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9개월전 아산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으셨어요~~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 암은 아니셨지만 간경화가 너무 심하셨고 복수가 오랫동안 차 있으셔서
수술을 결심하고 사촌동생에게 기증받아 수술을 했습니다..
회복도 빠른편이셨고...
수술후 3개월이 지나고 입원하시고... 2주만에 퇴원.
6개월 후 1주일만에 퇴원. 이런식으로 입.퇴원은 계속 하셨구요~~~
간 이식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있어서~
강아지. 식물 안된다고 병원에서 경고를 했지만
아버지는 본인이 그런 균들을 극복해야하고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하셔서
집 밖에 마당에서 기니피그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집안에선 강아지도 키우시고..
사람 많은 곳에 가도 마스크착용 안하시고 지내셨어요~
주변사람들이 전부 말려도 봤지만..
아버지의 고집이 말이 아니게 세셔서 아버지가 하고자하는데로 생활방식을 바꾸지 못하시고 수술전과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던중 2월 마지막날
전화가와서 열이 나니 병원에 가야겠다며 채비를 하시고 아산병원으로 갔는데
아버지는 열나고 오한이 오는것말고는 증상이 없으셨다지만.
응급실에서 폐쪽 엑스레이 촬영후 의사선생님께서 왜 응급실에 계시냐며 중환자실에 계셔야할 폐 상태라며 겁을 주셨어요..
그러다 밤새 나빠질수 있으니 집에 돌아가시지 말고 응급실에 입원하시자 하셨고
밤 12시정도까지는 저와 장난도 치시고 농담도 하시다가
새벽 3시쯤 급격히 숨쉬는게 힘들어지고 고통을 호소하셨어요~
긴박하게 선생님과 간호사는 아빠를 중환자실로 보내자고 결론을 짖고.
새벽 5시쯤 동의서 작성하고 6시쯤 수면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기셨어요...
그후고 오늘. 26일이지났습니다.
병명은 주폐포자충으로 기생충에 의한 폐렴과 곰팡이성(원인은 너무 많아 정확한 어떤 곰팡이인지 알수는 없다네요) 폐렴이 오신것이였어요...
지금까지 진정제(프로포폴 포함) 3가지를 투여하시며 수면상태로 치료하다가...
지난주쯤 호전이 되셔서 입원후 2주가량되었을때 진정제를 2가지로 줄였구요...
그저께는 자가 호흡이 가능할거란 판단에 진정제를 거의끊고(아주 소량) 인공호흡기계를 끊으셔서 자가호흡이 어느정도 가능하셨었어요. 그러다 어제 밤 면회때 불안해하는 증상을 동반하면서 호흡이 가파져 다시 인공호흡기계를 연결해
산소를 주입하는 상태이구요...
처음 입원했을때 병원에선 간이식후 면역억제제 환자가 폐렴이 오면 예후가 좋지않다 하셨고 급성이라 더더욱 안좋을것이라는
결론하에 치료를 진행하였지만 오늘 이시간까지 아버지가 잘 버텨주셨고
염증도 많이 잡혔지만 어느순간부터 계속 염중수치는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진정제를 줄이면서 어느정도 사람은 알아보는듯 하나 말하는거 하나하나 말의 뜻을 알아듣는것 같지는 않으시고요...
이런저런 얘기해주면 매번은 아니지만 알아들으시면 끄덕끄덕해주시고
아프냐고 물어보면 끄덕끄덕 해주세요~~~~ 또 부정적인 표현하시고자 하시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기도 하시구요..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것같아 답답한 마음에 혹시 저희 아버지와 같은 병명을 지니셨던 환우가족분들이 계실까싶어
이것저것 조언을받고자 글을 남겼습니다..
환자 가족으로써 중환자실에 계셔서 전적으로 의사를 믿고 신뢰하고 맡기는 수밖에 없는것이 답답할따름입니다.
이식후 같은 병에 노출되셨던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저에게 작은 정보라도 조금 주셔요~~~
한 명의 가족이 아프니 모든 가족들이 힘들어지네요...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뼈절이게 느껴지는 순간의 연속입니다...
이 카페내에 모든분들이 이런 고통속에 계시겠지요...
모든분들이 완쾌 하시길 간절히 빌겠습니다.
첫댓글 안타깝네요 . ㅜㅜ
이식후 1년간은 건강해도..조심해야 합니다.. 면역력 낮아도 본인은 전혀 못느끼고...아파봐야 느껴서요..
힘든고비 한번 넘기셨듯!
이번 위기도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간이식 후 발생한 폐포자충 감염 환자의 서로 다른 임상양상 2예' ...쪽지 보냈으니 참고하세요.
이식후 감염에 대해 퇴원교육을 시키는 것이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분이 운이 없어 기회감염으로 폐포자충 폐렴이 발생했지만...애완 동물. 화분 등은 1년까지는 접촉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호흡을 본인 스스로 못하는게 고통이지요 잘극복 하시길 바라며 의사처방에 잘 따르면 호전 되고 가래제거로 환자가 좀 힘들어도 희망 을 가지세요
후우...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고집 센 아빠들 정말 어찌 다뤄야 할지... 다시 한번 힘 내서 일어나시고 다시는 위험한 행동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쾌유를 빌어요.
저희 남편도 서울대중환자실에 입원중입니다 갑자기 일어난일이라 아직 뭐가뭔지 가래가 많아서 고통 보호자들 가슴이 막힙니다
저희아버지는 한달만에 의식도 찾고 현재는 아산병원 일반병실에 입원중이세요..
한달동안 수면치료로 치료한터라
거동은 현재 안되시고
누구가 부축해야 움직이실정도되요.
기력이 많이 쇠하셨어요ㅠㅠ
남편분도 하루빨리 완쾌되시길 바랄게요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행히 회복하셨는데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시네요ㅠㅠ
조금만움직여도 힘들어하시고
거의 하루종일 주무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