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내신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웃’
하나님은 부모를 통하여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러니 부모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은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드러내는 사건이며, 부모로서 정성을 다하여 자녀를 키우는 일은 하나님의 일을 대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십계명의 제5계명으로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사람을 통하여 자기의 섭리를 드러내시고 경륜을 펴십니다. 자녀는 부모를 하나님에 버금가는 분으로 알고 공경하여야 합니다. 평생 자녀는 부모에게 하나님 대하듯 함이 옳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섭리는 한 평생 사는 동안에도 계속 됩니다.
누구나 한평생 살아가노라면 기쁜 날과 행복한 때가 있지만, 슬프고 힘든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어린아이 적에는 모든 일을 부모님께 고하고 아뢰면서 자랍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녀보다 일찍 세상을 뜨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모님을 대신하여 우리 고통에 귀 기울여 주시는 분을 보내십니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찬송가 369장 가사 중에는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맡기세”가 있습니다.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자가 없으니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드려 아뢰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기의 고통을 주님께 기도로 아뢰는 일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이웃을 보내주십니다.
고통에 처했을 때, 우리는 ‘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귀’를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웃이라면 그의 고통에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중, 자기의 고통을 한 없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을 때 들어주는 이웃 또한 반드시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웃을 보내주십니다. 그 이웃은 마치 부모님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처럼 하나님이 나에게 파송해 주신 귀한 이웃인 줄 믿게 됩니다.
예수님은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나, 일대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골방 기도’에 겸하여 하나님 대신 귀를 기울여 주시는 ‘이웃’을 우리에게 보내주십니다. 자기의 하소연에 특별히 귀 기울여 주는 이를 만나거든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하고 믿으십시오, 그리고 마음껏 풀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