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3회 등산 황우산(193.8m) 2024-53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명학리)
2024년 11월 10일(일) 맑음, 원성연, 원석연
세속의 짐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황우산의 이름은 글자 그대로 산세가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닮아있어 황우산이라고 불린다. 황우산은 전통 사찰 6호인 황룡사를 품고 있다.
황룡사는 조선의 명재상 황희(1363-1462)의 후손들이 나라의 태평성대와 가문의 번창을 기원하기 위한 원찰로 창건하였다. 황룡사는 규모가 큰 사찰이다. 특히 1991년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 와 삼 층 석탑을 세워 봉안함으로써 적멸보궁의 위상까지 갖추게 되었다.
황룡사 터는 우리나라의 명당 터를 모아놓은 풍수지리 책인 ‘만산도’에 기록되어 있다. 소가 앉아서 쉬는 모양인 행우경전형(行牛耕田形)으로 용과 거북이가 동서로 문을 지키고 있는 형세의 명당 터라고 한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 회덕 읍내동에서 원석연 대원을 픽업하고(7:55)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부모님 묘소를 참배한다. 부모님께 마음속 생각을 전하고 황우 재 위 황우산 중턱에 있는 황룡사를 방문한다. 오늘은 황룡사 두 번째 탐방이다. 대웅전에 들어가 9배 하며 업장을 참회하고 산행을 시작한다(9:40).
황룡사 오른쪽 담장 옆, 좁은 길로 산에 올라가 널찍한 산등길에 이른다. 곧이어 황우산 정상 400m라고 쓰인 푯말이 나타난다(9:44). 산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다. 군데군데 있는 벤치에는 황우산이라고 쓰인 작은 표지판이 부착돼 있어 이채롭다. 조용한 산길에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조금 후 고압송전탑을 거쳐 올라선 삼거리엔 황룡사 0.58km, 청봉사 0.99km라고 쓰인 푯말이 반긴다. 바로 오른쪽으로 10m쯤 올라가 정상에 선다(9:53). 널찍한 정상에는 전망 정자와 체육시설이 있었다. 정자에 올라가 전망을 해본다.
남서쪽으로 계룡산이 뚜렷이 조망되고 갑하산도 훤하다. 금강이 잘 내려다보이고 금강을 건너는 다리가 멋지다. 대전과 세종의 경계가 되는 금병산도 보인다. 동쪽으로는 부강 약수 뒷산인 노고산(305m)과 세종시와 충북 청주시의 경계에 솟은 복두산(281m)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9:58) 청봉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하산 길은 널찍하고 뚜렷하다. 산에서 내려가면서 황룡사로 가기 위해 왼쪽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이라도 있나 하며 찾아보지만 길은 없었고 산길은 황룡사와 자꾸만 멀어진다.
하산길서 바라본 황우산
얼마 후 왕릉처럼 잘 조성된 해주 오씨 무덤군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에서 내려가 마을에 이른다. 마을에 나 있는 차도를 따라 황룡사 쪽으로 진행해 보지만 길은 아래로 향해 2차선 차도로 내려선다. 차도를 따라 황우 재와 황룡사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진행한 다음 차도를 따라 200m쯤 올라가 황룡사에 닿아 산행을 마친다(10:20).
황우산 산행은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 즐거운 산행이다. 삶에 지쳐 삭막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지나간 좋은 추억과 그리움도 떠오른다. 중생을 구제하신 부처님의 공덕을 통해 이해와 배려를 공부하고 양보심을 키우는 인성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산행이 황우산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