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8-17(화)■
(에스겔 33장)
10 그런즉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말하여 이르되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가운데에서 쇠퇴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 하거니와
11 너는 그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12 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이르기를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공의가 구원하지 못할 것이요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는 날에는 그 악이 그를 엎드러뜨리지 못할 것인즉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로 말미암아 살지 못하리라
13 가령 내가 의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살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그 공의를 스스로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 모든 의로운 행위가 하나도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지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곧 그 안에서 죽으리라
14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그가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서 정의와 공의로 행하여
15 저당물을 도로 주며 강탈한 물건을 돌려 보내고 생명의 율례를 지켜 행하여 죄악을 범하지 아니하면 그가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할지라
16 그가 본래 범한 모든 죄가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반드시 살리라 이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였음이라 하라
17 그래도 네 민족은 말하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니라
18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공의에서 떠나 죄악을 범하면 그가 그 가운데에서 죽을 것이고
19 만일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정의와 공의대로 행하면 그가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이르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가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리라 하시니라
(묵상/겔 33:10-20)
◆ 죄때문에 자포자기하지 말라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가운데에서 쇠퇴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10)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없이 많은 경고에도 지독할 정도로 회개하지 않았다. 이제 징계를 받게 되었다. 징계를 받으면 뒤늦게라도 회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좌절하면서 회개하지 않았다.
나는 신앙 생활하다가 죄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들을 무수히 많이 봤다.
이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은 의식이 숨어있다.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가운데에서 쇠퇴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
이들은 하나님이 이미 자기를 버렸으니 회개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고 믿는다.
마치 탕자가 생각하기를 "돌아가봤자 아버지가 받아주지도 않을 텐데 구태여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면서 인생을 접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나는 대학생 시절에 매일 큐티하고 기도하며 나름대로 경건한 삶을 살려고 애썼다. 그런데도 매일 죄를 범했다. 죄를 범할 때마다 나는 요한일서 1장9절 말씀에 따라서 즉시 자백했다. 자백하면 사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죄사함의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도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또 죄를 지었다. 역시 마음에 확신이 생길 때까지 한참 기도하면서 자백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또 죄를 범했다. 루터가 자기 자신을 몽둥이로 때려서 기절한 것이 이해되었다.
하나님께 매번 자백하기가 염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마 18:22)고 하신 명령에서 희망을 찾았다. 일흔 번에 일곱 번은 무려 490번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시고는 당신께서는 실천하지 않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나는 아직 490번을 자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 490번을 넘기게 되었다.
마귀가 말했다.
너는 어쩔 수 없는 존재다. 자백해봤자 또 범할 것인데 매일 왜 자백하냐? 차라리 신앙을 포기해라. 이미 허물과 죄가 있어서 희망이 없다. 하나님께서도 너를 지긋지긋해 하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과연 신앙은 무엇이며, 해방의 길은 있는 것일까?
◆ 하나님의 마음
"너는 그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11)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악인이 죽으면 손뼉 치며 좋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그가 회개하고 살기를 원하신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좌절에 빠졌을 때 이 말씀은 여러 번 나를 건졌다.
하나님께서는 490번이 아니라 1억 번이라고 해도 그가 돌이켜서 주님께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회개를 지겨워하지 않으신다.
마귀에게 속지 말라.
마귀란 놈은 매우 웃기는 놈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빚을 졌는데 자기가 채권자인 것처럼 빚 독촉하는 놈이다. 바울은 말했다. "형제들과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롬 8:12). 우리는 육신에게 빚진 자가 아니다.
◆ 심판의 원리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공의에서 떠나 죄악을 범하면 그가 그 가운데에서 죽을 것이고 만일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정의와 공의대로 행하면 그가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18, 19)
사람들은 심판을 저울처럼 생각한다.
선과 악을 저울로 달아서 선이 더 무거우면 천당으로, 악이 더 무거우면 지옥으로. 그것은 총량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시다.
하나님은 과거에 관심 없으시다. 오로지 현재다.
현재 그가 의인인가, 악인인가?
현재 그가 악인이며 과거의 모든 선은 의미가 없다. 그는 지옥에 갈 것이다.
현재 그가 의인이면 과거의 모든 죄는 용서된다. 그는 천국에 갈 것이다.
이것이 불공평한가?
아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연애 시절에 그렇게 잘했어도 지금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떻게 그와 함께 살겠는가? 우리 인생도 그 사람의 선과 악의 총량을 재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어떠함으로 산다.
◆ 복음의 원리
"그가 본래 범한 모든 죄가 기억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반드시 살리라 이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였음이라 하라"(16)
오늘 말씀은 복음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언제 죄를 용서받는가?
용서를 빌어서? 아니다. 그때가 용서되는 때가 아니다. 눈물로 가슴을 치며 호소함으로써?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이 돌이킬 때 용서받는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자백하고 용서해달라고 빌어서 용서받는 것이 아니다. 죄는 내가 돌이킬 때 용서받는다.
사람들은 '회개'라고 하면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연상한다.
그러나 회개란 그런 감정적인 것이 아니다.
돌이키는 것이다.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서쪽으로 가던 사람이 동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가는 사람이 예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다.
가룟 유다는 가슴을 치며 눈물로 후회했지만 돌이키지 않았다. 그러나 삭개오는 가슴을 치기는커녕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띠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를 위해 쓰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물건을 강탈한 것은 네 배나 갚겠습니다." (눅 19: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눅 19:9)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나의 과거나 감정을 보지 않으시고, 나의 방향을 보신다.
나의 죄와 선 중에 어느 것이 더 무거운지 그 무게를 재보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신다. 매일 넘어지고 쓰러져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한 끊임없이 용서하신다. 우리는 이런 은혜 가운데 산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예수께로 돌이킨 것이다.
그것은 가장 의로운 일이다. 그는 용서된다.
그러면 믿고 난 뒤에는?
여전히 우리는 믿음으로 용서된다.
우리가 예수님을 향해서 걸어가는 한 결코 정죄되지 않는다(롬 8:1,2). 그리고 나의 죄는 끊임없이 용서된다. 이것이 복음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펴야 하는 것은 내가 가는 방향이다.
내가 믿음 안에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후 13:5).
알량한 선행과 봉사가 나를 구원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그동안의 많은 헌금이 나를 건질 것이라는 망상을 버려라. 현재 내가 믿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오직 예수.
그를 믿는 믿음으로만 우리는 용서되고, 그를 믿는 믿음 안에서만 계속 용납되며, 그를 믿는 믿음으로 걸어갈 때 비로소 죄에서 해방되고 거룩한 삶에 이르는 것이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아멘, 아멘!
주님, 제가 주 예수를 믿습니다. 믿음에서 오는 이 놀라운 능력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