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농구 말고는 특별하게 관심, 흥미, 좋아하는 종목이 없습니다.
(야구가 있었지만 작년에 넥센이 심판한테 돈 준 사실을 알고 끈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거짓말 안 보태고 손톱 만큼의 관심도 없었습니다.
인기 종목이라는 쇼트트랙도
압도적인 페이스로 전당포 마냥 금매달을 딴 스켈레톤도
겨울 스포츠의 유일한 메가 종목인 아이스 하키도
전혀 관심 없었습니다.
그저 세월호 노란 리본을 가방, 헬멧에 간직 하는 김아랑 선수의 미소가 아름다웠고
아이언맨의 재림을 보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한 윤성빈 선수가 압도적이었고
독일은 머 못하는거 하나 없네 하고 아이스하키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평창올림픽을 수박 겉 핥기 마냥 보고 있었는데
전혀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컬링이 너무나 눈에 띄었습니다.
도대체 빙판에서 뛰거나 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멋있는? 장비도 안 타고 격렬하지도 않는 컬링이 머가 재밋나 하던 찰나에
우연히 자기전에 유튜브로 하이라이트 보는 순간.. "영미!!"에 빠져들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번 동계 올림픽 컬링 종목이 인기 많은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모든 스포츠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이상' 을 보여줘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들이 컬링을 시작하게된 동기부터 동료가 생기는 과정이 우리 어릴적 만화를 보고 상상한것 마냥
너무나 순수했고, 이번 평창올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파벌과는 전혀 상관 없기에 아무 생각 없이
컬링 자체를 즐기고 맛보고 음미 할수 있었고, 또 역사적으로 숙적인 일본을 연장전가서 이기고,
결승전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작은 실수로 게임을 내주되 쿨하게 GG를 외치며 악수를 먼저 건낸 선수들.
동계스포츠에 1도 관심 없던 제가 아직도 버스만 타면 유뷰브로 "영미"를 찾게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컬링 재밋게 보셨나요?
첫댓글 감동받앗쥬 ㅠㅠ
스피디한 맛도 없고 운동능력이 강조되는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너무 지루하게 봤네요.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가장 좋아하는 팀이었네요. 아무래도 가장 노출이 오래되고, 클로즈업도 많이 되는 종목이라는점이 인기요소인거 같아요. 물론 젤 중요한 실력도 뒷받침이 됐고. 한경기 시간이 거의 야구와 맞먹는 경기시간인데다 경기내내 선수들 클로즈업해주고, 거기에 마이크차서 대화까지 들리다보니 선수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감정이입이 되는 점이 인기 끈 요소가 된것 같습니다.
은메달이라는 빼어난 성적에 '영미!!!'를 필두로 한 캐릭터성 그리고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순간(준결승전)까지 완벽합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막연히 멀게 느껴졌던 엘리트 스포츠 교육에 따른 선수가 아닌, 동호회 클럽 등으로 시작한 스포츠의 이상을 보여준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도 엄청난 훈련과 지원부족으로 인한 문제로 고생을 했겠지만... 뭔가 좀 우리주변의 친숙한 느낌이랄까요
우린 언제나 언더독을 응원하게 되지요 ㅎ
예선전엔 졌던 한일전을 중요한 길목에서 이겨주는 맛도 최고였고.
뭐 어떤 스포츠든지간에 극적으로 숙적 국가를 이기게 되면 인기가 없을수가 없죠. 게다가 컬링이 첫 이미지와 달리 은근히 재미있게 볼수있는 스포츠이기도 하고요.
지난 소치 올림픽때도 컬링대표팀은 이번만큼은 아닌지는 모르겟지만 상당한 화제가 됐었죠.
시간 빠르네요
그냥 많이 이겨서...라고 생각함
아니라면 남자 선수들 경기도 재밌게 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