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2006년의 마지막 금요일인 29일 저녁 7시 출항하는 배를 타고 30일 아침9시경에 제주항에 도착하여 한라산을 등반하고 다음날인 31일에는 제주시내를 관광한 후 저녁 7시 배로 다시 인천항을 향하여 출항하여 다음 해인 2007년 1월1일 아침 9시경 인천에 도착하였습니다.
꿈만 같은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29일 오후 4시50분.
중동역에서 일행들과 마나(3가족11명) 만나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려 연안부두행 시내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객터미널에는 제주도를 가기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보자 드디어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소망을 안고 연말연시를 잘 맞이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음을 생각해봅니다.
6시30분경 7시 출항하는 오하마나호에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연말연시를 위해 배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여자 팔씨름 대회가 있어 우리일행도 재미삼아 출전하였습니다.
모두가 예선탈락 이었지만 그러나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응원하는 가족들과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합니다.
팔씨름 대회가 끝나고 선상카페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흥에 겨워합니다. 갑판에 올라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별과 달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68명이 정원인 3등실 객실에는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 방에서 잠자리를 같이하기에 비좁고 불편하지만 여행의 기쁨을 잃지 않으려 서로 이해하며 참아냅니다.
다음 날 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갑판에 나와 수평선 너머를 바라봅니다.
구름이 내려앉은 바다위로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기에 일출의 장관을 기대하며 바라봅니다.
잠시 후 아름다운 일출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수평선 너머로 조금씩 쏟아 오르는 태양의 아름다운 자태가 모습을 드러내며 희망을 전해옵니다.
살아있음이...
기다림이...
이토록 아름다운 축복의 시간을 또다시 맞이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갑판위에서의 일출의 장관을 본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생각합니다.
2006년, 내게 허락하신 모든 일들을 부족하지만 잘 마무리하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이웃과 함께 제주도행 배에 올라 또 다시 희망을 노래하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함께하고 계심을 느끼며 감사하는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류해욱 신부님의 <여명>을 생각하며 일출의 장관을 대신 노래하고 싶습니다.
여명 / 류해욱
하루의 시작을 위해
어둠을 깨우고
붉은 해가 솟아오릅니다.
새벽을 묵상하며
그분의 축복에 두 손 모으고
오늘 하루를 주님께 바칩니다.
주님,
오늘도 새 날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매순간이
당신의 축복임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축복을 나누는 이가 되게 하소서.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7,26)
배에서의 아침 식사 후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제주항에 내려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 한라산의 한 자락인 성판악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10시경입니다.
첫 날은 한라산 등반이 있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기 위해 성판악에서 백록담에 올라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가족들끼리 흩어져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진달래밭까지 12시정각에 도착 하지 못하면 등산로 폐쇄 한다고해서 땀을 흘리며 부랴부랴 올라봅니다..11시55분 진달래밭도착 했는데 백록담 정상까지 1시30분까지 도착 못하면 되돌려 보낸다고 해서 잠시 쉴틈도 없이 또다시 땀을 흘리면서 강행군..........
정상을 오르니 발아래 깔려있는 너무나 환상적인 구름과 눈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백록담과 관음사코스의 절경..... 미리 준비한 비료푸대로 신나게 썰매를 타며 내려온 즐거움...^^
그리고 관음사 매표소에서 천원을 주고 "귀하는 unesco에서 지정한 생물권보전핵심지역, 해발1,950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을 등정하였음을 인증합니다"라는 "한라산 등정기념" 인증서를 발급 받았습니다``^*^
저녁7시경 숙소에 도착하여 식사를 한 후 여장을 풀고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이자 마지막 밤을 멋지게 보내주고픈 일행들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너무 피곤하여 잠에 취하여 골아 떨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주일인 31일 새벽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우리는 5시 40분에 기상하여 숙소에서 가까운 <서문본당 천주교회>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성가정이란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가정이며 늘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예수님의 말씀을 행하는 가정을 말한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의 순종과 사랑을 잘 묵상할 것을 말씀하시며 가정 안에서 사랑과 순종으로 성가정을 이루게 되기를 말씀하시며 콜로새서 3장 18부터 21절까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쉬운 일 같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 또한 가족 사랑임을 잘 알고 있기에 하느님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올바른 사랑과 순종을 깨우치기가 어려움을 생각하며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는 나를 바라봅니다.
