攀龍客: 제왕을 따르며 벼슬을 구하는 사람. 攀龍은 임금과 같이 현귀(顯貴)한 사람에게 붙어서 입신을 꾀하는 것을 말한다. 반룡부봉(攀龍附鳳)이라고도 한다
攀 더위잡을 반 (더위잡다: 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欻 문득 훌: 갑자기
被褐: 갈옷을 입다. 평민의 복장으로 갈아입었다는 뜻
褐 갈색 갈. 굵은 베 갈
出閶闔: 궁문(宮門)을 나오다. 閶闔은 궁전의 문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평민의 복장을 하고 황도를 떠난다는 뜻
閶 문 창
闔 문짝 합
高步: 고원(高遠)한 이상(理想)을 향해 멀리 나아가다
追許由: 허유를 따르다. 許由는 요임금 시대의 전설적인 은둔거사
振衣: 옷의 먼지를 털어내다
千仞岡: 높은 산등성이. 仞은 7 혹은 8척의 길이를 말한다
仞 길(길다) 인
濯足: 발을 씻다
萬里流: 만 리를 흐르는 긴 강물
역사를 읊다(5)
하늘에 흰 해가 펼쳐져
눈부신 햇살 신주(神州)를 비춘다
황도(皇都)에는 저택이 늘어서
높은 집들 구름이 떠가는 듯하다
높고 높은 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왕후라
스스로는 권세를 좆는 사람이 아닐진대
무엇 하러 갑작스레 와서 노니는가?
갈옷을 걸치고 궁문을 나서서
높은 걸음으로 허유를 좇으리라
천 길 높은 산언덕에서 옷을 털고
만 리를 흐르는 강에서 발을 씻으리라
詠史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노래한 내용이지만, 거기에 작가 자신의
이상과 포부 또는 사회적인 모순과 불평을 함께 표현한다
좌사[左思]출생 - 사망 250년 추정 ~ 305년 서진(西晉) 제국(齊國) 임치(臨淄) 사람. 자는 태충(太沖)이다. 진무제(晉武帝)의 귀빈(貴嬪) 좌분(左芬)의 오빠다. 박학했고, 음양술(陰陽術)에 뛰어났다. 여동생이 궁중에 여관(女官)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도읍 낙양(洛陽)으로 나와 10년 동안 구상하여 「삼도부(三都賦)」를 지었다. 이것이 당시 문단의 영수였던 장화(張華)에게 절찬을 받아 일약 유명해졌다. 낙양의 지식인들이 이것을 다투어 필사했기 때문에 “낙양의 지가를 올린다.(洛陽紙貴)”는 말이 생겼을 정도였다. 5언시에도 빼어나서 섬세한 시풍 속에서도 기골 찬 작풍으로 특이한 존재가 되었다. 특히 아가씨의 응석을 농담조로 노래한 「교녀시(嬌女詩)」는 독특한 작품으로 주목된다. 『영사시(詠史詩)』는 옛 일을 빌려 세태를 풍자한 작품이다. 저서에 편집된 『좌태충집(左太沖集)』이 있다. 진무제(晉武帝)시 대표적인 시인으로는 삼장(三張 = 장재(張載), 장협(張協), 장항(張亢) 형제), 이육(二陸 = 육기(陸機), 육운(陸雲) 형제), 양반(兩潘 = 반악(潘岳), 반니(潘尼)), 일좌(一左 = 좌사(左思))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을 '태강 팔대시인'이라고 일컫는다. 이 가운데에 반악, 육기, 좌사가 특히 뛰어났다.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태강시가 좌사 [左思]등. 발을 씻다(濯足) 김창협(金昌協) 만리를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 / 淸溪萬里流 중간에 울퉁불퉁 하얀 바윗돌 / 白石中盤陀 그곳에 걸터앉아 발을 씻으며 / 於焉濯吾足 임의대로 흰 물결 일으키나니 / 隨意揚素波 좌태충(左太沖) 읊은 시를 내심 깨달아 / 冥會太沖詩 유자의 창랑(滄浪) 노래 아니 믿기네 / 不信孺子歌 [주-1] 좌태충(左太沖) 읊은 시 : 태충은 진(晉)나라 좌사(左思)의 자이다. 그가 지은 〈영사시(詠史詩) 8수〉 가운데 제5수에 “베옷을 걸쳐 입고 도성 나와서, 당당한 걸음으로 허유 뒤따라, 천길 높은 산봉에 옷 먼지 털고, 만리 뻗은 강물에 발을 씻노라.[被褐出閶闔 高步追許由 振衣千仞岡 濯足萬里流]” 하였다. 《文選 卷21》 [주-2] 유자(孺子)의 …… 믿기네 : 유자는 아이라는 뜻이고, 창랑(滄浪)은 강물 이름으로 한수(漢水) 동쪽 부분을 가리킨다. 창랑 노래는 춘추 시대에 어떤 아이가 지어 불렀다는 노래인데, 그 노래에 “창랑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만, 창랑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만.[滄浪之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濁兮 可以濯我足]” 하였다. 흔히 남이 업신여기고 해롭게 하는 것은 그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뜻으로 인용된다. 《孟子 離婁上》 작자는 지금 창랑 노래의 의미와는 반대로 맑은 냇물에 발을 씻고 있다는 것인데, 선을 쌓은 가정에는 경사가 돌아온다는 보편적인 이치와는 달리 아버지가 사약을 받고 죽어 가문의 화를 당했다는 뜻을 함축한 것으로도 보인다.
영사팔수5(詠史八首5)-좌사(左思) 皓天舒白日(호천서백일) : 활짝 하늘은 밝은 해를 펴보이고 靈景耀神州(영경요신주) : 태양의 신령한 빛이 신주에 빛난다 列宅紫宮里(렬댁자궁리) : 집들은 천자의 궁성 뒤에 이어있고 飛宇若云浮(비우야운부) : 나는 듯한 누각은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하다 峨峨高門內(아아고문내) : 높은 담장 안 쪽은 높고도 험하고 藹藹皆王侯(애애개왕후) : 안개 속 높은 누각은 모두가 왕후들의 것이다.
自非攀龍客(자비반룡객) : 훌륭하고 권세 있는 사람 아닌데 何爲口來游(하위구래유) : 무슨 일로 급히 와서 노닐고 있는가 被褐出閶闔(피갈출창합) : 천민의 옷을 입고 궁성을 나와서 高步追許由(고보추허유) : 고상한 데 처하며 허유를 추모한다 振衣千仞岡(진의천인강) : 옷자락은 천 길 언덕에 날리고 濯足萬里流(탁족만리류) : 만리 흐르는 물길에 발을 씻으리라.
濯足(탁족)
탁족(濯足)은 맹자(孟子)에서 군자(君子)가 시세(時勢)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줄도 아는 행장진퇴(行藏進退) 처신의 신중함을 경고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可以濯我纓(가이탁아영)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可以濯我足(가이탁아족) 흐르는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흐르는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 이러한 탁족(濯足)을 진(晋)나라 때 글을 잘 써서 ‘낙양의 종이값을 올려 놓았다’는 고사의 주인공인 좌사(左思)는 영사시(詠史詩)를 지으면서 세상사로부터 유연히 물러나 탈속(脫俗)의 자세로 표현하였다.
진의천인강(振衣千仞崗) 탁족만리유(濯足萬里流) 천길 벼랑에서 옷을 털고 만리로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우리 선인의 멋이……. 탁족(濯足)의 풍류가 배운 사람, 가진 사람의 전유물일 필요가 있을까요? 이번 여름은 산수 좋은 곳에 가서 탁족을 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