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벗어났던 나의 뒹굴뒹굴 회복스테이
올해 내게 남은 휴가 2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했다. 올해 이렇다할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니어서 뭔가 근사한 계획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12월이 되고 일에 일상에 지치기 시작했다.
쉼이 필요하구나.
집에만 하루종일 있더라도 쉬는 게 잘 안된다. 미뤄놓은 집안일도 보이고 해야할 일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성인이 되고 독립해서 살아보니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이 커다란 일거리더라.
명상관의 숙박권을 한 장도 쓰지 못한게 아깝기도 하고
어쨌거나 집을 떠나서 삼시세끼가 해결되야 제대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휴가를 회복스테이에 사용하자고 마음먹고 빛살림의 날 행사 후 이틀 더 명상관이 머무르기로 했다.
마침 12월1일 4차상담을 받았고 정화할 목록을 품에 안았다.
아싸..이렇게 된 김에 회복스테이를 하면서 에너지 좋은 곳에서 퐈악! 집중해서 기도하면 훨씬 쉽게 잘 되겠지?
(스포하자면, 그땐 몰랐다. 이게 나만의 착각인줄은ㅎ)
일요일 저녁, 정화목록에 나오는 정화 시간을 모두 합해서 몇 분, 그래서 몇 시간인지 계산해봤다
(여기서 짐작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네. 맞습니다. 저 에니어그램의 사고형입니다...풉!)
13시간이 조금 넘게 나온다. 내일 하루로는 안되겠군..그래도 절반은 해야지!
(이런게 숙제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라는걸 나중에 깨달았..)
휴가 첫 날인 월요일 아침
와.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폴폴 예쁘게 내리고 있다.
선물받은 기분이다.
마치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것처럼🎄🎄
그런데 오늘 내가 빛비추기 대상자가 됐다.
어라? 오늘 4차상담 정화를 가열차게(?)하라는 뜻인가보다!
다시 결심! 오늘 집중해서 잘 해야지!!!!
아침을 먹으러 까페테리아로 내려왔다.
고요하고 한적한 명상관은 또다른 편안함을 안겨준다.
오늘 아침 떠날예정인 초록님과 배롱나무님이 계셔서 순천님이 잠깐 나오셨다.
‘아..9시부터는 시작해야하는데.’
라고 생각은 했지만,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순천님과 함께 두분 선생님을 배웅했다.
그러고 나서 순천님과 얘기를 하게 됐다.
도란도란. 그 시간이 즐거웠다.
11시반이 되어간다. 그래 오후에 하지 모~
잠시 오늘의 명상을 한후 점심을 먹었다.
명상관의 밥은 모...설명이 따로 필요한가 ㅎㅎㅎ
명상관 밥을 먹고 돌아오니 푸른언덕님이 명상관에서 반겨주신다.
오늘은 명상관 식구들이 모두 쉬는날인데 예상 밖의 전개이다.
푸른언덕님이 원주에 책읽기 좋은 까페가 있다고 가보겠냐고 외출할 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데려다주시겠다고 하신다.
내 마음은...’아니에요 정화작업을 하려고요. '라고 하지 않았다 ㅎㅎㅎ
(앗싸!) 좋아요!!!!가요가요!!
홀랑 제안을 받아들이고 룰루랄라 길을 나섰다.
하루종일 정화하겠다 마음먹어서 츄리닝차림이었다. (그대로 츄리닝바람으로 나선건 안비밀ㅎㅎ)
와.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신난다. 멋진 곳에 놀러온 기분이다.
여행온 기분!!
혹시나 해서 책을 들고 갔지만 역시나 책은 펴지도 않고 푸른언덕님과 폭풍 수다.
(수다라곤 했지만 알아차림을 주는 얘기들투성이)
까페에 나왔을 뿐인데 휴가와서 즐겁게 노는 기분이다!
몇시간을 그렇게 놀다보니 벌써 오후 늦은 시간이다.
몰랐는데 명상관 식당이 월요일 저녁은 쉰다고.
저녁땐 명상관 식구들과 다함께 옹심이 맛집에서 옹심이를 맛있게 호로록.
(아…정말 맛있었어요!!)
나의 뒹굴뒹굴 회복스테이는 예상과 완전히 벗어난 것 투성이였다.
