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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東洋化成 Pressing
게이트 폴더 쟈켓
브로마이드, 인서트, 스티커 포함
700매 한정반
180g Virgin Vinyl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섹시한 여가수, 김추자
1969년 미국에서는 ‘우드스탁’이라는 전대미문의 야외 페스티벌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 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방한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국 대중음악사상 가장 섹시한 여가수로 평가받는 김추자는 바로 같은 해에 등장한 공통점이 있다. 김추자의 등장은 펄시스터즈와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낸 타이트한 의상과 힙을 현란하게 움직이는 인상적인 춤으로 비디오 시대의 개막을 이끌어낸 것이다. 김추자가 당시 남성들의 시선을 독식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험적인 신중현 음악에 최적화된 여가수
신중현이 주도해 당대 젊은 세대의 트렌드로 급부상한 음악은 소울과 싸이키델릭이었다. 신중현은 록밴드 덩키스 시절에 이미 펄시스터즈와 이정화를 통해 소울과 싸이키델릭을 접목한 음악 실험을 시도했다. 덩키스의 첫 정규앨범인 이정화 음반의 상업적 실패 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꿈꾸던 신중현에게 찾아온 당시 동국대 여대생 김추자는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사실 김추자의 음악적 뿌리는 국악에 있었다. 춘천여고 시절 춘천향토제에 출전해 <수심가>로 3위에 입상하는 등 창을 소화하는 가창력을 지닌 김추자는 신중현에게 제격인 가수였다. 신중현은 밴드 이름을 뉴덩키스로 바꾸고 김추자의 데뷔음반 제작을 착수했다.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제작된 김추자 데뷔 음반
이번에 LP로는 반세기만에 처음 재발매된 1969년 10월 20일 출시된 김추자의 데뷔음반「늦기 전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독집이 아닌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모두 신중현의 창작곡으로 채웠다. A면 6곡은 모두 김추자의 노래이고, 4곡을 수록한 B면에는 훗날 ‘소주병 난자 사건’으로 그녀와 악연을 맺게 된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 가수 소윤석, 록 밴드 바보스와 샤우터스 출신인 김선의 노래를 실었다.
처음 이 음반이 나왔을 때 대중은 반복적인 사이키델릭 멜로디와 창을 연상시키는 묘한 사운드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김추자의 육감적인 춤사위와 창법은 ‘솔(soul) 사이키 가요’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화제를 모았다. 토속적 창법을 구사한 소윤석의 3곡도 이 앨범의 한국적인 이미지 구축에 일조했다.
3개의 빅히트곡을 낸 앨범
음반 발표 후 <늦기 전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나뭇잎이 떨어져서>등 무려 3곡이 동시다발로 히트하면서 신인가수 김추자는 단숨에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당시 온 국민의 화두였던 월남 전쟁을 소재로 한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친숙한 한국적 사운드로 지금까지도 한국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명곡이다. 크게 히트한 타이틀곡 <늦기 전에>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숨은 사이키델릭 명곡, 김선의 <떠나야할 그 사람>
이 음반에는 한국 싸이키델릭 음악의 숨겨진 명곡으로 평가되는 노래가 있다. B면에 수록된 김선의 <떠나야할 그 사람>이다. 미8군 클럽 공연에서 김선의 탁월한 가창력을 본 신중현은 그에게 자신이 창작한 싸이키델릭 곡의 취입을 제안했다. 김선이 노래한 7분 40초의 롱 버전 <떠나야할 그 사람>이다. 이 곡은 대중에게 익숙한 펄시스터즈, 트윈폴리오 버전과는 확실히 차별된다. 신중현이 직접 참여해 놀라운 가성으로 들려주는 화음에 뉴덩키스가 연주한 꽹과리 소리, 작렬하는 일렉트릭 기타가 빚어낸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김선과 신중현 모두 이 곡에 만족하지 못했다. 김선의 맑은 미성이 문제였다. 당시 사이키델릭 보컬의 전형은 지미 헨드릭스, 아이언 버터플라이, 재니스 조플린으로 대변되는 거칠고 탁한 보컬이었다. 영미권 음악의 모방을 미덕으로 여기던 당시, 노래를 부른 김선 본인은 물론 신중현도 싸이키델릭과 미성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긴 듯했다. 이후 신중현 밴드는 객원 보컬을 박인수로 대체했다. 하지만 거친 싸이키델릭 보컬이 워낙 많았던 당시에 김선의 미성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수차례 재발매된 기념비적 데뷔 음반
