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
'되찾은 보물' 만국전도…"358년전 지도에 울릉도 뚜렷"
보물 1008호 중 하나 만국전도, 은닉범 식당에
전문가 "민간서 가장 이른 시기 제작된 세계지도"
"실학·서학 조선시대 지식인 세계관 엿볼 수 있어"
"울릉도 표현돼…독도 인식 있었던 것으로 봐야"
양녕대군 친필 목판은 비닐하우스 창고서 보관
"숭례문 목판…현존하는 유일 목판, 가치 높아"
양녕대군 20대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만국전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세계지도인 '만국전도'(萬國全圖)가 도난당한지 25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008호(7종 46점) 중 하나인 '만국전도'(조선시대 세계지도)와 함양박씨 문중 전적류(고서적) 116책, 양녕대군의 필체가 담긴 '숭례문'(崇禮門)과 '후적벽부'(後赤壁賦) 등 목판 6점(숭례문 2점, 후적벽부 4점)을 회수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 2월께 조사를 통해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보물 제1008호)' 중 만국전도, '고희 초상 및 문중 유물(보물 제739호) 등 문화재 5점을 도난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언론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중 만국전도는 1994년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박씨 문중에서 도난된 문화재이다.
이번에 찾은 만국전도는 1661년(조선시대 현종 2년) 문신 박정설이 한문판 세계지리서 '직방외기'에 실린 만국전도를 토대로 채색·필사한 세계지도다. 조선시대에 지도 관리를 통상 관(官)에서 해왔던 점과는 달리 개인이 제작한 지도로 현재까지 민가에서 확인된 세계지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5대양·6대륙이 이어져있고, 바다와 육지가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구분돼 칠해져 있다.
'오늘날의 지구의(地球儀)와 흡사하다','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김성희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세계지도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마 세계가 어떻게 생긴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한문판) 세계지도를 필사·채색하며 세계 속 우리나라의 위치 등을 가늠했을 것"이라며 "조선 17세기 실학과 서학을 받아들였던 조선시대 지식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지도"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뉴스시스 편집 보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