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완월동, 시민·예술가 ‘문화 플랫폼’으로 재탄생 준비
완월동 재생 논의하는 시민참여단 모집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가 완월동 폐쇄와 관련해 재생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완월동 시민참여단’ 27일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사진은 부산 서구 완월동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2020.07.20 부산일보DB
속보=전국 최대 성매매 집결지 부산 ‘완월동’ 일대가 주민과 관광객, 예술가를 위한 문화플랫폼으로 조성이 검토된다. 부산시는 완월동 관련 시민아이디어 공모전(부산일보 7월 21일자 3면 등 보도) 대상 작품과 다른 우수작품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해 본격적인 완월동 재생 계획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골목재생 리빙랩 프로젝트’ 중 하나인 완월동 일원 골목 재생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25184팀(배은진, 박재우)’이 제안한 대상작 ‘둥둥 플랫폼, 새로운 빛으로 밝히다’ 등 우수작품 6개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모전은 100년이 넘은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 일원 골목 재생’을 주제로 최근 진행돼, 모두 87작품이 접수됐다.
시민 아이디어 공모 수상 작품들
예술가 작업실·시민사랑방 제시
게스트하우스·힐링 플라자 제안
부산시, 아이디어 검토 재생 추진
완월동 골목재생 시민 아이디어 공모 대상작 ‘둥둥 플랫폼, 새로운 빛으로 밝히다’에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예술공간 플랫폼을 제시했다. 부산시 제공
대상작으로 선정된 ‘둥둥 플랫폼, 새로운 빛으로 밝히다’는 완월동의 폐쇄성 극복과 주민공간 활용 방안을 높이 평가받았다. 폐쇄성 극복 방안으로 집결지 1층의 ‘유리방’을 없애고 이곳에 예술가 작품을 전시해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 또 다른 집결지에 비해 고층인 완월동 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숙소 마련 등을 제안했다. 완월동 초입작은 공원인 ‘100년 가로공원’에는 시민 휴식공간을 늘리고 체육시설과 소일거리를 챙길 수 있는 작업공간으로 채워진 ‘사랑방’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100년 가로공원을 완월동 반대편 골목 끝까지 연결하는 산책길 확장과 완월동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완월동 역사관’ 건립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이곳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도시재생을 총괄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 건물도 들어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대 건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배은진(23)·박재우(24) 씨는 “불법적인 공간을 없앰과 동시에 대상지에 대한 인식개선과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완월동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완월동 건물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 조성·빛 축제 개최(‘빛으로 그려낸 풍경, 완월동’)와 취약계층 거주공간(‘힐링 플라자’)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완월동 일대 충무동 지역은 올 3월 도시재생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12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폐쇄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40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이 몰수보전되고 성매매 업소 건물주 등 7명이 불구속기소되는 등 폐쇄가 가속되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골목재생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모여 지역의 문제점을 직접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시민 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