사람은 흔히 그래요." 하더군요.

한마디 해 주려다가 "예."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밥상입니다.

마눌이 초등동기 모임에 가면서 미리 차려놓고 나간 밥상인데 온통 풀밭입니다.

김치와 된장, 달걀말이, 당파절임, 뚱딴지(돼지감자)장아찌,

유채달래절임. 그리고 막걸리 한 잔.

 

어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죙일 바깥에서 서성였습니다.

팥꽃나무, 낙상홍, 미국낙상홍, 옥매, 풀또기, 복사나무를 1그루씩 심고

마당에 꽃이 없어 보여 무스카리, 꽃범의꼬리 몇 포기 씩 구해 심고

크로코소미아(애기범부채) 알뿌리 17개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친구가 준 블루베리 5주와 영산홍 2주를 심었습니다.

 

 

 

 

봄빛이 완연하지요.

 

 

 

노란 수선화가 딱 한 포기 피었습니다.

 

 

 

지난해 구해 심은 크로커스 꽃밭이 시원찮아

2주 전에 옥천에 가서 사다 심은 빨간 튤립 12포기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번 봄에 제일 애를 많이 먹인 건 저 작약밭입니다.

3년 전 가을에 바람재 회원이신 독대 님이 내가 한창 집을 고치느라 바쁜 와중에

비료부대로 1/3쯤이나 되는 작약 씨앗을 갖다주셨습니다.

갈구리로 흙을 대충 긁고서는 아무렇게나 마구 뿌려놓았더랬지요.

작약 씨앗은 검정콩알만 합니다.

 

그리고는 3년이 되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작약이 쑥더미 속에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냥 둘 수가 없어

작약보다 더 많은 쑥과 잡초를 뽑아내느라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이제는 작약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도 꽃을 보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꽃보다 예쁜 원추리와 상사화의 새순입니다. 

 

 

 

땅콩과 고구마를 심으려고 관리기로 갈아놓은 밭입니다.

올해는 너구리 녀석이 땅콩을 캐먹지 않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뒷산 무덤가에서 내려다본 정가네동산 전경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 상봉이할머니 밭가에 서 있는 벚나무입니다.

 

이 비 그치면 봄이 온세상에 가득하겠지요?

 

 

*

 

/ 정몽주

봄비 가늘어 방울 없더니 / 밤 되자 나즈막히 들리네

눈 녹아 시냇물 불어날 테고 / 풀싹도 제법 돋아날 거야

 

*

 

溪堂雨後(계당에 비 내린 뒤) / 백광훈

 

지난밤 산속에 비가 내렸으니

앞 개울이 가득 불었겠구나

대숲 집에 그윽한 꿈 깨고서 보니

봄빛이 사립문에 가득하여라

 

(담양군 지실마을 계당溪堂은 송강松江이 살던 집으로

그의 시우詩友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이 하룻밤을 머물고 가며

계당우후<溪堂雨後>라는 漢詩 한 편을 남긴 후로

松江의 후손들이 당호堂號를 계당溪堂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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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4.04 19:10

    첫댓글 꺄악~~
    튤립 꽃밭
    어찌 그리 예쁜가요?
    헐~
    어쩌다 일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으시다니요?!

  • 작성자 15.04.04 20:16

    튤립은 빨간색이라고 해서 사왔는데 키가 좀 작네요.
    비 그치면 내일쯤 만개할 것 같아요. 수선화가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 15.04.04 19:33

    어---오늘 우리집도 국수 먹었어요
    우리밀을 싹을 튀어서 만들었다네요
    포로무리한게 이색적이였어요

  • 작성자 15.04.04 20:34

    옆지기는 심심하면 칼국수를 하고 전도 자주 부치는 편입니다.
    우리밀 국수는 더 구수하지요?

  • 15.04.04 20:20

    달래장
    저두 만들었어요 히ㅡ
    아ㅡ맛나긋당
    한 그릇 묵고저버라
    쏘나기 흠뻑 맞았거든요

  • 작성자 15.04.04 20:36

    하하, 달래야 우리 밭에 지천인 걸요.
    어디나 벚꽃이 한창인데 이 비 때문에 다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농촌엔 마냥 고마운 비입니다.

  • 15.04.04 20:38

    @정가네 쌤요
    꽃들이 얼마나 싱싱한지
    비를 즐겨 맛나게 맞고 있더라구요
    부지런하신 선생님

  • 작성자 15.04.04 21:49

    @파란하늘이 하하, 그렇던가요. 내일 아침엔 꽃들이 정말 싱싱할 거 같아요.
    민들레꽃이 동산에 천지삐까리로 깔렸습니다.

  • 15.04.04 20:24

    와~너무 멋진 밥상에 정원이네요^^*

  • 작성자 15.04.04 20:36

    밥상은 그저 그렇고요. 정원은 조금씩 예뻐지고 있는 중입니다.

  • 15.04.04 20:24

    언제봐도 정다운 정가네 동산입니다. ㅎㅎ 언제 봤다고^~^
    오늘 저도 가까운 곳에 꽃산행 갔다가 아내는 칼국수 지는 수제비 한 그릇 하고 왔죠.
    구경 실컷 하고 배 채우고 오는데 차창 밖에 비가 나리더군요. 후두둑 제법 빗줄기가 굵더만요.
    길가를 하얗게 물들인 저 벚꽃이 어이 될려나 걱정이 앞섭디다만, 그래도 비는 와야겠죠.

