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홉 단계
독일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이 아동 정신분석가로, 심리학자로 연구하면서 인생의 전 시기를 여덟 단계로 나누어 발표했다. 에릭슨 부부가 90세가 넘도록 함께 살면서 자신들이 발표한 발달 심리학의 마지막 단계가 그들이 경험한 사실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여덟 단계로 나눈 중에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대해서 확장하게 됨으로 에릭슨이 죽기 전에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수정하다 사망하고 그의 아내 조앤 에릭슨이 자료를 정리 수정함으로 완성한 책이다.
인생의 아홉 번째 단계를 에릭슨은 인간의 정신이 죽음을 맞기 전까지 계속 발달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삶 전체가 자기 성장의 과정임을 밝힌다. 특히 노년기가 다음 세대를 위한 지혜의 문을 여는 시기임을 설명하고, ‘받는 존재’로 태어나 다음 세대를 위해 ‘주는 존재’로 떠나는 선물로서의 죽음의 의미를 본다.
8단계 중 1 단계는 생후 1년 사이에 경험하는 ‘신뢰 대 불신(trust vs. mistrust)’ 시기다. 이 시기에 아기가 원하는 것을 일관되게 얻고 욕구를 만족스럽게 충족하며 자신이 안전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경험하면, 이 세상을 살 만한 곳이라 신뢰하게 된다. 에릭슨은 인간의 가장 밑바탕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덕목을 ‘신뢰’라고 본 것이다.
2단계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autonomy vs. shame & doubt)’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고 세상을 탐색해 나가는 2세경의 발달 과제다. 환경에 대해 자유롭게 탐색하고 충분히 경험하여 성취감을 느끼면 자율성이 생기지만, 이때 부모가 지나치게 통제하고 혼내거나 겁주면 수치심과 의심을 갖는다.
3단계 3~5세경에는 ‘주도성 대 죄의식(initiative vs. guilt)’의 시기가 온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프스기와 겹치는 시기로, 또래들과 경쟁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동안 아이의 주도성이 길러진다.
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의 시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령기 연령대로, 이때부터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주변 또래집단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느끼게 되어 열등감이 생긴다.
5단계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정체성 대 혼돈(identity vs. role confuison)’의 시기가 온다. 내가 누구인지, 또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면 건강한 정체성이 만들어지지만, 이를 해내지 못하면 혼돈의 심리 상태에 빠져서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정서적으로 큰 괴로움을 겪는다.
6단계 단계가 20~40세 사이의 초기 성인기로 ‘친밀감 대 고립감(intimacy vs. isolation)’의 시기다. 이 단계는 가족이 아닌 이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얼마나 친밀한 사회적 관계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임무다. 적절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거나 직업을 갖고 사회적 정체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성취하지 못하면 자신의 삶이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며 강한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7단계 중년기로 ‘생산성 대 침체성(generativity vs. stagnation)’의 시기다. 자기가 직접 성취하는 것보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후배들의 감사를 받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이때 자기가 물려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면 침체에 빠진다.
8단계 노년기 “자아 완성 대 절망”
노년기에 속한 단계로, 이 단계는 인간의 모든 갈등이 조화롭게 통일되며 성숙한 경지에 도달하는 시기
이다. 개인은 인생의 황혼기에 자아통합이나 절망의 상태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것은 자신의 전체적인 삶을 바라보는 방법을 좌우하게 된다. 지혜라는 덕목을 얻게 되거나 경멸이라는 병리적 성격을 지니게 될 수 있다. 중요관계범위는 보다 확장되어 인류와 동족까지 포함한다.
4장 자아 발달과 에토스
자아 방어와 사회적 적응으로 ‘나’와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최초의 타자(모성적)사이에 평생 지속되는 상호 인식의 힘과, 그 힘이 “그 얼굴을 들어 네게 보이시며 너에게 평화를 베푸실”(민수기6장26절)궁극적 타자에게 최종적으로 전이된다는 사실이다.
