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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도 테헤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정복자라는 뜻)를 공개했다. 혁명수비대는 자체 개발한 파타흐 미사일의 속도가 마하 13~15(음속의 13~15배)이며 1,400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파타흐 미사일이 대기권 밖에서 궤도를 바꿀 수 있고 적의 방공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은폐)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우주군 사령관은 “이 미사일은 현존하는 어떠한 방공 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다”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이란은 강력한 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라면서 “이 힘은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중동권 유력 매체 알자지라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움직이고 기동성이 있어 방어 시스템과 레이더가 표적으로 삼기 어렵다”라면서 그동안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한 유일한 국가”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란 미사일 기술의 아버지’로 알려진 하산 테흐라니 모가담 장군의 11주기 기일 행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란이 새롭게 개발하는 새로운 미사일이 지구 대기권 안팎에서 기동하며 모든 미사일 방어망을 꿰뚫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한 혁명수비대는 지난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이란이 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한 최정예 부대로 종교·정치를 아우르는 최고지도자(라흐바르)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 알자지라는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파타흐 미사일의 이름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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