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에 다녀와서
- 이틀 간의 참석 소감 -
생기를 잃은 전통, 철 지난 메시지, 공허한 구호, 낡은 가죽부대, 따분함… 이런 표현이 이번 집회에 참석한 나의 마음에 일어났다.
나는 어제 첫날 10월 23일 수요일 오후에 워크샵부터 참석했다. 첫째 시간에 나는 말레이시아 갈보리교회의 사역자 짐 구네라트남(Jim Guneratnam)의 강의를 들었고, 두번째 시간에는 일본인 목사 마사코 후나츠(Masako Funatsu)의 간증을 들었다.
말레이 목사인 구네라트남은 부흥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초자연적인 일, 혼란, 놀람, 조롱. 그는 사도행전 2장을 본문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무언가 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 주시며, 부흥을 주시는데, 그 부흥은 성도들의 변화를 수반한다고 했다. 또한 씨앗은 자라고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베드로가 물 위로 걸어갈 것을 결심한 것처럼 용기 있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특별히 하나님이 지금 우리 마음에 주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 일에 용기를 내어 나서라고 격려했다.
두번째 워크샵에서 일본인 목사 마사코 후나츠는 자신의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들려주었다. 그는 더운 나라의 선교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어린 시절에 들었는데 결국 그는 말레이시아로 갔고 거기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고 회고했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을 살고자 하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열심히 하라고 부탁했다. 하나는,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알 것을 결단하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님께 순종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동기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은 그의 시간에 모든 것을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종과 관련하여 그가 인용한 본문은 이사야 1:19, 출 20:12, 시 18:30이다.
그는 또한 승리자의 마음가짐(The Spirit of Champion)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승리자의 정신은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든든히 세우는 것이며, 하나님을 위하여 인내하고 견디는 것이며, 오리를 더 가 주는 것이며,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드는 것이며, 마음에 단순함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환경에 휘둘리지 않으며, 나이에 개의치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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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10월 24일에는 아침부터 참석했다. 이영훈 목사는 교회 성장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소개했다. 성경 중심, 기도 중심, 성령충만, 신유사역, 구제와 봉사, 그리고 선교에 대하여 강조했다. 이런 이야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식상한데다가 모두 방법론에 대한 것이다. 오늘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그에 대한 해답으로서 메시지는 없었다.
우리는 교회성장이라는 구호 속에 모든 다른 가치와 본질에 대한 추구를 잃어버린 것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매우 시끄러운 클럽에서는 철학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홀에서 주식이나 시장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50년 전이나 또는 한 세대가 지난 구호를 되풀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갈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
이번 주일에 나는 교우들과 이사야 40장부터 42장을 읽었다. 그 중에 한 대목을 읽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매우 뜨끔했다:
너희 못 듣는 자들아, 들으라! 너희 맹인들아, 밝히 보라!
맹인이 누구냐? 내 종이 아니냐?
누가 내가 보내는 내 사자 같이 못 듣는 자겠느냐?
누가 내게 충성된 자 같이 맹인이겠느냐?
누가 여호와의 종 같이 맹인이겠느냐?
네가 많은 것을 볼지라도 유의하지 아니하며
귀가 열려 있을지라도 듣지 아니하는도다
이사야 42:18~20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아직도 ‘귀신아 물러가라!’를 외치는 것은 아닐까? 배철현 교수는 창세기 1장 2절을 설명하면서 수면부족과 우뇌의 비활성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문제도 볼 수 없고 그에 대한 해답도 제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 같다.
이런 컨퍼런스에서 성경을 제대로 풀어서 설명한 적이 언제였던가? 성경을 강조하지만 성경의 깊은 바닷속을 탐구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너무 얄팍하고 가볍다. 그런 곳에 어떻게 가슴을 움직이는 뜨거움이 있을까? 우리는 이미 지나가버린 여름날의 뜨거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내가 느낀 것이 이런 감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