  • 작성자 15.04.04 20:37

    언제 함 놀러오세요.
    그럼요. 꽃이 다 떨어져도 농촌엔 정말 고마운 비지요. 흠뻑 더 내려야 해요.

  • 15.04.04 22:57

    작약 씨앗이 삼년이 지나야 올라오는군요...
    봄이 넘쳐나는 정가네 동산.
    식탁위에 꽃한가지. 막걸리 한 잔. 봄나물. 그리고 멋진 한 시까지 ......
    절로 취하는 것 같아요...ㅎ

  • 작성자 15.04.04 23:24

    아뇨. 지난해에도 올라왔는데 너무 적어서 그냥 뒀더니 올해는 눈에 띄게 자랐어요.
    3~4년은 되어야 제대로 꽃이 피는가 봐요.
    고맙습니다.

  • 15.04.05 07:24

    이 아침 선생님댁 칼국수가 급...먹고싶습니다.
    열무김치 얹어 후르릅~

    비 오는날 칼국수에 이어 빈대떡도 맛나요^^
    이번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됐는지요.

  • 작성자 15.04.05 07:41

    김천은 땅거죽만 적실 정도로밖에 안 왔습니다.
    푹 좀더 와야 봄농사에 도움이 될 텐데 말입니다.
    솜씨 님 오신다면 국시에 빈대떡에 다 준비해야 할 테지요.^^

  • 15.04.05 07:51

    @정가네 파주는 흠뻑 내렸습니다.
    덕분에 이번에 심은 나무들 모두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 15.04.05 12:03

    정가네동산 앉은자리가 엄마품속처럼 아늑합니다.
    칼국수 드셨다니 전 엄마표 들깨칼국수 많이 생각나네요.^^
    작약이 양이 많네요.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정리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멋진풍경 되겠어요.
    봄엔 작약, 여름엔 옥잠화. . .
    정가네 동산의 상징, 기대됩니다.^*^

  • 작성자 15.04.05 19:11

    내년엔 저 작약들을 모두 캐내어 조금 더 보드라운 흙이 있는 곳으로 옮겨줘 볼까 해요.
    씨앗을 마구 뿌렸더니 한데 붙어서 자라는 녀석들도 많거든요.

  • 15.04.05 15:23

    저는 상사화꽃을 기대합니다. 지금 잎도 정말 예쁘지만...
    작약이 꽃이 피기시작하면 정말 근사하겠습니다.^^

  • 작성자 15.04.05 19:12

    예, 저도 작약꽃을 기대하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상사화는 8월이 되어야 필 겁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5.04.08 22:52

    살짜기 님의 말씀 고맙습니다.
    배롱나무가 없는 건 아닙니다.
    아주 작지만 대문 안에 붉은색 배롱나무가 한 그루 있고 텃밭에 흰색의 배롱나무가 또 한 그루 서 있습니다.
    붉은 놈은 잘 자라다가 2년 전 겨울에 상해서 다시 올라와 키가 작지만 흰색은 제법 자랐습니다.
    아직 소개들 못해 드렸는데 올 여름엔 소개하겠습니다.

  • 15.04.08 16:25

    언제봐도 정답습니다.
    자두꽃도 튤립도 수선화도..참 예뻐요..
    계란말이..ㅎ...먹고 싶습니다..~~

  • 작성자 15.04.08 22:53

    고맙습니다. 아이구, 계란말이는 제가 해 드릴게요.^^

  • 15.04.08 23:07

    유치원생 튤립 귀엽습니다.
    개나리가 너무 자유로워보여 앞으로가 걱정스럽게 보입니다.

    단백질이 결핍된 비타민 과다밥상
    안주가 부실합니다

    전 막껄1잔에 안주 두접시=최소한 해물전
    회한접시에 스까다시10가지 ㅋ

  • 작성자 15.04.09 07:20

    개나리는 1그루만 저렇게 나무처럼 키울 겁니다.
    그렇지요? 제가 봐도 확실히 단백질 결핍 밥상입니다.^^

  • 15.04.14 13:07

    보는시골은 맘이 포근해집니다. 아지랭이 아롱아롱 따사로운 창가에서 봄을 보고, 처마밑에 앉아 내리는 비 쳐다보던 어린시절도 떠오르고
    콩가루 넣어 국수 밀어 호박채썰어 제가 끓여주는 손칼국수 울랑도 정말 좋아 합니다. 작은 홍두께로 국수 밀던 때가 바쁘다는 핑계로 참 오래된것 같습니다.

  • 작성자 15.04.14 15:12

    우리 옆지기는 국수는 잘 삶아요. 그게 가장 쉽다고 하네요.^^
    시골에 살면 좋은 게 자연이 늘 가까이 있다는 거지요. 그건 시골에 살아야만 누릴 수가 있잖아요.

  • 15.04.14 23:06

    오매 저도 칼국수만 눈에 쏙... 저 국수를 직접 밀어서 만드신 건가요? 한수 배우고 싶어요.^^

  • 작성자 15.04.15 07:44

    에이, 요새 집에서 밀어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 15.04.25 21:05

    내가 늘 꿈꾸던 광경이네요.
    저런 곳에서 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로 장애가 많네요.
    여기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얄것 같아서...

  • 작성자 15.04.25 22:12

    아이구, 사람 사는 거 뭐 거기서 거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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