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빠랑 맛난거 먹으러 가기로 했었어요..
올래는..일요일날 먹으러 갈려고했는데 ㅂㅅ..피자 배부르게 처 먹고선 곱창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곱창을 못먹거든요..ㅠㅠ 짜증나서 피자 배부르게 처먹고선 먹지도 못하는 곱창 먹으러 가자고 하냐고..그냥 확..
버럭 질러놓고 자버렸어요;; 그랬더니 담날 너 좋아하는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데 놀러도 가고..한마디로 간만의 데이트였죠~
근데..여러분들도 경험들 있으시죵?
식당에 울 깡쥐들 데리고 못들어 가거.. 데리고가도 다른사람들 때문에 엄청 눈치 보며 밥먹고..
애기들땜에 밥은 커녕..애들사고치고 주변사람들한테 피해줄까 조마조마..
다들 한번쯤은 경험이 있을꺼라 생각해요..
떡볶이도 먹고 다른데도 가자고 하면서
아침부터 카톡하면서 나올때 사랑이 꼭 데리고 나오라고.. 보고싶다면서
저보다 더 유난을 떠는거에요..
데리고 나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를 데리고 나가려면.. 저같은 경우는 잠깐 나가더라고
이것 저것 챙기는게 좀 많은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진짜 오바한다고 할정도로..
물티슈..손수건 혹시나저혈당을 우려해서 꿀.. 간식 한두가지..물통..발닦는 수건..더모무스등등
그러다보니 한짐이거든요.. 그리고...
사랑이의 꿍얼꿍얼 말하는소리..정말 가관이에요...
에에~~아아앙 정말..나중에 한번 꼭 들려드릴께요..
데리고 나가면 이런 소리를 하루죙일 내거든요,,근데 오빠는 웃기다고 계속 쳐 웃어요..
그런거 뻔히 알면서도 데리고 나오라고 저녁에도 사랑이 데리고 나올꺼지??
그러길래 생각중이야..내가 힘들어 그랬더니꼭 데리고와 보고싶어~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저녁에 나가면서 사랑이필요한것들과 찬바람이 불어 따뜻한 옷까지 입혀서 데리고 나갔죠
신당동 도착해서 주차하고 내릴려니까 오빠가 안아서 간다고 안아서떡볶이집 들어갔는데..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으으으응~ 에에에엥~이야이야...진짜 기가 막혀서 계속 달랬죠..스트레스 받는거 같아서 어쩌지 어쩌지..
다른테이블에서 맛나게 떡볶이 드시던분이 귀엽다면서 사랑이를 보고 예기했더니.. 알아들었는데
그아가씨한테 달려가더니 배를 훅~까는겁니다...
사랑이 주 특기 입니다.. 다른사람앞에 가면 배를 훅~까고 일단 드러눕고 봅니다..
아..챙피...사랑아 사랑아..
엄마가 몇번을 불러도 쌩깝니다..속상하네요..;;그렇게 꾸역꾸역 먹는둥 마는둥 떡볶이 먹고 다시 차에 타고
오빠가 동대문을 가자네요.. 근데..5키로 사랑이를 안고 돌아 다닐 생각하니..저도 저지만..
스트레스 받을사랑이 생각하니까 머리가 띠용...골이 깨집니다..
글더니 오빠가 아까부터 한강 가자고 그랬거든요
사랑이 운동도 시키고 같이 놀아 준다면서..근데 사랑이가 유난히 힘없이 잠만 자려고 하고
불안한지 계속 소리내고 낑낑대고 하니 한강도 못가겠다면서 그냥 집에다 놓고나오지..이러는겁니다
차에서 한참 예길하는데 오빠가 짜증을 냅니다..
아..왜데리고 나왔어..
두둥....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짜증이 확나서
니가 데리고 나오라며 아침부터 카톡으로 꼭 데리고 나오라고 계속 그랬자나
그랬더니 그래도 진짜 데리고 나올지는 몰랐지..
헐...
집앞에 도착해서도 니가 데리고 나오라고 꼭 데리고 나올꺼지? 확인까지했자나 어짜피 니네집가서 자면 되니까 데꼬나오라며
그랬더니 웃으면서 기억이 안나~ 이러는겁니다..
너무 황당스러워 창문을보면서 혼자 욕을했어요..그랬더니 사랑이한테 뭐라고 하는거에요...
