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사기당할 번한 일’
순야 이선자
파리에서 4일째 되는 날이었다.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Hallo, Mama! Mein altes Handy funktioniert nicht mehr.
Kannst du dieser Nummer eine Nachricht per WhatsApp
schicken? Meine neue Nummer : 017676564929 “
이를 번역하자면:
“안녕, 엄마! 내 핸드폰이 고장이나 사용할 수가 없어요.
아래의 새 전화번호로 WhatsApp 에 소식 주세요. “
“그래, 알았어. “ 하곤 아무 의심 없이 딸아이의 새 번호를 입력했다.
당연히 옛 번호는 삭제하고.
아마도 새 폰을 샀나 보다 생각했다.
새 번호를 입력한 지 몇 분이 지나자 웟츠앱(한국의 카톡과 같은 기능)이 떴다.
그동안 파리에서 하루 종일 시내관광 하느라 딸아이에게 소식도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려서 손자의 첫돌기념사진과 호텔의 정원에서 아들 내외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등, 많은 영상들을 보냈다.
딸아이한테서 회답이 왔다.
“어제, 나한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지 않아? “
“무슨 일인데? “ 하고 내가 물었다.
“어제 내 핸드폰이 화장실에 빠져서 Sim-Card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었어. “
내가 회답을 할 새도 없이 다시 문자가 왔다.
“지금 집이야? “ 하고 물었다.
속으론, 아니 우리가 지금 파리에 와 있는 걸 알면서 집이냐? 고 묻는 말에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밖이 아니고 호텔에 있느냐 고 해석했다.
“우리 지금 시내 나갔다가 방금 호텔에 도착했어. “라고 했더니,
“엄마,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오늘 꼭 송금해야 할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지금 임시 핸드폰으로 온라인이 안되네.
엄마가 지금 나 대신 송금 해 주면 내일 다시 갚아줄 게. “
“내가 온라인 뱅킹 하지 않는 것 잘 알면서 이곳 파리에서 어떻게 너 대신
송금을 하니? 너의 남동생에게 한 번 물어볼까? “
“그래요, 한 번 물어봐 주세요! “라고 답이 왔다.
그래서 아들에게, “얘, 너의 누나가 핸드폰을 어제 화장실에 빠뜨린 것 아니? “
“처음 듣는 말인데요. 혹시 사기꾼 아닌지, 전화로 확인은 했어요? “
“아니, 지금 해 볼게. “ 그러고는 새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는데도 수신자의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딸아이가 사는 괴팅겐에 전화를 했다.
큰손녀가 전화를 받기에, 인사고 뭐고 집어치우고 대뜸 물었다.
“네 엄마, 어제 핸드폰 화장실에 빠뜨렸니? “
“나는 모르는 일인데요. “라고 했다.
“다른 게 아니고 네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핸드폰이 망가져서 온라인뱅킹
못한다고, 급히 송급해야 할 데가 두 군데나 있다고 내가 대신해 달랬다. “
“애구! 사기꾼이에요. 요즘은 목소리도 조작해서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많으니,
우리 사이에 암호를 정해서 전화나 문자가 와도 암호로 확인하기로 해요. “
여태까지 돈을 부탁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고, 또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인 딸아이가 그 시각에 은행에 직접 갈 수도 없다고만 생각했지,
사기꾼이 나에게 접근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만약에 그 시각에 내가 독일 집에 있었더라면 아무 의심 없이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서 원하는 금액을 송금했을지도 모를 나의 어리석음을 자책했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일부의 모습, 유명한 자곡가들의 조각상이 새겨진 벽은 리모델링 하느라 천으로 가려져 있었음.
아래는 작은 성당의 제단.
아래는 파리의 궁전 내부 모습 요즘은 갤러리로 사용중
아래는 루불르 박물관 유리로된 피라미드
아래는 파리의 정원에서 본 콩코드 광장
아래는 콩코드 광장에 서있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피라미드
무슨 일인지 영상들이 뒤죽박죽으로 바뀌어 버렸네요.
아래는 성당의 천장의 벽화
오페라하우스의 왼쪽 건물들 하나하나가 정말 정교하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첫댓글 ㅋㅋ 사기당할번 했네요!
받드시 확인해보고 .. 잘못하다간 말려들곤한답니다.
파리시내의 사진들 잘보았습니다.~^^
저도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냥 수신 차단하고 대화 삭제했습니다.
사진의 색상이 참 곱습니다~^^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