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는 라디오 드라마와 함께 성우분들의 자존심입니다.
몇 십년간 유지해 온 고정 프로를 한순간에 '폐지'라는 결정을 내리다니요?
'시간 변동'도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인데...
지금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때문에 성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지만
소위 올드팬이라 불리우는 성우팬클럽의 기틀을 세운 20대 중반~30대 중반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주말마다 하는 더빙영화나 외화를 통해 성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된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류열풍을 떠나서 이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부 케이블 채널의 자막방송 시도와는 그 파급이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즉, 고정적이던 각 방송국의 주말영화 편성이 언제든지 사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원로 성우 및 중견 성우분들의 설 자리가 아예 없어지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상업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인 KBS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면
그 영향력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성우극회의 규모도 가장 크고 영화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KBS가 이렇다면
다른 방송국들은 어떻겠습니까? 결국 상상하기 싫은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성우분들 일거리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성우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자존심이 걸려 있는 중대사안입니다. 일시적 중단이 아닌 완전한 폐지라면 정말 큰 일입니다.
94년 MBC 성우파업이 KBS에서 다시 재현될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그 때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음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성우분들과 성우팬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