왜그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냐면서..
글서 왜 애한테 그런소리 하냐고.. 그런말 못알아 들을꺼 같애?? 다 알아 듣거든 하면서 사랑이 귀를 두손으로..듣지 말라고 막아버렸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사랑이한테 하는거 반만큼 지 한테 해보랍니다..그러면서 니 관리도 못하면서 사랑이한테는 왜그리 잘하냐고 날리네요
몇일전 한의원가서 여자만의 고통..생리통땜에 가서 한약좀 먹어보려고 기본검사뭐 이것저것 했는데..
한의사가 저한테 검사기록지 보더니 몸이 완전히 50~60대라면서.. 왼쪽손 인대도 많이 늘어 나있고 기도 약하고
맥도 안잡힌다면서.너무 허약하다며.올래는 치료를 먼저하고 보약을 해주는데..
저는 보약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엄청 머라하는거에요..
그러면서 사랑이 남주라고 딴사람 줘~ 그러는거에요..그말에 어찌나 속상하던지..말도 못해요..
오빠부모님집에 시츄한마리가 있는데 게는 10년정도 살았는거 무지 건강하다면서...잔병하나 없이 10년 잘살고있다고..
비교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티격태격하다가 동대문은 담에 가기로 하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혼자 한참을 이것저것..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아픈사랑이때문에 제가 너무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던거 같더라구요..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번 못해보고.. 어딜 나가더라도 불안해서 집에 빨리 들어오고..
사랑이 잘못될까..사랑이한테 이것저것 좋은거 다 해주고 먹는거부터 시작해서 최고급으로만 다 해주면서...
정작..저는 그 흔한...비타민 하나도 안먹고 있더라구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사랑이 혼자 두고 병원가기가 그래서 잘 안가고..
마트같은데가면 제가 워낙 시간을 오래 끌어서 언니한테 맡겨두거나 이모한테 맡겨두고...
워낙 소심한 성격에..혼자키워 그런지 이기적이기까지한 아이..
주변에서 유치원을 보내보라기에 유치원도 한달 보내고 끈었습니다..
유치원만 갔다오면 애가 시체가 되는거에요.. 한날 유치원보내고 몇시간있다가서 몰래보니까..
구석누워서 누가 지옆에 올까..애들도 많고 하니까 무서운지..누워서 눈만 굴리고 있더라구요...
제작년 여름에 휴가때 부산놀러갔었거든요..
친구들이랑 가면서 사랑이 데리고 갔었던 2년전 여름휴가가..저한테 마지막 휴가였고...
또 생각해보니 사랑이 때문에 늘 집에만 있어야했고 자다가도 사랑이가 낑낑대는 소리에 놀라서 깨고..
작년 5월 당뇨확진받고난 후..8시간 이상은 자본적이 없더라구요..늘 4시간..많이 자면 6시간..
사랑이옷도..오가닉옷이 비싸잔아요..한두번 입히면 너덜너덜해지는 티하나에 4만원 5만원..이쁜옷있으면 사서입히고
머리끈도..다른애기들보다 더 이뻐보이라고 다 입히고꾸며주고..
근데 저는 옷도 비싼옷이 없더라구요..맨날 인터넷으로 싼거...
사랑이 방석이나 쇼파..베드 침대..전부 비싼거..사랑이 침대만해도 30만원이 넘는건데..
저는 2년째 23만원짜리 매트리스 하나로 살고있어요...그것도 인터넷으로 시킨 매트리스...
매트리스만 깔게 된것도..침대옆에 계단까지 붙여놨었는데 그거 계단 몇개 올라오는게 시러서그런지..
잘 올라오다가도 제가 자고있으면 지 올려달라고 침대옆에..그것도 제 얼굴있는데 매달려서 짖는거에요..
지 올려달라고..그게 반복되니까 잠을 못자고 하니 안되겠다 싶어 매트리스만 깔게 됐어요..
저는 배가 아무리 고파도 사랑이 밥시간 놓치면 안되니까 사랑이 밥 먹이고 인슐린 놔주고..산책까지 시키고..
집에 들어와 발닭아주고 그러고나서야 겨우 밥한끼 챙겨먹고.. 나는 마사지 안받아도 사랑이는 한달에 한두번은
아로마테라피에 마사지까지 시키고..