1. '인생은 혼자임'을 다시 실감하며 혼자만의 좋은 시간을 보내겠지ㅎ(쉼이 필요하니까 괜찮아..토닥토닥)
2. 정화하는 시간을 보내야지
예상은 그랬지만 실제로는
>>순천님, 푸른언덕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멋진 까페에서 휴가 분위기 맘껏 느끼며 즐겼다.
까페에서 오후를 보내는 중에 문득 마음 속에서 폭 떠오른 말에 마음 깊은 곳이 울렸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별 것 아닌 말에 마음이 크게 울리며 깨달았다.
난 지금도 열심히 하려고 애쓰고 있었구나ㅠㅜ
열심히 하는게 아닌게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다.
그 알아차림이 저녁 내내 가슴에 울려퍼진다.
저녁 늦은 시간이 돼서야 명상관에 혼자 조용히 앉았다.
바람을 타고 나는 법을 알려면
하던 날개짓을 멈추어야하는구나.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이건 그냥 ‘기본’ 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이제야 알 것 같다.
오늘 나의 회복스테이의 의미를
‘열심히’회로 작동시 내 안의 느낌과 벌어지는 생각,
열심히가 아니라 그냥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 회로를 멈추어도 괜찮다는 것.
몸이 한가해도 마음이 열심히 부산하게 무언가를 하려한다면 그것은 쉼이 될 수 없다.
빛살림 상담을 받을때마다 상담선생님들께서 ‘숙제하듯 하지 말고 열심히 하지말고 그냥 즐겁게 흥미롭게 해봐요!’라고 말씀해왔던 의미를 제대로 몰랐는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날의 빛비추기는
열심히가 아니라 그냥하기의 의미를 가르쳐주려던게 아니었을까.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아늑하고 포근한 내부 환경
좋은 사람과 좋은 책과 좋은 얘깃거리가 함께 하는
뒹굴뒹굴 회복스테이.
물론 모든 분이 나와같은 하루를 보내진 않겠지만
오시는 분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종류의 쉼과
그 속에서 필요한 메세지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당신의 회복스테이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한 해 수고한 자신에게 회복스테이를 선물해보심 어떨까요?🤗
p.s. 그날 우연히 저와 함께 해주신 명상관 식구분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이렇게 때맞춤으로 야무진 뒹굴 회복 체험기라니....^^
해맑음님의 해맑고 반짝거리는 체험기네요.^^
'바람을 타고 날려면 날갯짓을 멈추고 바람을 느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
저에게도 필요한 거네요.
해맑음님의 비상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그러고보니 연말 숙박권사용의 스타트를 끊은것같네요😁
모두가 바람을 타고 날 수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마음은 이미 명상센터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ㅎ
쉼이 필요한 시간, 쉼을 하고 온 해맑은 후기가 제게도 쉼을 선물하네요. 감사합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쉼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기에..ㅎㅎ
함께한 시간이 온기 가득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저도 여여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바람을 타고 싶네요.^^
그랬나봐요☺️
얘기해주신 나100 신100 이라는 얘기가 나중에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 ‘즐거움’을 안겨준 푸른언덕님,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해맑음님~~~ 넘 반가운 후기네요~~~~ 너무 잘 하셨어요~~ 박수 짝짝짝!!! 순천님이 저한테도 연말전에 혼자 한번 오라고 하셨었는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이러고 있는데 해맑음님이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가지셨다니 제가 한 듯 넘 기쁘고 좋네요~~~ 진짜 잘 하셨어요~~~ 믓찌세요~~
반디님 댓글에 덩달아 뿌듯하니 기분이 또 업..! 좋은 에너지 팡팡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디님도 올해 꼭 시간내서 회복스테이하실 수 있길!!
해맑음님 4차정화하신다고 하셨었는데 ~모든전개가 저와비슷해요^^ㅋㅋㅋ
열씨미하려고 애쓰는데 주변에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는거~~ㅎㅎㅎ
저도 애쓰면서 했는데 섬김님은 어떻게 아시고 즐기면서하세요~재밌게~!이렇게말씀해주셨는데 바람을 느낀다는게 뭔말인지 넘 공감가요~~~^^ 저를돌아보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아… 같은 유형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싶어요ㅎㅎ 동질감 느끼는 분이 있는것같아 괜히 반갑고 막막 그렇네요ㅋㅋ
함께 바람을 타고 좀 편하게 가보아요😆
체험 나줘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과 글과 이모티콘이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었고, 무엇보다 바람을 타고 날았던 해맑음님 모습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에 내맡기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초심자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