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 가기전에
저희는 도시에 살고
큰집이 시골이라 항상
부모님따라 명절엔 꼭
큰집으로 갔어요.
설명절 전날 큰어머니 저희 엄마
사촌 언니들 음식 하느라 모두 바쁜데
제가 몸이 근질근질 가려워서
막 긁었더니 콩 만한 두드러기
온 몸에 얼굴 머리까지 다 나는 거예요.
그때는 어려서 뭘 먹었는지도 몰라요.
사촌오빠 보고 큰어머니께서
소죽 솥에 불을 때는데 젖은 나무를
넣으라는 거예요.
그러더니 연기가 마당에 자욱한데
엄마가 저를 속옷까지 몽땅 벗기더니
소죽 가마솥 앞에 세우더니 연기속에서
소금을 뿌리며 수수빗자루로 저의
온 몸을 쓸어 내리는데
그때는 어려서 어리둥절 했는데 그게
두드러기 치료?하는 민간요법이래요.
어린 나이에도 부끄러웠는지
사촌 오빠들 앞에서 옷 벗기는 엄마가 미워서
한참을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스라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선현들의 지혜가 보입니다.
이웃님 모두 행복한 설 명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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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들
두드러기
뜬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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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
24.02.08 14:4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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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제 외할머니 께서도 부엌 아궁이에 불을 피우시며 전신에 소금을 뿌리시던 기억이 있네요
맞아요~
옛날에는 다 그랬을 거예요~ㅎㅎ
충분히 그시절의 상황이 그려져요
가려워 고통스러운데 발가벗기운 채 소금과 비질 세례?받으셨으니 어린 나이 이셨지만 수치심도 느끼셨을 거같구요
지나고보면 그 민간요법이 유효하게 들어 신비스럽고 신기하며 조상님들의 지혜가 참 대단하세요
그러게요~
조상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에요~^^
예전엔 두드러기에 소금이 특급비방 이었나봐요 ㅎㅎ
그런가 봐요.
지금은 두드러기도 별로 안 나는 것 같던데요.
옛날엔 종기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ㅎㅎ
뜬구름님께서 두드러기 민간치료 당하시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웃음이 나네요^^
소중한 추억 전 왠지 부럽습니다^^
저도 옛날 추억을 쓰면서 웃음이 났어요~ㅎㅎ
뜬구름님 민간요법으로 효과를 보셨는지 친정엄마와 그런추억이 오래까지 생각나겠어요
식충식물은 노지에서 키우고 계신가요.
네~ 제 기억으론 그렇게 하고
한참 후에 쏙 들어 갔어요~ㅎㅎ
식충식물은 실내에서 키웁니다.
명절 잘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답이 늦었습니다.
덕분에 명절 잘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