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1970년대 청계천 일대에 사는 도시빈민들을 위한 각종 선행으로 '청계천 빈민의 성자(聖者)'로 불린 일본의 노무라 모토유키(81) 목사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발전에 기여한 노무라 목사 등 13개국 15명의 외국인을 '2013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고, 28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노무라 목사는 1970년대 청계천 등에서 빈민 구제활동을 펼치는 등 50년 이상 한국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에는 청계천 사진, 서울지도 등 70년대 청계천 역사와 도시사 연구에 보탬이 되는 자료 800여점을 서울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노무라 목사의 뜻을 기려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노무라 할아버지의 서울사랑'을 주제로 청계천변 도시빈민들의 삶과 애환, 7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주요 기증품 40여점을 전시한다.
서울시는 노무라 목사 외에도 이날 안전한 서울을 위한 나눔활동 리더 브래들리 켄트 벅월터 ADT캡스코리아 대표, 외국기업 투자유치 등 서울의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여한 리차드 힐 한국SC금융그룹 대표와 에이미 진 잭슨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 북한주민의 인권보호와 한국내 정착을 지원한 호사냑 요한나 제노아 북한인권시민연합 부정책관 등에게 서울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서울시 명예시민증은 1958년부터 글로벌 선진도시로서 폭넓은 국제 교류 기반 강화와 서울의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원수, 행정수반, 외교사절 중 선정해 보답과 우호협력 차원에서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는 외국인은 93개국 679명에 달한다.
[노무라 모토유키] 위안부 소녀상에 바친 노래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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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老목사, 위안부 소녀상에 '봉선화' 연주
"쇼가 아니다. 진심 담은 거다" 헌화와 기도
2012년 2월 13일 CBS 조태임 기자
일본인 목사가 위안부 문제를 사죄하겠다며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평화비)에게 '봉선화'를 연주해
들려줬다. 70년대 빈민 운동가인 고(故)제정구 의원과 함께 한국의 청계천 판자촌 빈민들을 대상으로 구제활동을
펼쳤던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81)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노무라 목사는 13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비 앞에서
헌화와 기도를 하며 일본인으로서 한국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일본 대사관 앞에 도착한 노무라 목사는 몰려든 취재진에 당황하며 "순수하게 개인의 뜻으로
왔다"며 준비해 온 플루트와 악보를 꺼내들고 평화비 앞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어린시절부터 한국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었던 노무라 목사는 식민지 조선의 슬픔과 희망을 담은 홍난파의 '봉선화'를 연주했다.
노무라 목사는 "5살 때부터 조선 사람들이 차별 당하는 거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75년 동안 (미안한)마음을
담아두었고 그 마음을 가지고 연주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선화'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이 노래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주를 하던 노무라 목사는 갑자기 눈물을 훔치며 연주를 멈추고 평화비 앞에 무릎을 꿇고 준비해 온 장미꽃을 놓고
한동안 울먹였다. 울음을 진정시킨 노무라 목사는 이어 죽은 사람의 영혼에 평안과 위로를 주기 위한 '진혼가'를 연주
했다.
연주에 앞서 노무라 목사는 "이것은 쇼가 아니다. 진심을 담은 거다"라며 왜곡돼서 비쳐질 것을 경계했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에 손이 자유롭지 않은데다 많은 취재진들 앞이라 긴장한 탓에 중간 중간 연주가 끊겼다. 그 때마다
노무라 목사는 쑥스러운 듯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헌화와 연주를 마친 노무라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일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본인
으로서 양심적으로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며 짧게 답했다.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 목사의 寫眞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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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빈민촌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존과 공동체적 삶을 일궈오던 많은 분들의 기억속에
생생한 청계천 판자촌 현장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일본인으로서 일제강점기 만행에 사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