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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 경기남부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이지숙
[안양동화읽는어른]에서 준비한 가을공개강의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안양지회인 안양동화읽는어른이 그림작가 이형진 선생님과 고려대 경영학부 강수돌 교수님을 모시고 평촌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공개강의를 엽니다. 이형진 선생님은 작품 <끝지>에 대한 이야기, 작가로서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강의하실 예정이고, 강수돌 교수님은 <나부터 교육혁명><지구를 구하는 경제책>을 중심으로 우리 삶과 교육에 대한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해 주실 것입니다. 10월 14일 이형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지금은 글도 쓰고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글을 쓰는 것이 오랜 꿈이었으며,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내 정성껏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책을 만들 것입니다. ≪안녕?≫ 시리즈, ≪코앞의 과학≫ 시리즈를 만들었고, ≪고양이≫, ≪꼭 한 가지 소원≫, ≪분이는 큰일 났다≫ 등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끝지≫, ≪산 위의 아이≫, ≪명애와 다래≫, ≪하나가 길을 잃었어요≫≪비단치마≫가 있습니다. [언론서평] 어린이책 - 누이로 변신한 여우, 복수 결심한 오빠는… ◆ 끝지 (이형진 글·그림/느림보/1만1000원) ‘오누이’ 사이에 흐르는 정에는 설명하기 묘한 부분이 있다. 어른이 되어 만난 남자와 여자의 사랑도,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도 아니다. 동성의 형제나 자매 사이에 오가는 사랑과도 다른 색이다. 같은 부모를 가졌지만 성을 달리하는 남과 여. 그 이상한 애틋함. 작가 이형진은 분명 ‘오누이’란 말을, 그 말이 풍기는 어떤 느낌을 사랑한 것 같다. 전래 동화 ‘여우 누이’를 새로 쓰며, 그는 ‘악귀’로만 그려졌던 ‘여우’에게 우리가 어렸을 적 사랑하고 아꼈던 여동생의 모습을 겹쳐 넣는다. 순돌이는 누이 동생 ‘끝지’가 가축의 내장을 빼먹는 것을 보고 “끝지는 여우”라고 아버지에게 일렀다가 집에서 쫓겨난다. 순돌이 사라진 후 가족들은 끝지에게 희생된다. 3년 후 순돌은 원수를 갚기 위해 돌아온다. 그의 손에는 끝지를 없애버릴 요술 구슬이 들려 있다. 전래 동화 ‘여우 누이’에서 주인공은 주저없이 여우 누이를 없앤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순돌이도 구슬을 던져야 한다. 그러나 칼의 양날처럼 뚜렷한 대결구도를 갖는 ‘여우 누이’에 비해 ‘끝지’는 모호한 ‘경계 흩어놓기’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아버지가 순돌이를 쫓아내지 않았다면 순돌이도 끝지에게 희생당했을까? 돌아온 순돌이를 보며 눈물짓고, 부엌에서 정성스레 음식을 마련하는 끝지의 행동은 자기를 사랑해 준 오빠를 향한 진심일까, 아니면 순돌을 잡아먹기 위한 계산된 ‘미끼’일까. 누이와의 즐거웠던 어린 시절 기억도 순돌이를 갈등하게 한다. 끝지는 오빠의 품 속에서 ‘예쁜 구슬’을 채 간다. “끝지야 가져가지마. 주머니에서 구슬 나오면 너 죽어”라며 오빠가 말린다. 죽어가던 끝지가 비극의 전모를 고백한다. “나 어릴 적 엄마를 쏘아 죽인 사냥꾼의 얼굴을 보았다”고. 오누이의 정이 덧대어지고, 어미 잃은 여우의 아픔이 추가되며 ‘여우 누이’는 전혀 새로운 느낌의 동화로 탄생했다. 아울러 삽화가로도 유명한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흑백의 연필 그림들은 꽃단장한 이야기 그림책들보다 더욱 설득력있게 주제를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옛 이야기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의 노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10월 21일 강수돌(姜守乭): 아침마다 부춧돌형 잿간에 똥을 누고 “똥아, 잘 나와서 고마워.”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대학 선생입니다. 생산성이 높아 아이를 3명이나 낳았고 아이들에게 밥상에서 “밥이 똥이고 똥이 밥이다.”를 강조합니다. 노동-교육-경제-생명을 서로 연결된 고리 속에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심하며 삽니다. 돈의 학문 대신 삶의 학문을 추구하고, 죽은 이론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실천을 추구합니다. 2005년 5월부터는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을 하며 주민들과 함께 고층아파트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cafe.daum.net/nantwoforum의 자료실 참고). 또 매주 화요일, 초중등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교실’을 대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돈의 경영이 아니라 삶의 경영을 연구하고 가르칩니다. * 경력: 서울대 경영학과 졸,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독일 브레멘대 노사관계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위스콘신대 객원교수, 1997년 이후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 * 저서/역서: 『일중독 벗어나기』, 메이데이, 2007. 『광고 이야기』,(역서) 초록개구리, 2006.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 봄나무, 2005. 『나부터 교육혁명』, 그린비, 2003. 『노사관계와 삶의 질』, 한울, 2002. 『노동의 희망: 생동하는 연대를 위한 여덟 가지 아이디어』, 이후, 2001. 『작은 풍요: 삶의 자율성 회복을 통한 기업과 사회의 재구성』, 이후, 1999. 『세계화의 덫』,(역서) 영림카디널, 1997. 『경영과 노동: 사회생태적 경영을 위한 밑그림』, 한울, 19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