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21篇 田子方篇 第7章(장자 외편 21편 전자방편 제7장)
송나라 임금이 장차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 여러 화공들이 모두 당도하여 〈송원군의〉 읍揖을 받고 시립해서 붓에 침을 바르고 먹을 타며 밖에 있는 자가 절반이었는데
어떤 화공 한 명이 뒤늦게 이르러 느긋하게 종종걸음으로 걷지 않으며 읍을 받은 뒤 서 있지 않고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공이 사람을 시켜 엿보게 했더니 옷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앉아 있었다. 임금이 말하기를 “옳다.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화공이다.”고 했다.
宋元君將畫圖 衆史皆至 受揖而立 舐筆和墨 在外者 半
有一史後至者 儃儃然不趨 受揖不立 因之舍
公使人視之 則解衣般礴臝 君曰 可矣 是眞畫者也
(송원군이 장주도어늘 중사개지하야 수읍이립하야 지필화묵하야 재외자 반이러니
유일사후지자 탄탄연불추하며 수읍불립하고 인지사어늘
공이 사인으로 시지하니 즉해의반박라러라 군왈 가의라 시야 진화자야로다)
☞ 송원군宋元君 : 송원공宋元公, 재위在位 기간은 B.C. 531~B.C. 517(金谷治, 福永光司). 이름은 좌佐. 전국 후기의 군주(池田知久). 화도畫圖는 “국중의 산천과 토지의 형상을 그림이다.”(成玄英). 이 장의 대의는 “참으로 창조적인 정신을 가진 인간이 형식적인 속박을 타파하고 있는 점을 밝히고 있는 장이다. 또한 참으로 개성적인 회화예술이 규거준승規矩準繩(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지켜야 할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적나라한 인간성의 표현을 그 본질로 함을 밝히고 있는 장이다.”(福永光司)
☞ 중사衆史 : 여러 화공. 사史는 화사畫師.
☞ 수읍이립受揖而立 : 송원군의 인사를 받았다는 뜻.
☞ 지필화묵舐筆和墨 :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을 묘사한 부분이다.
☞ 재외자반在外者半 : 앞 다투어 달려간 자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 탄탄儃儃然 : 탄儃은 ‘찬찬한 모양 탄, 머뭇거릴 천’.
☞ 해의반박라解衣般礴臝 : 막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모양을 묘사한 대목이다. 반박般礴은 두 다리를 뻗고 앉음. 라臝는 라裸와 같다. “막 그림을 그리려고 했기 때문에 옷을 벗고 몸을 드러낸 것이다.”(司馬彪). “옷을 벗고 두 다리를 내뻗은 채 벌거숭이로 쉬고 있었다.”(安東林)
礴 뒤섞일 박
뜻① 뒤섞이다 ② 널리 덮다 ③ 다리를 뻗고 앉다 ④ 가득 참
臝 벌거벗을 라 한자
뜻① 벌거벗다 ② 털이 짧은 맹수(猛獸)의 총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