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인천까지 전철 통근할때 이야깁니다.
(이런 이야기라도 해야 수렁... (게임방) ...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해서요.)
애들이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니 애들 도시락을 몇 개씩 싸려면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야했어요. 그래도 어찌나 시간에 쫓기는지 늘 허둥댔어요.
이른 새벽부터 늘 동동 거리고 뛰어야했지요.
그날도 부랴부랴 집을 나서서는 역까지 숨차게 뛰었지요.
성북역에서 동인천까지 전철 통근을 했거든요.
헐레벌떡 뛰어서 차에 오르면 빈자리를 찾아 먹이를 발견한 독수리처럼 잽싸게
앉아서 "이젠 인천 다 갔다" 싶었어요. ^^
그리고는 우선 책부터 펼쳐 들곤했어요.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를 멀거니 앉아서 가기란 고역이니까요.
그렇게 책 읽다 보면 어느새 동인천에 도착하지요.
재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학교 도착, 교무실 들려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교실로 가려니까
교감 선생님께서 "황 선생님! 머리 뒤에 꽂힌 건 뭐예요?" 의아해서 머리 뒤를 만져 보니까...
아차차차~~!
아침에 머리 빗다 말고 다른 일하다가 도끼빗을 머리 뒤통수에 꽂고 서울에서 부터
동인천까지.. 간겁니다,
다른 일하다가 그만 깜빡 잊고 그대로 출근한 거지요.
그나마 세련된 머리빗이라면 말을 안합니다.
동네 수퍼 마켓에서 사은품으로 준 빨간 도끼빗인데 손잡이가 용대가리로 되어 있고
용 아가리 (빗이 촌스러워서 대가리, 아가리해야 어울립니다)
부분엔 여의주를 불고 있는 거였어여~ ^^
도끼빗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던 것은 파마를 했는데 어찌나
꼬불꼬불하게 했는지 [죠지 누나] 같았지요.
그러니 도끼빗이 떨어질리가 있었겠어요?
아,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챙피합니다.
그러나 이젠 모두가 다 지난 일입니다.
다음에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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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들 (1)..도끼 빗 이야기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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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
04.08.19 00:0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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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쪽 눈썹만 그리고 나온 여자는 본적이 있지만 .....놀랍습니다요 ㅋㅋㅋ
창피하긴요. 그덕에 웃은 기쁨이 얼만데요. 실수로 사람은 추억을 만들거든요.
안나님의 글은 코믹스러운데가 있습니다. 꽁트를 써봄이 어떠신지...
도끼빗...그런게 잇기는 있었죠 예전에 ㅋㅋㅋ
지난 이야기들 몇 편까지 올라올지 기대됩니다. ㅎㅎㅎㅎ
누구는 출근길이 너무 바쁜 나머지 우리 몸 가장 안쪽에(하의) 입는 그것을 잊어뿔고 덜렁 치마만 입고 출근했다네요(지는 절대 아님)
안나님!~ 넘 웃어서..... 주름이 하나 더 늘겠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부싸움 후에는 반드시 안나님께서 올리신 글을 옆지기에게 읽혀야 한다,,, 그러면 웃지 않고는 못배길테니 그 순간 "재미있지?"하면 부부싸움도 끝이 날것 같다. ㅋㅋㅋ 우리 아니 왈... 그럼 오늘 시험삼아 쌈을 걸어볼까?
ㅎㅎㅎ 전 비슷한 신발 짝짝이로 신고 나온적도 있는데요.아무도 모르더라구요.하지만 제 풀에 그날 싼 샌달 하나 사 신었답니다.
안나님 덕분에 한바탕 웃어봅니다. 파마 머리에 도끼빗 꽂는게 유행되지 않은게 이상타~~~ㅋㅋㅋ
넘 귀엽당~~! 도끼빗이....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