현실의 세 가지 요소
“현실”이라는 뜻으로 쓴 독일어는 ‘작용하는’ 능독적이고 상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상호 활성화’를 뜻한다. 발달하는 현실 의식과 불가분의 관계인 세 가지 요소는
① 사실성(사실들로 이루어진 사물의 세계에 대한 일반적인 의식에서 가장 강조되며, 왜곡이나 부정은 최소화되고 특정한 인지 발달단계와 특정한 과학과 기술에 의해 확증은 최대화된 상태에서 인식된다고 한다)
② 설득력 있는 일관성과 질서이며, 이것은 알려진 사실들을 하나의 맥락 속으로 옮겨 우리로 하여금 그 사실들의 본질을 깨닫게 만든다. 이것을 대체할만한 단어로 맥락성이 있다. ③ 현실의 세번째 요소는 생활방식이라고 조심스럽게 부를 수 있는 지속성 있는 세계관이다. 매우 포괄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지만 맥락성의 인식을 확장하는 일관된 시각을 낳으며 과업에 대한 건강 헌신을 토대로 윤리적인 연대를 실현한다.
5장 발달의 아홉 번째 단계
초고령 노인은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퇴보하며 자율성과 통제력을 상실해 감에 따라 이제까지 겪어 온 발달 단계를 전부 새롭게 경험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가치관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게 되며, 부정적 요소가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위기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각 단계에서 경험하는 사회적 위기가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 ‘주도성 대 죄책감’, ‘자아 완성 대 절망’ 등으로 제시되었지만 아홉 번째 단계에 있는 개인은 ‘기본적 불신 대 기본적 신뢰’, ‘죄책감 대 주도성’, ‘절망 대 자아 완성’처럼 부정적인 상황을 더 강하게 경험한다. 그러나 아홉 번째 단계에서 이전 여덟 단계의 사회적 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한 개인은 완성과 지혜라는 덕목을 갖추고 ‘노년 초월’로 나아간다.
기본적 불신 대 기본적 신뢰 / 희망, 수치심과 의심 대 자율성 / 의지, 죄책감 대 주도성 / 목적의식, 열등감 대 근면성 / 역량, 정체성 혼란 대 정체성 충실성이 있다.
고립 대 친밀 / 사랑, 침체 대 생산력 / 배려, 절망과 혐오 대 자아 완성 / 지혜 등이 있다.
6장 노인과 공동체 “지혜를 전하고 받는 사회”
개인의 생애 주기는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 개인과 사회는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계속되는 변화 속에서 역동적으로 상화 관계를 맺는다. 에릭슨은 “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노년기의 이상적 모델이 결핍되어 있을 때 삶의 총체성이라는 개념이 우리 문명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178쪽)라고 말한다. 노인들이 소외되고 배제될수록 우리 사회는 주요한 양식, 관습, 사회의 필수적인 기능에 노인들을 통합하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된다. 에릭슨은 노인들을 포용하고 그들에게서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 세대간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7장 나이 듦에 대하여
계속 걸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동조적 충동과 이조적 충동은 해내겠다는 의지를 두고 끊이없이 씨름을 한다. 우리는 도전에 맞닥뜨리고 시험을 받는다. 이러한 팽팽한 긴장에 집중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뿌리이다. “늙는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다”
<정리>
인간 심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프로이트의 ‘성’ 중심에서 사회·역사로 확장한 정신분석가 에릭슨의 인간발달이론을 읽기에는 용어가 생소했고 독어와 영어를 번역하는데 의미가 모호해져 읽어나가기 매우 거칠었다. 한 단계까지 성공적이면 다음 단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첫 단계부터 신뢰를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동안 문제에 집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1) 현재 주변에 일어나는 결핍, 폭력, 주도성등의 문제의 원인을 알고 단계를 찾아 재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에릭슨은 개인적 삶보다는 세대의 순환에 초점을 맞추고 세대는 지나간 세대와 그리고 계속되는 세대와 서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듦으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2) 어르신들의 주요한 양식, 관습, 사회의 필수적인 기능에 대하여 강연하는 시간을 열어 온 세대가 함께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젊은 세대는 노년기를 계획하고 상상해낼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하고 있는 어르신과 연계하여 지혜를 전수하기 위한 ‘접촉’의 시간을 갖도록 장을 마련한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26 19:48
첫댓글 에릭슨은 정말 천재같아요. 알수록 그 깊이에 놀라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