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경쟁력 있는 한우(韓牛) 축산농가로 거듭납시다."
울산지역 한우 사육농가들을 위한 '한우대학'이 문을 열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축산기술을 전수하고, 과학축산 시스템도 도입해 지역 한우 사육농가들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지난달 문을 연 한우대학은 울산축협이 운영을 맡았고, 축협 이정웅 조합장이 대학장에 취임했다. 강좌는 매주 화요일마다 울주군 언양읍 축산회관에서 열리며, 다음달까지 3개월간 계속된다. 학생으로는 울산지역에서 한우 30마리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중간 규모 이상의 축산농민 60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진행된 강의는 전국의 축산전문가들이 초청돼 지역 한우농가의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그동안 울산시청과 농림부 축산담당 간부공무원, 축산과학원 박사 등이 출강해 한우정책과 한우브랜드 육성방안 등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임박한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장도 개방되는 등 올 들어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에 집중됐다.
- ▲ 지난달 울산 축협이 개교한 한우대학의 1기생 축산농들이 지난 8일 국내 축산 선진지역을 방문, 현장학습을 하고 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주요 강좌는 한우 고급육 생산기술, 사료 생산과 이용, 한우 번식우 사양관리, 한우 인공수정 이론과 실습, 번식우와 비육우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 예방과 치료 등 다양한 전문이론과 실습과정으로 짜여 있다.
특히 학생들이 모두 전문 한우 사육농가여서 선진적인 축산농가 견학에도 비중을 뒀다.
이에 따라 최근 경남 합천군을 방문해 합천축협의 생축장과 등록우 경매시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학습도 가졌다.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한우 100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한우대학 학생장 전상철 씨는 "축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문강좌들이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울산의 많은 전업 축산농가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두동면 이전리에서 거세 한우 8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규천 씨도 "일반 농가들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관련분야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축협 김성욱 담당은 "앞으로 2, 3기 학생들을 계속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우농가들을 위한 이 같은 한우대학은 지난해 4월 전북 임실군 농업기술센터가 처음 개설해 연말까지 40여 전문농가를 대상으로 운영했고, 올 들어서도 전북 장수군과 강원도 평창군이 지난달 한우전문가과정(50여 명)과 한우 CEO대학(30여 명)을 각각 개설해 올 연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입력 : 2008.04.28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