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화 / 함윤용
나는 교회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성도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는다.
어느 때는 성도의 안타까운 애환이 담긴 전화를 받기도하고 기쁜 소식의 전화도 받는다.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을 때도 있다.
오늘은 많은 전화가운데 예배문의에 대한 성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먼저 어린이들의 전화 내용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하나는 씁쓰름한 전화요, 또 하나는 마음이 짠한 전화다.
먼저는 씁스름한 전화 내용을 이렇다.
예배는 언제 끝나요. 누가 설교해요 또는 무슨 설교 했어요 라고 묻는 어린이는
대부준 부모를 속이기 위한 전화다.
부모들이 오죽하면 너 예배 잘 드리고 왔어. 오늘 누가 설교했어, 말해봐, 하면서 다구 치니까
예배는 드리지 않고 놀다가 또는 못된 짓 하다가 부랴부랴 물어보는 전화다.
나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세상 모든 부모는 자녀가 예수 잘 믿고 신앙생활 잘하여 주님 앞에 크게 쓰임 받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제자들처럼, 바울처럼, 다윗처럼..., 또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훌륭한 장군도 되어 주의 복음을 전하는 영향력이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두 번째 마음이 짠한 내용은 이렇다.
집사님 무서워요, 예배 언제 끝나요. 집사님 애기가 막 울어요, 엄마 언제 와요,
하는 전화를 받을 때는 그래 집사님도 혼자 있을 때는 무섭단다.
그런데 집사님은 무서울 때는 예수님께 기도한단다.
우리를 언제나 지켜주시는 대장 되신 예수님이 있지 않니, 예수님께 기도하고 있으면
곧 엄마가 오실 거야, 알았지, 울지 말고 어린 사무엘처럼 기도하는 거야 하고 전화를 끊는다.
어떤 어린이는 애기가 깨어서 막 떼쓰며 운다고 같이 울며 전화한다.
어찌하나 떼를 쓰는 애기를 감당하기는 어른도 힘든데 이제 터 팔이 한 애기가 애기를 감당해야 하니 난감하다.
분명히 부모는 애들을 재우고 예배드리려고 왔을 터인데 시간을 보니 예배가 끝날 시간이 아직도 멀었다.
또한 부류는 이런 전화다. 오늘 설교 누가 했어요. 언제 끝나요. 지금 통성기도해요. 광고해요.
이렇게 묻은 전화는 중고등부 학생들이다. 왜 이렇게 물어 볼까. 뻔하다. 부모를 속이기 위한 전화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 학생들의 장래를 책임지시고 축복해 주실 터인데
예배드리기가 싫어서 농땡이 치다가 또는 친구들과 못된 짓 하다가
부모를 속이려고 하는 전화를 받을 때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
언제나 철이 들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기쁨으로 감사로, 믿음과 소망으로 예배드리는 날이 올까 기도한다.
하나만 더 말하고 싶다. 오늘 삼일 예배 설교는 누가 하세요, 담임목사님 계시나요. 오늘은 수양관 성회를 중개해요.
수양관에 가는 차가 있어요, 라고 하면서 주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리워하는 애타는 심정을 만날 때에는
주께 감사를 드린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 하였는데 주의 말씀도 사모하는 자의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오늘도 천국의 부유를 위하여 잘 익은 열매와 같이 극상품을 준비하여
주님께 드리는 성도들의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기를 기대하면서
무디어진 내 심령도 뜨겁게 타오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첫댓글 신앙인들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군요. 부모님의 심정, 아이들의 마음, 그리고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듣고......안타까운 심정, 목자의 심정을 읽게 됩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말씀에 힘이 솟아오름니다. 늘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