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국 몽골의 쇠망은 안주하는 삶을 택하였기 때문이었다.
후계자에게 유목민의 기질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며 칭기스칸이 한 말은,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서 살기 시작하는 날,
몽골제국은 멸망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란 경고였다.
쿠빌리이칸은 이 칭기스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궐 안에 몽골주택인 게르를 세워놓고 살았지만,
유목의 전통이 정착사회의 안락한 습성에 점차 길들여지면서
결국 제국은 무너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명박이 일관되게 야당에 주문하는 정치도,
"리더십이 실종되고 끝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며,
안주하는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 는 경각심이다.
실천력이 없는 정부가 신뢰까지 잃는 상태에서 하는 정치가,
얼마나 국민들의 희망을 빼앗아 갔는지 지난 3년간 충분히 보아왔다.
기업 하나 경영해 보지 못한 인물들에게 '국가경영' 을 맡긴 당연한 결과가 아니던가!
무릇, 지도자란 어떤 열악한 조건에서든지 희망의 장미꽃을 피워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저자가 쓴 '불멸의 리더십 이명박' 을 읽어 본 많은 젊은이들이 말했다.
"이명박이 그렇게 살아온 줄은 미쳐 몰랐었다.",
"끝까지 읽어 보고 정말로 존경하게 되었다" 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정신으로 바람 속을 걸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것으로 청춘을 불살랐고,
바다 위에 다리를 놓으면서 '세계는 넓고 꿈은 이루어진다' 는 확신을 가졌다.
어느 순간, 뒤돌아본 서울이 숨 쉴 공간도 없이 변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한복판에서 그는 결심했다.
"이곳에다 신선한 바람을 끌어들여서, 희망 잃은 얼굴들과
지친 일상들이 모여드는 화해의 물결을 만들자.
그러면 시민들의 각박한 심성도 변해갈 것이다."
청계천에서 어찌 청둥오리만 보겠는가! 물길이 열리면 바람길도 따라 열린다.
그 물길 따라 발길이 오고 가면, 손에 손을 잡고 사랑도 싹트며
추억도 쌓이고 우정도 익어 가기 마련이다.
바닥에다 꼭꼭 심은 바윗돌만 무려 15톤 트럭 구천 대 분량이라고 한다.
바윗돌을 하나하나 심는 동안, 이명박은 집무실 문을 몇 번이나 걸어 잠그며,
심은 바윗돌을 뚫고 새싹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외치는 핏발 선
선창들이 시청 앞 광장을 울렸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언젠가는 저 상인들이 시장市場을 살리려는 시장市長의 속마음을 알아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라고 눈물을 삼키며 되뇌었다.
그건 1%의 가능성에 이명박의 전부를 걸고 시작했던,
짧고도 긴 불멸의 여정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름 모를 갑남을녀들 중에는,
그가 원래부터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서울사람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만큼 현대건설 CEO로서 승승장구했던 글로벌 이미지와,
서울시장으로서 보여준 리더십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아직도 인간 이명박이 헤쳐 온 긴 과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부자라는 사실은 기억하면서도,
4년 내내 월급 한 푼 안 받고 봉사하는 '무급시장' 임을 모르는 국민들이 훨씬 더 많다.
이제 종로 한복판에서 길을 막고 여론을 물어 보는 시대는 갔다.
그러니 청계천변 중간쯤에서 발을 멈추고 물어 보라!
과연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를....
대선 광장에 불길이 붙으면 각자 살길을 찾아 뿔뿔이 이합집산해야 한다.
누가 적이고 아닌지는 그때 가 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적과의 동침'은 앞으로도 2년 남았고,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대가는 지금 참담하게 진행 중이다.
이 책은, '피도 눈물도 있는' 한 사나이가 걸어온 고독한 리더십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청계천 복원은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시작이었고,
개통과 동시에 과거가 되어 버렸다.
뜨거운 가슴에는 이미 미래가 비등沸騰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던져서 표류하는 한국 호를 희망의 항구까지 예인해 올지,
저 해풍이 몰아치는 부둣가로 나가서 지켜보자.
김대우 지음_태웅출판사(12.000원)
첫댓글 흘러가는 상황을 정확하게 꼭꼭 집으셨군요. 시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