이렇게 해줄꺼 안해줄꺼 다 해주며..제생활이라고는 찾아볼수없이 하루 24시간 생활패턴이 사랑이 위주더라구요..
일어나면 사랑이 쭉쭉이 해주고..눈뜨면 쉬하는거 확인하고 소변검사하고 밥먹이고 인슐린마추고 산책시키고..
또 산책시키고 간식먹으면 또 산책하고..이렇게 제생활은 하나없이 사랑이한테 마춰 흐르고있더라구요..
저는 올해 28살이에요..
생각해보니....
24살이 되던 5월에 사랑이를 데리고와서 단한번도 마음편이 어디를 가본적도..뭐해본적도 없더라구요
문득..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만약에 내가 결혼을하게되면 우리사랑이 어떻게 해야하지..얼마나 더 오래 살지는 몰라도..
인슐린 없이는...안되는 아픈아이인데..
작은거 하나라도 관리가 안되면..안되는 아이인데..낮가림이 심한 아이라.. 낮선사람이 맛나는 간식을줘도
먹지 않는 아이인데..내가 정말 무슨일이 생겨 사랑이만 남게되면 어떻게 하지..
사랑이와 둘이 살게 되면서 이런걱정을 많이 하게 되고..
사랑이를 만지면서 혼자 울때가 많아지고..요즘은 어디 가기도 싫고..
그냥 어느날부터..사랑이의 병이..당뇨라는 병이..
사랑이와 저의 생활을 180도 바꿔버려 제가 점점 힘들고 지쳐가는지..다 놔버리고 싶네요...
그러다가도 사랑이를 보면..또 사랑이를 안고 울고..이런일이 한달전부터 잦아 졌는데...
어제 오빠랑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사랑이때문에 망쳤다고 오빠가 ㅈ ㄹ 하는 바람에..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다..하소연하고 함께 공감하며 예기 나눌 사람이 없어..까페에 하소연해봅니다..
제친구들한테 이런예기하면 ㅁ ㅊ ㄴ 하고 욕합니다...
사랑이 당뇨라고 예기만해도 웃는 친구들입니다..강아지가 당뇨가있어? 하며 그짓말인줄 아니까요...
늦은 새벽..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다..참 많은 하소연만 했네요 ㅠㅠ
제가 많이 힘든가봐요..체력의 한계..정신력...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의 당뇨완치 라는 믿음과 희망에서 점점 멀어지는거 같아서 제가 지금 방황하고 있는거겠죠...?
첫댓글 어린아가씨가 감당하기에 큰 짐이지요 여기 계신분들 모두 비슷한 짐과 고통을 안고 살아갈거에요 함께 기대며 조금 위로받으며 그렇게 견디는거지요 저도 정말 고통스럽고 힘이들어요 자유롭고싶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 가장 큰 부분은 사랑이기때문에 이겨나갑니다 보고있어도 그립고 안고 있어도 놓칠까 안타까운 심정으로 매일 살아갑니다 .. 힘내시구요 앞으로는 사랑이는 데리고나가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사랑이는 산책을가고싶지.. 데이트에 들러리 서고싶진않을거에요 당뇨는 가만있어도 죽을만큼 피로를 느끼는 병입니다
긴병에 효자없다고....누구나 다 지치기마련이고..고비가있고...오르내림이 있다고하지요..병뿐만아니라...사는것도 그렇잖아요~^^ 저보다 더 연륜이있으신분들이 보시면..웃으시겟지만....지금 저 글에는.....모든내용이 다있네요~ 이런저런일로.속상하고..그간을 돌이켜도 보시고..결론도 났구요~ 지금 방황하시는것맞아요~ 애들 수발들면서도..이기 먼짓인가...할때가있죠~ 하지만..내옆에 없음 안되는 존재들이기에...우리몸보다는..아이들이 우선이 되고있는것이고...없는것보다는..지금힘이들어도..함께할수있다는게 중요한것이잖아요~^^ 다만..엄마몸은 조금더 챙기시길바래요~ 저도 못하는것이지만..아이들 지키려면 엄마체력이 중요하단
걸 이번에 느꼇답니다...내가 버텨야..우리아이들 지켜줄수있잖아요~ 오빠분께서도 화가나서 하신말씀이지만.....오빠가 사랑맘님을 지켜주고 함께하고픈 존재인거처럼..사랑이역시나..맘님께서 지켜주고 돌봐줘야할 약한아이란걸..이해시키면서..조금 부드럽게..설득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시는것도 좋을듯해요~ 세뇌시키는거죠~^^그러다보면 페턴도..조금은 사랑이위주로..나중에는 바뀔꺼라 믿어요~!! 까페에서 마음풀고~ 또 기운내셔서 사랑이 챙기셔야죠~!! 홧팅하자구요~^^
