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매미들은 보통 땅속에서 7여 년을 애벌레로 지내다
허물 벗고 나와 성충(成蟲)이 되어 세상(世上)에 나온 후
여름 한 계절도 못 되는 10 ~ 15일 정도 살다 생(生)을 마친다고합니다.
그런 매미에게 다섯 가지의 덕(德)
“매미의 오덕(五德)”이 있습니다.
『문 (文)ㆍ청(凊)ㆍ염(廉)ㆍ검(檢)ㆍ신(信) 』
1. 문(文)은
머리 모양과 곧게 뻗은 입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다고 하여 문(文)이라 하며
2. 청(凊)은
다른 곤충들과 달리 곡식을 먹어 해를 끼치지 않고 이슬과 나무의 진을 먹는다 하여
맑음을 뜻하는 청(凊)이고
3. 염(廉)은
사람이 키우는 채소나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염치(廉恥)가 있다하여 염(廉)
4. 검(檢)은 다른 짐승이나 곤충같이 자기 집을 짓지 않는 검소(儉素)함이 있다 해서 검(檢)
5. 신(信)은 때에 맞추어 울며 살다가 가을 때를 맞추어 모두 죽으니
신의(信義)가 있어 신(信)이라 한답니다.
조선시대 임금과 왕세자는 매미 날개 모양을 장식한 모자를 썼는데
날개 익(翼)자, 매미 선(蟬) 자를 써서 ‘익선관(翼蟬冠)’이라 합니다.
임금이 정사(政事)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오덕(五德)을 망각하지 말고 기억하며
선정을 베풀어 청렴하고 강직하게
백성(百姓)을 다스리라는 의지(意志)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미의 오덕(五德)을 조선왕조 때 국가 관리들의 행동강령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조정에서 모든 관리가 집무할 때 사모관대(紗帽冠帶)를 갖추게 하여
문무(文武)를 구별하고 품계(品階)를 표시하였으며
위계질서(位階秩序)를 바로잡았습니다.
왕(王)과 세자(世子) 세손(世孫)은 무늬와 색상은 달랐으나
의관(衣冠)은 공통으로 곤룡포(袞龍袍)와 익선관(翼蟬冠)을 착용했습니다.
임금의 익선관은 매미의 양 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여 위엄을 보이게 하였고,
조정의 백관(百官)들은 매미 날개 형상을 양옆으로 늘어뜨려
만백성의 의표(儀表)가 되라는 상징(象徵)으로 표현했답니다.
평생 벼슬을 못하는 백성들에게도 혼례식(婚禮式) 때만은
신랑(新郞)은 익선관의 형태인 사모관대를
신부(新婦)는 궁궐 여인들이 가례(嘉禮) 때 입는 활옷의 일종인 원삼(圓衫) 족두리 착용을 허락하여
조정에서도 혼례를 축하하여 주었다 합니다.
그래서 삼천리 금수강산이었고 동방예의지국이었던 것입니다.
온 나라가 매미의 5덕을 음미하고 실천하는 청백리(淸白吏) 강토였습니다.
짧고 청빈한 삶을 살다 생(生)을 마감하는 매미에게 배워야 할 오덕(五德)
매미 보다 못한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자기 배만 채울려는 신의(信義) 없는 위정자(爲政者)들,
남의 탓만 내세우고 상대를 밟고 올라서야 직성이 풀리는 정치인들,
모두 매미에게 배워야할 五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