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당신은 어떤 설교자인가?
강단 위에서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설교에 드러나야 할 것은
설교자의 지성이 아닌
오직 복음 뿐이다
설교자에게 목회는 가장 영광스러운 사역이자 부담을 느끼는 영역이다. 목사라면 누구나 설교를 잘하고 싶다는 염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도 잘 알고 있다.
목회를 하기에 만만치 않은 시대를 맞고 있다. 현장은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졌고, 말씀을 듣는 청중들도 이제 쉽사리 설교자가 전하는 말씀 앞에 "아멘" 하지 않는다. 비기독교적 문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복음에 대한 저항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궁금증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설교자들이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점점 버겁기만 하다.
그러나 모든 설교자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일을 성실히 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사역이 강단에서 출발함을 기억해야 한다. 강단에서 교회의 생명이 결정된다. 말씀이 죽으면 교회도 죽는다. 답은 하나다. 말씀 사역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강단의 권위가 회복되고 말씀이 생명력 있게 증거 되면 길은 열린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는 목사는 목사다워질 수 없고, 교회는 교회다워질 수 없다.
그간 저자가 설교자로서 고민했던 고찰과 설교에 대한 실제적인 이슈들을 이 책에 담았다. 설교의 능력은 스피치 능력이나 대단한 문장이 아닌 본질 그 자체에 있음을 선포하는 이 책은 많은 설교자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 저자 소개
이규현
목회를 하다보면 방법론을 찾고자 몰두할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성도들에게 엄마의 마음과 영양이 가득담긴 집밥 같은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관점들에 관심을 갖되 그것을 따라가지 말고 그 안에서 진리의 복음을 겸손하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교가 살아있을 때 예배가 살고 교회도 살아난다고 외치는 저자는 오늘도 성도들을 먹일 일용한 양식을 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때로는 세밀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말씀을 선포함으로 메마른 영혼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저자는 현재 수영로교회 담임목사이며, 로드맵 미니스트리 대표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아릴락, Asia Research Institute of Language And Culture)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호주에서 시드니새순장로교회를 개척해 약 20년간 사역했다. 저서로 《목회를 말하다》, 《영권 회복》, 《흘러넘치게 하라》, 《깊은 만족》, 《내 인생에 찾아온 헤세드》, 《담대함》, 《다시, 새롭게》(이상 두란노)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프롤로그 강단의 회복이 교회의 미래입니다
part 1. 강단은 회복되어야 한다 : 설교자의 역할
설교의 위기 시대에 설교자의 역할
말씀에 답이 있다
진정성 있는 목회
part 2. 설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 설교자의 삶
설교자의 자기 관리
설교자의 영성 관리
설교자의 태도
설교자의 마음가짐
part 3. 말씀 묵상으로 강단을 세우다 : 설교자와 묵상
말씀이 공동체를 움직이다
설교와 묵상
설교의 장, 단기 계획
part 4.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 본문 해석과 설교 준비
설교 준비 과정
설교의 언어적 요소
설교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part 5. 듣는 설교를 하는 사람인가? : 설교자와 청중
어떤 설교자입니까?
먼저 청중을 이해하라
Q&A 설교를 준비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질문
🖋 책 속으로
요즘 우리가 보기에도 탁월한 설교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듯합니다. 과거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설교자가 많았고, 설교의 매력에 빠져 있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설교자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청중도 설교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지성을 추구할 만한 다른 것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 시대가 열리면서 설교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 수도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여러 설교를 비교?평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이 된 겁니다. 이제는 선택의 폭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져 TV 리모컨 하나로 채널 수백 개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중이 시청자가 되어 실시간으로 설교를 평가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채널로 옮겨 가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특히 설교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설교는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것의 절대적 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성경을 따르는 설교자의 설교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음을 믿기 때문에 설교자는 설교의 위기 시대에도 설교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설교 강단에서 무엇이 강조되어야 할까요?
--- p.15-16
먼저 설교자는 자신의 삶에서 설교가 어느 정도 우선순위에 놓여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설교를 중요하다고 여기며 가장 우선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설교를 언제부터 준비하고, 준비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을 내야 할까요? 삶에서 매일 이런 요소들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설교 준비에 시간을 조금만 할애한다면 그것은 말뿐인 설교요,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는 설교가 되고 맙니다.
설교자의 삶에서 시간 관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설교자는 시간에 철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 중심의 목회를 해야 합니다. 목회 초기에 교인들이 “목사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라고 불평할 수 있지만 결국 성도들의 영혼이 말씀으로 배부르게 되면 그런 불평불만은 사라집니다. 영혼의 충만함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목회자는 무엇으로 성도들을 만족시킬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 p.59-61
목회 활동 가운데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몸부림치고 애쓰는 부분이 설교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어떤 목회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설교 중심, 말씀 중심의 목회를 한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고 주로 강단 중심으로 ‘가르침(teaching)’과 ‘설교(preaching)’에 초점을 맞춘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적 시간과 모든 활동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설교자는 묵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는 묵상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묵상은 무엇일까요? 설교자는 자신에게서 뭔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전달 받아 그 받은 것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는 줄 것이 없습니다. 받아야 나눌 게 생깁니다. 묵상의 과정을 통해 성령이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자 안에 채우시는 겁니다.
그래서 설교의 첫 번째 행위는 무엇을 행함이 아니라 기다림입니다. 말씀을 기다리는 행위가 바로 묵상입니다. 묵상이 있는 설교자의 유익은 설교의 자원이 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묵상을 계속하면 그 자체가 설교의 자료를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 p.113-115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각자에 맞는 다양한 개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설교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음성, 말투, 제스처, 발음, 문장, 표정 등이 완벽히 똑같은 설교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개성은 설교자의 본문 연구와 설교 준비, 설교 작성 과정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중요한 신학적인 노선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지만 설교자에 따라 한 본문을 놓고도 다양한 시각의 주제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설교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특히 유명한 설교자의 해석이나 설교 스타일을 카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우려는 의지는 좋지만 답을 정해 놓고 나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각 설교자에게 허락하신 개성과 특징에 맞추어 장점을 잘 살려 설교를 구성하고 전한다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설교를 잘할 수 있을까요? 그 첫 매듭은 설교 준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들어가려면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 p.184
목회는 설교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설교가 청중의 귀에 들리지 않으면 목회는 공회전만 하고 있는 겁니다. 설교를 통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교회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가끔 어려움에 처한 교회의 소식을 듣곤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문제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한 마디로 교인들의 입장에서 은혜가 고프다는 겁니다. 이는 말씀에 은혜가 없다는 뜻입니다. 목회자가 주일마다 만나는 교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은혜롭게 전달하지 못해서 그들의 영혼이 만족을 얻지 못하니까 배가 고프다고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배가 고프니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이런저런 뒷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교인들이 자신의 설교를 잘 듣고 받아들이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합니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교인들이 과거보다 더 지성으로 무장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생 설교를 들으며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수십 년 교회에 다니면 웬만한 설교 내용은 다 들어 봐서 압니다. 아마 탕자의 비유만 해도 수십 번은 넘게 들었을 것입니다. 이미 교인의 머릿속에서는 탕자가 집에 돌아와 있는데도 목회자는 탕자가 집을 나가는 것에서부터 설교를 시작합니다. 그 과정을 아주 상세하고 진지하게 시간을 질질 끌면서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 교인들은 답답하고 지루해 몸을 비틀 겁니다. 교인들은 벌써 결론을 가지고 있는데, 그 설교를 듣고 있자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