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옥 아....
울딸 보고싶어서 잠시 들렸지..
한동안 포근하니 좋더니만 또 싸늘해져 맘이 좀 그렇다..
울딸 감기조심햐..
걸렸다함 난리잖혀..요즘은..
손발은 차디차믄서 쪼그리구 자구...
엄만 감기걸릴새두 읎당..봐서 알잖니
엄마 정신없이 사는거..
근데..오늘은 더 정신없다..괜히 일하는데
승옥이 생각나서.. 눈물 안보이려했는데
어쩔수가 없었어..남들이 보던지 말던지
질질 짰어..엄만 그래..
바쁘게 사는데 아빠까지 챙겨달라구
자꾸 욕심을 내는군아..
병원에서 연락왔드라..외로워서 자꾸 운다고..
일주일밖에 안됐구먼..본지가..
둘이다가 하나되구보니 엄마맘이 왜 이런다니.?
집착하게되구..승옥땜시여..
언니한테 아빠 짐되게 할가봐서 열심히 일하며정신없이 사는데
아빠가 자꾸 그러니 맥이 빠진다..
승옥아..아빠한테 힘좀 실어주렴..아빠 꿈애두 좀 놀러가구 그러렴.
아빠는 승옥이 외국에 공부하러 간줄안다만..
감쪽같이 아닌척.. 아빠꿈에두 함 가보렴 아무일 없다는듯이...
불쌍한 너의 아빠 함 보여주렴 승옥이 얼굴 좀.
엄마는 갈수록이리 독한 아줌마가 되가는지 모르겠다.
이젠 술한잔을 마셔두 취하지두 않아..
모든것에 재미두 다..잃어버리구..기냥 남은 네 언니한테
몰두해서리..네 언니두 알게다..엄마의 이런 맘을 읽었을거여..
엄마의 전부였던 두 딸들땜시 정신없이 아빠 불편함에두 불구하구
최선을다해살았는데..울승옥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구보니
모든게 덧 없구..다..그래.
그래 울승옥 뭘 알겠니..아직 애기인데..
승옥아..아빠한테 힘 실어주렴,, 얼마나 살진 몰라두
엄만 맨날 기도가 그렇다..아빠보다 엄마가 몇칠만 더 살게 해달라구..
건강해서 이가정 잘 꾸려갈수있게 도와 달라구..
네 언니 짐되지않게 해달라구.출근길에 걸으면서 맨날하는 기도여..
이쁜 딸..가여운내딸..
엄마한테두 힘주렴 지치지않게..
그때가 언제인진 모르지만 책임완수하구 울딸 곁에 갈수있게..
자주이리 이창에 못와두 이해해주렴 살다가 봄
맘같이 안될때가 많아..자주올수있게 노력하마..
잘 쟈라 이쁜딸.. 사랑한다..
그리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