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5권》
41. 막외품莫畏品
[1 - 3]
니건자가 말하였다.
'빔비사라왕은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르니 무슨 괴로움이 있겠는가?'
'빔비사라왕의 즐거움이 당신의 즐거움보다 낫다.'
나는 그때 다시 니건자에게 말하였다.
'빔비사라왕이 나를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가부좌하고 앉아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단 엿새, 닷새, 나흘, 사흘, 이틀 내지 하루만이라도 가부좌하고 앉아 있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구담이여.'
'나는 능히 가부좌하고 앉아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어떤가? 니건자여, 누가 더 즐거운가? 빔비사라왕이 더 즐거운가, 내가 더 즐거운가?'
그러자 니건자는 '사문 구담이 더 즐겁다'고 말하였다.
이와 같나니 마하남아, 부디 이런 방편을 구해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를 수 없고 반드시 괴로움에서 즐거움에 이르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마하남아, 마치 큰 마을 좌우에 세로와 가로가 1유순에 물이 가득 찬 연못이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한방울의 물을 떴다면 어떤가? 마하남아, 어느 물이 많은가? 한방울의 물이 많은가, 연못의 물이 많은가?"
마하남이 대답하였다.
"연못의 물이 더 많지 한방울의 물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그와 같다. 현성의 제자는 모든 괴로움이 이미 다하고 다시는 생기지 않아 남은 것은 겨우 그 한방울의 물과 같은 정도이다. 내 제자 중에서 가장 도가 낮은 사람도 일곱번 죽고 일곱번 태어남을 넘기기 전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 다시 더 용맹스레 정진하면 곧 가가家家가 되어 도를 얻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마하남을 위해 거듭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그는 그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