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 가고 있다.
올곧게 남은 날이 하루이다.
내일이면 호치민으로
그리고 다음날 귀국행 비행기.
오늘 해야 할 일이 딱히 없다.
낯선 곳에서 설래는 긴장이
익숙함으로 변하면 떠나야 하는 여행이,
익숙함이 반복되고
그리고 , 일상이 되었다.
새벽시장 밥집 아주머니도
거리에서 아침밥을 먹는 아이도
목욕탕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이도
숙소 앞에서 만나는 여행객도
우리를 이웃으로 보고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낯선 곳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했나보다.
*****
저녁 시간에 맞추어 버스터미널에 갔다.
숙소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거리는 기껏해야 1키로가 조금 넘지만 쉽지않은 길이다.
호치민 보다 이곳 오토바이는 위협적이다. 물론 그들이 알아서 잘 피해가지만 거의 몸 앞까지 직진해 보다가는 옆으로 피한다. 도로는 온통 오토바이로 큰 물결을 이루고 있다.
길을 3번 건너야 하고 도보에는 온갖 것들이 올라와 있어 요리조리 길을 만들어 가야한다.
토요일, 20일 호치민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벤이다.
일 인 165,000 동이다 .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은 호텔 앞에서 pick up해 주는 벤을 이용한다. 가격은 20만동이다.
2인 7만동 저렴한 셈이다.
아침은 항상 숙소에서 해결했다 .
뿡따우에 있는 동안은 새벽시장에서 밥을 사 와 숙소에서 과일과 함께 먹었다.
찰밥이거나 매밀로 된 밥에 간이 된 코코넛 이나 향신료를 섞어 그냥 먹어도 되는 밥이 일인분에 500원이다. 두 종류의 밥과 쌀빵 4개를 사면 충분한 아침식단이 된다.
아침을 먹고 back beach 로 나갔다 .
거의 매일 나가보았던 비치이지만 오전에 물이 빠진 비치는 오랜만이다.
조개 가루를 체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생계인 셈이다.
점심 시간에 맞추어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저녁 4시경에 버스터미널로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월남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7시경에 옥상 핼스장에 올라갔다. 3사람이 이미 운동을 하고 있다. 옆 요가장은 저녁시간에는 불이 꺼져있다.
옥상 풀장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그냥 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인데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핼스를 약 40분간 하고 내려왔다.
물이 빠져 나가 모래사장이 넓어졌다.
항상 back beach에는 바람이 불어 파도가 심하다.
물이 들어오면 위험 지역을 표시하는 깃발이 육지에 나와 있다.
비치의 길이가 까마득하다.
한참을 걸어 내려갔다가 숲에서 더위를 식힌 후 다시 돌아왔다. 수영한다기 보다 파도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아파트 로비에는 항상 서늘한 바람이 분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저녁 시간이라 비어 있다.
저녁 식사 후 핼스장에서 자전거 타기, 다리 근육 단련 기구 그리고 스커트를 하고 내려왔다.
작은 조개껍질을 채취하는 사람들.
오전에는 수영하는 사람보다 조개를 채취하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