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 처리 고심
남아있는 국내 브랜드 '갤럭시'뿐
새오미, 가성비 잎세워 파상공세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만이 남았다.
여전히 높은 기술력과 중저가 전랙까지 확대하면서 시장을 지켜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처리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논의 중으로, 롤러블폰 등 신제품 출시는 더이상 하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된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적자다.
누적 적자만 5조원 수준, 매년 수천억원 적자로 '밑빠진 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부터다.
2013년까지만해도 스마츠폰 시장 점유율 5% 안팎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였지만, 2014년부터 화웨이 등
중국 업체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적자로 돌아섰고 해소하지 못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 갤럭시만 남게 됐다.
갤럭시는 2011년 처음 출시해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1위로 자리잡게 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화웨이가 미국 무역제재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지만, 다른 브랜드들이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리는 것
특히 샤오미가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한 가운데 4분기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4%나 늘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중국 본토에서 52%, 서유럽에서 57% 증가하는 등 성장률도 가파르다.
샤오미 인기 요인은 '가성비'다.
샤오미는 오랜 기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지켜왔다.
인도에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입지를 높여왔다.
글로벌 시장뿐 아니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를 선언하자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한 작전을 시작했다.
ㄹ[드미 노트10을 공짜폰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한데다가,
자급제뿐만 아니라 통신사 판매까지 추가하면서 소비자 접점까지 대폭 확대했다.
샤오미가 단지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우는 것은 아니다.
레드미 노트10 프로를 보면 120Hz 주사율에 1억800만 화소 카메라 등 플래그십 수준 스펙을 갖췄다.
새로 공개한 레드미11은 퀄컴 888과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GN2.6W 충전 기능을 장착하고
가격도 1199유로(한화 약 160만원)으로 높게 책정했다.
앞으로는 '초격차'까지 넘볼 기세다.
조만간 갤럭시Z폴드와 같은 인폴팅 방식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
스마트폰 '카톡위'를 완전히 없앨 기술인 액체 랜즈까지 공개했다.
샤오미뿐 아니다.
올 초 오포가 LG전자에 앞서 롤러블 폰을 공개했다.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비보와 ZTE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성능을 높이고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로 확대를 논의하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보인다.
기술저긍로 삼성전자가 아직 중국 업체들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업체들이 일찌갑치 폴더블 폰 시제품을 내놨지만 실제 상용화에는 대부분 실패했던 만큼,
공개된 기술을 상용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떄문이다.
다만 중국 업체가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성능까지 높이게 된다면 삼성전자도 갤럭시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이어가고 있어 쉽게 점유율을 뻇기지는 않겠지만,
정부까지 힘을 합쳐 시장을 동략하는 중국 브랜드를 혼자서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