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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채시라의 갤러리 같은 집 집은 옷이나 말투처럼 그 사람의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화이트 공간에 잔잔한 추억과 이국적인 컬렉션을 멋스럽게 조화시킨 김태욱과 채시라의 집은 외국의 작은 갤러리 같다. |
채시라가 드라마 <해신> 이후 모처럼 새 보금자리에서 금쪽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따사로운 햇살이 차가운 바람을 몰아낸 어느 봄날 이른 아침, 그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채시라는 자신과 꼭 닮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모노톤의 아일랜드 식탁에서 뜻밖의 말로 첫인사를 건넸다. “요즘은 생활 자기가 참 좋더라고요.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이 만든 생활 자기에 따스한 차 한 잔 드릴게요. 참, 아침 식사 안 하셨으면걖?” 브라운관에 보여지는 이미지, 스타일리스트가 꾸며준 옷차림으로는 좀처럼 알 수 없는 공인의 취향과 개성은 이렇듯 집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연기 활동 20여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된 채시라의 집은 한 눈에 봐도 외국의 어느 작은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근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보면 볼수록 눈길이 가는 집은 주의 깊게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미소 짓는 집주인의 모습과 꼭 닮았다. 화이트 컬러의 모던한 공간에는 사연이 있는 아트 컬렉션들이 자연스럽게 곳곳에 놓여 있다. 김태욱의 외삼촌인 김일해 화백의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 인간을 주제로 한 대리석 조각품과 부조품은 부부가 늘 가까이 두고 아껴온 보물 1호다. 단아하지만 색감이 있는 화려한 꽃을 좋아하는 부부는 때로는 그림 작품으로, 때로는 플라워 프린트의 오브제로, 그리고 때로는 화병에 꽂힌 한 송이 꽃으로 마음속에 정원을 가꾼다. 집에는 지인들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 늘 차고 넘친다. 아.테스토니의 유리 체스, 딸 채니와 함께 <지젤> 공연을 관람한 날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선물한 친필 사인이 새겨진 토슈즈,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이 선물한 모던한 조각품, 공예가 취미인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화병 등 사연이 담긴 선물은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보다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것을 가꾸며 보듬을 줄 아는 성격 탓에 컬렉션은 자꾸만 늘어간다. 계절에 따라 분위기에 맞는 아이템을 유리장에서 꺼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기도 한다.여배우의 집답게 드레스 룸에는 가죽을 덧댄 유리 전시관에 갖가지 액세서리와 백 등의 패션 잡화를 보기좋게 진열해 놓았다. 고가의 명품 백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남편의 친구가 선물해 준 반질반질한 조개가 달린 파우치까지..그녀에게 컬렉션은 즐거운 취미이자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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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정원이 인상적인 이 공간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시라 친정 부모님의 보금자리였다. “신혼 초부터 탐이 났던 집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부모님께서 두 분이 지내시기에 부담스럽다고 하시더군요. 가족회의 끝에 저희 집과 바꿨습니다.” 꿈에 그리던 보금자리를 마련한 김에 평범한 빌라를 부부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때부터 부부는 페리도트의 최진성 실장과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김태욱의 취향대로 전체적으로는 모던한 화이트 톤에, 채시라의 바람대로 앤티크 스타일의 아시안 데코 콘솔과 사이드 테이블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최진성 실장은 젊은 부부에게 모던함을 기본으로 하되 굴곡 있는 천장 등 부분적으로 파격적인 시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첫 시도는 쉽지 않은 법. 최진성 실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채시라는 환호성을 질렀지만 김태욱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재미있는 시도지만 공간상 제약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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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시라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까지 평면적인 공간에서 살았으니 앞으로는 입체적인 공간에서 더 즐겁게 살자며 그녀 특유의 똑 부러지는 말투로 남편을 설득했고, 들뜬 채시라의 표정에 결국 김태욱은 ‘오케이’ 사인을 했다. 사실 파도가 물결치듯 웨이브 진 천장과 모서리 벽면을 연출하느라 집 안 면적이 10퍼센트나 줄어들었다. 