미사 후 날이 밝아오는 제주에서의 아침을 보며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신비의 도로인 도깨비 도로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시동을 끈 후에도 차가 움직이는 도로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오르막으로 보이게 하는 길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제주도를 찾은 관광차량들이 신비의 도로의 신비를 경험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느 분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로 짓기 시작하는 성당이 분재원 앞에 있었습니다.
성당을 만나자 반가웠는데 마치 성지를 생각나게 하듯 크게 짓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성전중심의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분재원에는 정성이 가득한 희귀한 분재들이 눈길을 끕니다.
분재원을 뒤로하고 우리는 <새별오름>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보름축제행사로 억새밭을 태우는 불꽃 축제의 장소인 새별오름에 우리를 안내하시며 오름에 대한 자세한 말씀도 덧붙여 주십니다.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화산활동의 분화구로서 화산재 무덤으로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오름에는 억새가 장관입니다.
오름에 오르며 즐거워하는 가족을 보니 참 기뻤습니다.
모두들 신이 나 사진을 찍고 추억을 담습니다.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초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파란 하늘과 빛이 나는 푸른 나무들과 풀잎과 꽃들을 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며 녹차밭으로 이동합니다.
이곳 녹차밭은 어느 기업체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22만평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했다고 합니다.
녹차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녹차 잎 사이에 살짝 피어난 연노란 녹차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중국여행 때에서도 보지 못한 녹차꽃을 보게 되니 반가웠으며 잠시 회상에 잠겨 봅니다.
쉽게 마시는 녹차 한 잔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녹차밭을 나와 선인장 재배지에 들러 선인장을 구경하고 <하귤>이라는 여름귤도 처음 보았습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제주도의 좋은 곳을 많이 보여주시기 위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십니다.
우리는 <소인국테마파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세계를 한 눈에 보며 여행할 수 있도록 모형물을 작게 축소한 공원인 소인국테마파크에서 세계의 곳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소와 세계의 명소와 부처님과 예수님까지 만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세계를 여행하며 갖가지 신화를 낳은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신화는 바로 우리들이 창조하는 것임을 생각하며 언제나 주님이 중심이 되는 삶이 된다면 아름다운 신화를 낳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주님이 중심이 된다고 하면서 무수한 악행이 자행되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임을 기억합니다.
소인국테마파크를 나와 이시돌 목장을 지나 삼방산을 바라보며 <송악산>에 이릅니다.
마침 송악선착장에는 마라도행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가 마라도를 향해 출항하는 모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라도의 <뽀르찌운꼴라>를 생각합니다.
이제 제주교구의 식구가 된, 시집 간 뽀르찌운꼴라가 궁금합니다.
우리의 일정에는 마라도의 방문이 잡혀있지 않아 갈 수 없었기에 마라도행 배를 바라보며 그리운 마음만을 실어 보내야했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그렇게 송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가이드님께서는 우리를 <중문관광단지>로 안내하십니다.
바닷가에 자리한 관광지로 영화 <쉬리>에서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자매가 앉았던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수평선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여행도 역사도 함께 이루어갈 것을 이야기합니다.
제주도의 꿈같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인천을 향한 배에 올랐습니다.
31일 저녁 7시 배입니다.
선상가요제를 통해 가족과 함께 찾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즐거워하며 기뻐하고 격려하고 위로합니다.
새해를 앞둔 11시50분에는 갑판에 올라 신년 맞이 불꽃 축제를 펼칩니다.
하늘에서 2500포의 폭죽세례가 펼쳐집니다.
둥근 달을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달무리 져있는 밤하늘에 수천포의 폭죽세례가 불꽃을 피우며 우리들의 기쁜 마음을 축복하며 반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에 감사하며 2007년 또한 더욱 좋은 일들이 가득하게 열매 맺기를 기원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의 마음을 나누며 2007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일출시간에 맞춰 소원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워 보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오늘 여기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과 함께 있음이 너무도 기쁘고 행복한 제주도 여행이였음을 고백합니다.
삶의 멋진 추억여행을 만들어주신 염대장님과 함께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생생하게 요모조모 그림 그려넣듯이 상세하게 제주도 여행의 기쁨을 후기로 나눠주시니 생동감있게 포착한 사진과 함께 멋들어집니다 공수래공수거 님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활기찬 정해년 한 해 주님 사랑 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함께한 한라산 등정.. 모두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산행모임에 발전을 기도 합니다.건강과 사랑이 함께 하시고 행복 하세요...한라산 정기로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함께 나눠주시니 웬지 무쟈게 반갑네용^^*
너무 아름답습니다. ^^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