발매 당시 엄청난 반응을 얻었던 김추자의 데뷔앨범은 이후 재발매를 거듭했다. 초반은 예그린에서 제작하고 신향에서 발매한 게이트폴드 재킷에 회색 라벨 음반이다. 앞면 커버는 김추자의 사진으로, 뒷면은 뉴덩키스 멤버들과 소윤석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싱글 재킷으로 제작된 재반의 제작사는 예그린이지만, 노란색 라벨에 표기된 음반사는 성음으로 바뀌었다. 또한 초반에는 없었던 ‘1969년 10월 20일’이라는 발매 연월일이 처음 기록되었다. 삼반에서는 ‘발매원 대지레코오드사’ 문구를 삭제했고 뒷면에 명기한 제작사도 성음제작소로 수정했다. 이처럼 여러 번에 걸쳐 재발매된 것은 이 음반의 상업적 성공을 증명한다.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섹시한 여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섹시 디바 김추자의 등장과 더불어 신중현사단의 본격 가동을 알렸던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다.
글/최규성_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이정화(신중현 사운드) 7월 18일 입고예정 가격/40,000원
Side. A
1. 싫어
2. 봄비
3. 꽃잎
4. 먼길
5. 내일
Side. B
1. 마음
180g Virgin Vinyl
정착하지 못했던 신중현의 초기 밴드 활동
1964년 한국 최초로 창작곡을 선보인 신중현의 첫 밴드 에드포는 라이벌 키보이스에 비해 대중적으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1966년 생계를 위해 미8군무대로 돌아간 신중현은 패키지 쇼에 전념했다. 급조한 밴드 조우커스에 이어 미8군 5인조 하우스밴드 블루즈테트, 액션스 등을 연이어 결성한 그는 한동안 자신의 창작곡이 아닌 흘러간 옛 노래까지 연주한 경음악(당시에는 연주음반을 그렇게 불렀다) 앨범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성 밴드를 결성해 연주 음반을 내는 소모적인 음악 활동에 머물렀던 신중현은 AFKN(미8군 방송)에 출연했다가 ‘싸이키델릭’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당시 AFKN에서 구사한 싸이키델릭 기법의 독특한 촬영과 화면 처리에 매료된 신중현은 인터뷰에서 “때마침 날 찾아온 미국 히피들과 어울리며 마약과 싸이키델릭에 심취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자연스럽게 신중현은 전설적인 지미 헨드릭스 음악에 영향을 받게 된다. 당시 신중현이 얼마나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지, 둘째아들 신윤철은 가족여행 때 멀리 농가에서 들려오는 돼지 울음소리에 “지미 핸드릭스 기타 연주 소리가 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펄시스터즈의 데뷔음반으로 찾아온 터닝 포인트
신중현은 새롭게 빠져든 싸이키델릭 음악을 시도하기 위해 새로운 록밴드 덩키스를 결성했다. ‘당나귀들’이란 밴드 이름은 그의 음악스승 이교숙이 ‘당나귀처럼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는 의미로 지어주었다. 1968년 미8군 클럽 넉아웃 쇼의 하우스밴드로 활동할 당시의 록밴드 덩키스의 멤버는 리드 기타 신중현, 베이스 이태현, 드럼 김호식, 키보드 김민랑, 리듬기타 오덕기로 구성한 5인조 라인업이었다.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싶은 음악적 야심은 대단했지만 험지인 월남으로 떠나는 공연단 참여를 생각했을 만큼 당시 신중현의 활동 영역은 참담했다. 그러나 덩키스 멤버들과 함께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참여했던 펄씨스터즈 데뷔 음반은 예상치 못한 대박흥행을 기록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활동에 탄력이 붙은 신중현은 1969년 5월 김응천 감독이 연출한 음악 영화 「푸른사과」의 음악 감독까지 맡으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신중현사운드 로고를 표기한 첫 음반
