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그립다 말을 할까.
중앙연회 감리사부부 수양회를 유럽으로 가는데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제주도로 내려왔다.
제주도 바다와 올레길 걷기는 내게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아린 마음이지만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해준 아내를 향한 고맙고 행복한 동행이다.
김용택 시인의 <집>이란 시집을 챙겨왔는데
‘해 지는 들길에서’, ‘봄밤’, ‘그 이튼날 편지’, ‘그리운 꽃편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에서 그리움이 절절하다.
김용택의 <그리움>이란 시이다.
“오늘 밤 달이 높이 뜨고/ 올 들어 처음 소쩍새가 웁니다/
이 산 저 산에서/ 이 산 저 산 하며 웁니다./
슬픔인지 기쁨인지 아련하여/ 멍멍한 귀를 막습니다./
달빛이 싫으면/ 문 닫고 돌아 누우면 되지만/
엎딘 가슴 여기저기 귀 묻어도/ 이제 소용없음을 나는 압니다.//
오늘 밤 달이 높이 뜨고/
올 들어 처음 소쩍새가 웁니다. 올봄 또 어찌 다/ 견디어 낼까요.”
<그립다>는 말은 “간절히 보고 싶어하다”는 뜻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신도들과 오랫동안 헤어졌기에
보고 싶은 그리운 마음에 편지를 썼다.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살전.2:17).
그리움은 행복인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라는 시이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라”(눅.15:20).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탕자의 비유>를 보면
아버지는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야윈 둘째 아들의 모습을 멀리서도 알아보고는
달려가 안아주고 입을 맞춤으로 아들의 모든 것을 품어주었다.
*묵상: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시편.130:5).
*적용: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모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기쁨으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