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정치
朴 전 대통령, 동화사 방문… 대구 사저 온 뒤 첫 외출
조선일보
정재훤 기자
입력 2023.04.11 13:37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3/04/11/GC4MTKPEZ5GTXJC7EPZYB2F264/
총선 1년 앞두고 첫 공개일정에 ‘정치적 행보’ 시각도
유영하 변호사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것일 뿐” 확대해석 경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동화사를 찾았다. 대구로 귀향한 지 1년 만에 첫 공개 외출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예불을 마친 뒤 스님의 덕담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뉴스1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올림머리에 흰색 상의와 베이지색 하의, 그리고 진주목걸이를 착용한 박 대통령은 이날 팔공총림 동화사 제2대 방장으로 추대된 의현 스님을 만나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후 통일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약 20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다가도, 큰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표정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대불 앞에서는 지지자들 100여명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기 위해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동화사 방문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입주한 뒤 1년여 만에 이뤄지는 첫 공개 외출이다. 제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시점으로 미뤄볼 때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주지 능종 스님과 차담을 나누기 위해 사찰음식체험관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해달라’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정치적 확대 해석엔 선을 그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발을 헛디디는 모습도 보였다. 유 변호사는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 하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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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영남
박근혜, 1년여 만에 동화사 외출... “다시 하이소” 외침에 미소
조선일보
이승규 기자
입력 2023.04.11. 13:52업데이트 2023.04.1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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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작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1년여 만의 첫 공개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동화사에는 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경호원, 불자와 지지자 등 300여 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다시 하이소”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반겼다. 박 전 대통령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계단을 오르면서는 두어 번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경내 33m 높이의 통일약사여래대불상을 올려다본 뒤 분향했다. 이어 합장하고 자리에 앉아 스님들이 외는 축원문을 말없이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동화사의 의현스님이 지난 2월 박 전 대통령 생일 당시 축하난을 보내며 동화사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최근 의현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제2대 방장으로 추대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구 동화사를 찾아 불상 앞에서 눈을 감고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현스님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우리 겨레의 성지이고 겨레의 희로애락을 같이한 팔공 성지에 왕림해 주신 것을 대구 불자님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통일대불전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의현스님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이어 점심 식사를 함께 한 후 2시간 30여 분 만에 이날 일정을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에서 준비한 두릅과 나물 등 사찰 음식을 먹고, 식후엔 녹차와 대추차 등을 마셨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 ‘식사를 참 따뜻하게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전하면서 “건강이 회복돼 외출하신 것이니 정치적 의미 확대는 금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쌍계리에 있는 사저에 입주했다. 이후 4월 8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온라인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흘 후인 4월 12일 사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얼굴을 비춘 이후, 5월 28일 대구 사전 투표 현장에서 목격된 것 외엔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