연이은 앨범의 성공으로 신중현은 자신감이 붙었다. 곧바로 자신의 최대 관심사였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펼쳐내기 위해 넉아웃 쇼 단원이었던 당시 22세의 부산 출신 신인 여가수 이정화를 메인보컬로 영입해 음반제작에 들어갔다. 이번에 재발매된 1969년 신향음향제작소에서 발매된 덩키스의 첫 정규앨범이다. 사실 이 음반은 앞선 펄시스터즈나 뒤이어 등장해 엄청난 화제몰이를 했던 김추자의 데뷔앨범처럼 신인여가수 이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는 밴드가 아닌 여성보컬을 전면에 내세웠던 미8군 패키지 쇼의 대중성을 고려했던 포맷과 비슷한 전략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이 앨범은 처음으로 음반 재킷에 자신의 고유 브랜드를 상징하는 ‘신중현사운드’ 로고를 명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펄시스터즈의 성공 이후 히트 작곡가로 성장한 신중현의 높아진 위상과 자신의 음악에 확고해진 자부심의 반영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수록곡의 제목을 <싫어>,< 봄비>,< 꽃잎>,< 먼길>,< 내일>,< 마음>처럼 두 글자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 앨범이 기획 단계부터 음악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가지고 제작된 일종의 콘셉트 음반임을 말해준다. 음반 뒷면을 가득 채운 15분 53초의 실험적인 대곡 <마음>은 이 음반의 백미로 손색이 없다.
<봄비>,< 꽃잎>의 오리지널 가수 이정화
신중현의 첫 싸이키델릭 사운드가 담긴 이 앨범에는 명곡으로 평가받는 오리지널 버전이 여러 곡 수록되어 있다. 한국 소울 뮤직의 대부 박인수의 대표곡 <봄비>, 김추자의 히트곡 <꽃잎>이 대표적이다. 두 소울 명곡의 오리지널 가수는 이 앨범의 주인공인 이정화이다. 박인수의 <봄비>가 거센 소낙비라면, 이정화의 <봄비>는 가랑비로 흔히 비유된다.
은근한 맛을 풍기는 이정화의 담백하고 여성적인 보컬과 잔잔한 음색은 편안하고 긴 여운을 안겨주는 매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박인수와 김추자가 들려준 강한 임팩트는 아니었기에 당대 대중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앨범을 발매한 후 쇼단과 함께 월남 공연을 떠난 이정화의 가수 생명은 길지 않았다. 그래서 이정화는 앨범에 소개된 미8군 노아웃 쇼단 출신 부산출신 22세의 아가씨라는 정보 외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신중현사단의 미스테리 여성보컬리스트로 남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싸이키델릭 록 앨범
이 앨범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초반의 앨범 재킷은 녹색 바탕에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취입하는 이정화의 사진으로 장식되었고, 재반에서는 밤색 바탕에 서구적인 드레스를 입은 이정화의 사진으로 바꿨다. 음악적으로 초반은 즉흥적인 연주의 애드립에 강점이 있고, 재반은 퍼즈와 와와 이펙트 사용으로 인해 싸이키델릭 사운드의 향기가 더욱 진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재발매된 재반에 수록된 싸이키델릭 사운드를 선호한다.
두 음반 공히 이제는 실물을 쉽게 볼 수 없는 대표적인 신중현의 희귀앨범들이다. 이 앨범은 15년 전인 2003년에서 복각 LP로 처음 재발매되었고 2006년, 2011년에도 CD로 다시 제작되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앨범이 되었다. 싸이키델릭 사운드에 천착했던 신중현의 명곡 <봄비>와 <꽃잎>이 최초로 수록된 사실만으로 이 음반의 가치는 크다. 또한 당시로서는 사례를 찾기 힘든 두 글자 제목으로만 구성한 콘셉트 앨범이자 한국 최초의 본격 싸이키델릭 록 앨범이란 자료적 가치는 무궁하다.
글 / 최규성_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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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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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한장씩예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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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2장식 예약
1장씩 예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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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 1장 예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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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 1장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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