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식이 말하는 사우디와 빈 살만의 진실
사우디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동의 안정이 필수적이고,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존재 자체가 지워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으로 겨우겨유 이스라엘의 압박을 견뎌온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 끈을 놓치지 싶지 않을 것이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즉위한 이듬해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국가개혁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2016년 6월 경제개혁 5개년 계획인 '국가개조계획 2020'을 발표해 2020년까지 이룰 청사진을 제시했고, 뒤이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비전 2030'을 발표해 사우디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산업 다각화 정책을 마무리 지었다.
비전 2030의 대표적인 사업은 단연 5000억 달러(650조 원)에 이르는 '네옴시티'이다. 2023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정도로 큰 사업이다. 이뿐 아니라 네옴시티 남쪽에 이어지는 '알울라 선사유적지'와 '홍해 리조트', 예맨과 국경지대에 있는 '아시르 국립공원', 수도 리야드 근교에 디즈니랜드 몇 배에 달하는 '키디야' 위락단지' 와 사우드 왕가 발원지인 '니리야' 개발 사업이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유치하는 데 성패가 걸렸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를 잘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에서는 네온 신공항과 기존의 리야드 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만들고 제2, 제3의 국영항공사를 만들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이미 모든 계획들을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와 적극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우디가 걸어야 할 길은 분명하다. 어떻게든 중동 정세를 안정시켜 외국인 투자자나 관광객이 마음 놓고 사우디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 면적 215만 제곱킬로미터. 인구 3,218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