참... 어린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무엇보다도 이렇게 솔직하게 속내를 보일수있다는게.. 반은 치유가 시작된거죠..우리가 이렇게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사는 첫번째 이유가 이런게 되야하지않을까 싶어요. 현 실정상 정보공유에 우선 순위를 뺏기고.. 힘든 내색하지않는 사람들 속에 숨어서 숨소리조차 잘내지못하고.. 혼자만 힘든가 반문하게 되죠... 물론 나도 힘들어서 절절매는소리 쓰다가 .. 나이먹은 내가 혹 다른이들 힘빠지게하지않을까 싶어 글을 지우기도 여러번 했어요... 그러나 차차 다 힘들어하는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난 아렇게 말해요.. 다른거 다 떠나서 내 마음편하려고 그런다고요..
몽실이 떠난후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기때문이죠.남들이나 가족이나 동물병원 샘이나 나 스스로 조차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몽실이 보내고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그래도 떠나간것보다는 이렇게 간병하는시간이 더 행복하다는걸 알기에... 자칫 한눈 팔지 못한답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은 젊은대로 나이먹은 사람은 먹은대로 간병은 너무 힘들어요. 가족이 몇명 있으면 맡기고 외출은 할수있지만 그 가족들을 밥해줘야하고 대화해야하고 챙겨야하기에 따르는 시간적 지출이 또 따른답니다.종일 긴장해야하고 웃다가도 섬듯하고... 사랑이님! 여태껏 잘하고 계신거에요.
단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좀 갖으셔야하고요.. 긴 마라톤을 달려야하니 자신을 잘 관리하셔야해요. 나도 이번에 빈이 보조제 챙기면서 스완슨도 알게되고 허브도 알게 됐네요. 사랑이가 비싼옷이나 가구는 잘 모르는 아이일테니..돈은 엄마것 사는데 쓰고요... 사랑이는 간병만 잘해 주세요...사람은 한계가 있어요. 사람을 간병하면 칭찬이나 받지만 우리는 이샹한 여자 취급이나 받쟎아요? 그런게 다 스트레스죠...우리 모두 말 안하고 있을뿐이지 그마음은 다 또 같아요. 겪어보지못한 사람은 절대 알수 없죠. 무엇보다 오빠와 잘 지내야해요. 아트님말처럼 부드럽게 잘 대해주고 싫어도 웃으면서 오빠를 이해해 줘야해요.
속으로 혼자 많이 앓으셨으셨군요....다들 그래요.. 그래서 자꾸 자꾸 하루에도 수십번씩 당세기에 들어왔다하지싶어요... 힘들다는 소리가 목젖까지 치밀어올라도 빈맘님 말씀처럼 혹여 다른분들 힘을 더 빼지않을까 애써 태연한척.... 가끔은 속풀이도하고 그래야해요... 당세기에서는 그게 가능하잖아요^^ 함께 힘내시게요..화이팅요!!!
좋은글 ..뭐.. 이런데 보면 그러죠.. 친구가 울고있을때는 그 눈물을 닦아주는게 아니라 같이 울어주는거고.. 친구란 란 비를 맞고 걸을때 우산을 씌워주는게 아니라 같이 비를 맞고 가는거라지요? 게코님 댓글중에 "지금 내가 이리 살려고 저리 바둥거렸나싶고...." 이말이 참 감동적이에요.. 우리 모두 처음에는 모든걸 걸고 아이들 치료에 뛰어들지요.. 그리고 보이는것도 없어요..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긴장과 산적한 일거리앞에서 동동거리다보면 .. 특히 주변에서 도와주지않으면... 딱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자! 자! 우리 모두 전열을 가다듬고 파이팅!!!
그랬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일단 잠시 멈추고.. 내가 진짜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겁니다.. 잘 되게 되어 있어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