또 한 달 반이면 끝날 공사가 배로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채시라는 생각한다. ‘우리 마음속에 철로를 깔아놓으면 달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차뿐이라고 하지 않는가. 딸아이는 보통 집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면서 고정관념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허울 좋은 울타리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유연한 사고는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교육이라는 것은 부부의 공통된 신념이다. 주걱처럼 생긴 붓으로 자연스럽게 질감을 살린 화이트 컬러의 천장과 벽면은 한창 낙서를 좋아하는 채니를 배려한 인테리어이기도 하다. 혹 채니가 크레파스로 벽면에 그림을 그려도 수건으로 몇 번 닦아주면 금세 지워져 부담이 없다. 채시라는 지난해 발리 여행길에서 우연치 않게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었고, 베이지톤의 침실과 욕실, 테라스를 발리 리조트풍으로 꾸몄다. 마호가니풍 욕실, 클래식한 대리석 욕조, 주위를 둘러싼 은은한 캔들과 라탄 소재의 티슈 케이스, 그리고 로맨틱한 캐노피는 일상 속에서도 여행길에서 느낀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품게 해준다. 다이닝 룸에 놓인 블랙 프레임의 사진 보드 역시 이 집의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이다. 로맨틱한 샹들리에 저편으로 만삭의 임신부가 부끄러운 듯 웃고 있고, 이제 갓 부부임을 공표한 결혼식장의 풋풋한 연인도 보인다. 최진성 실장이 제작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사진 보드는 로맨틱한 샹들리에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채시라는 하루 종일 이어진 촬영으로 지친 스태프들에게 잠깐 쉬어 가자며 녹차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인 티타임을 마련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집의 궁극적인 건축가는 집주인이다. 비록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손길을 빌렸다 하더라도 사는 이만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잘 아는 사람도, 풀어낼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김태욱, 채시라가 만들어낸 공간을 보면서 그 생각에 확신을 얻었다. 디자인 및 시공 페리도트 (02)511-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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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시라가 아끼는 보랏빛 컬러의 크리스털 와인잔과 화병은 모두 포트멜리온 LSA 인터내셔널 제품으로 박민주 홀 아트에서 판매, 꽃 장식은 위스퍼링 플라워 3. 티 세트는 모두 포트멜리온 LSA 인터내셔널 제품을오 박민주홀 아트에서 판매. 꽃은 위스퍼링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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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흥수 화백이 그린 채시라의 초상화가 화이트 톤의 거실과 잘 어울린다. 2 멋스러운 질감의 화병은 공예가 취미인 채시라의 어머니 작품. 3 모던한 공간에 굴곡 있는 천장으로 아티스틱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커다란 오토만은 때로는 탁자로, 때로는 의자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레드 컬러의 사이드 테이블은 아시안 데코, 그린 컬러의 쿠션은 페리도트, 꽃은 모두 위스퍼링 플라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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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실과 침대 사이 은밀한 공간에 마련된 그녀의 메이크업 룸은 철제 거울과 앤티크한 샹들리에로 꾸몄다. 2 모딜리아니의 <젊은이의 초상>을 본떠 채시라가 중학교 2학년 때 만든 콜라주 기법의 작품. 콘솔은 아시안데코 제품. 3 한때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채시라에게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선물한 토슈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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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타일로 꾸민 김태욱의 연습실에 딸린 욕실은 청량감마저 감돈다. 2 사이 좋은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어느새 웃는 모습이 서로를 닮은 김태욱, 채시라 부부. 3 김태욱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마호가니풍 욕실에는 널찍한 창문을 통해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4 채시라를 꼭 닮았다며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이 선물한 모던한 조각품. | |
첫댓글 와~도대체 몇평일까???연예인은 다르구나
이게 집이요?? 흠...
와~~~~란말빆엔.....
와~~~~란말빆엔.....
와~~~~란말빆엔.....
와~~~~란말빆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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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정말 넓다~~~
화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