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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잘사는 사람만 잘 사는 것 아니다”
폭등한 배춧값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누기 행사를 올해도 이어갔다.
성 빈첸시오회 서울 대교구이사회(회장 김은배안드레아)와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지난 11월 21일 교구청 별관 마당에서 “제7회 나눔은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김장을 담갔다.
이날 처음으로 김장을 담가봤다는 조규만 주교(바실리오, 서울대교구)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쁘게 김치를 만들어, 우리의 소외된 이웃들이 아주 맛있게 드실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주교는 “하느님나라는 잘 사는 사람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도 부자의 식탁에 함께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서울대교구이사회와 가톨릭경제인회가 후원했으며, 약 350여 명의 빈첸시오회원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자원봉사를 나온 화양동성당 빈첸시오회 김혜자(젬마)는 “올해는 배춧값 외에도 다른 물가도 올라 김장비용이 두 배”라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김치도 제대로 못 먹을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그녀는 “그래도,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고, 어려운 이웃들이 이 김치로 마음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김용태 신부(요셉)은 “가톨릭교회는 공동선의 원리에 입각해, 가난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 돕는 오랜 가르침과 전통이 있다”며, “이번 행사는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쌀과 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열렸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돕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소외된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안정적 생활유지와 정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 33톤의 김치를 담갔으며, 경제인회 등이 20kg짜리 쌀 2200포대를 제공해,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에서 선정한 2000여 가정에, 김치 10kg과 쌀 20kg을 각각 나눠줬다.
또, 사회복지회 산하 기관에도 김치와 쌀이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