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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 13km(191km)
시험 기간이라 아이들에게 신경이 간다.
큰아이가 아침을 같이 먹자고 한다.
시험 보는 아이들이 상전인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상전 대접을 해 주고 다시 취침을 하고..
구름이 짙게 내려 앉은 강변엔 습한 온기가 감돈다.
햇살이 내리쬐지 않아 뜨겁지는 않지만 낮의 온기가
푹푹 찐다.
오늘 훈련 메뉴 5키로 2세트
1세트...적당히 달리면서 몸의 상태를 파악 하는데 주력한다.
삐걱 거리는데는 없는 것 같은데 전혀 속도감 없이 달려진다.
짝지님은 조깅 페이스가 더 힘들다며...이래 가지고 원~~~
하얀 개망초대꽃 아래 진분홍 패랭이꽃이 팔랑이는 거리, 바람 없는
거리를 묵묵히 달려 골인...28'12'
2세트...1세트 보다 쪼금 빨리 달려야 하지 않을까?!
바로 턴해서 짝지님이야 오던말던 나 혼자 쫘 ~악~ 달려간다.
바로 추월 당할 거니깐 감안해서 먼저 달려간다.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이 거친 호흡을 이끌고 어디까지 갈수 있으런지
5분 4초 5분 5초...이젠 더이상 달릴 수 없을 것 같아~~
'그만 달려야 될것 같아...'여름 이잖아..'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자존심이
뭐 필요해...'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수 없이 반복 되는 생각들...
주고 받고 땅바닥에 내려 놓았다 다시 주웠다 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마지막 노란선이 내게로 다가온다....25'48'
마지막 2키로를 달려 마무리 하자는 짝지님..
아 ~~ 힘들어서 못해...!!! 하며 천천히 달리게 된다.
"차라리 달리는 것이 훨씬 시원하다."
평지 100미터 달리기를 해본다.
20초 이내에 달릴수 있을?
그러나 허락하지 않는다.
22"/21"/20"20"/20"...20초 이내에 달려 볼까 해서 사력을 다 해 보았으나...에잉~~~
이렇게 6월을 보내고 7월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6월 29일 ... 축령산 산행 5km (178km)
축령산과 서리산 중간쯤에 자리한 전망대 정자에서 맑은 새소리 들으며 하루를 보냈다.
6월 28일 ... 12km (173km)
5km ...27'01"
4km ...100m 힐 인터벌 왕복 20회...24"~25"
3km...15'13"
방향을 잃은 새앙쥐 처럼 분주 하기만 했던 1주일을 보내고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모두의 관심사가 사라진 탓일 것이다.
오늘은 힐 인터벌을 하는 날..
노란 is 선이 흙탕물로 뒤덥혀서 흔적이 없다.
덤프트럭이 위협적으로 덤벼들고 있어 그 곁에서 훈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500미터 출발선으로 향하여 준비 운동을 하며 푸르른 잎새들과 잠시 소통..
에라~~잘 됐다 인터벌을 하지 않고 걍 10키로 정도만 달려주고 가야지~~~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어디서든 인터벌을 할거니까 물병 하나씩 각자 소지하고 날
따르라 하고 돌진 앞으로 ~~~~아이 징그럽워....!!!
어쩌 겠는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그늘지고 약간 언덕인 구간이 어딜까 생각끝에 천클 출발지 부터 3.5키로 되는 구간이
조금 경사도가 있기는 해도 그늘이라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
5키로를 달리고 새로운 is 구간을 정해 놓고 힐 인터벌을 시작해 본다.
사지육신을 최대한 휘저으며 안간힘을 쏟아 부어 달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몇번을 했을까? 이미 온몸은 불덩이가 되어있고 다리 근육은 잔뜩 긴장되어있다.
오우~~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들려 오는 매미 소리....
카랑카랑한 매미 소리가 한여름의 뜨거운 낮을 즐기고 있다 .
빨간 산딸기가 또록또록 허니 초록 숲속에 열려 있는 것을 보니 입가에 침이 고인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니 그림의 떡인 것을...
20회를 왕복하고서 멍 하니 강물을 바라본다.
정말 이것이 마라톤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인지?
더 이상 할 수도 있겠으나 이쯤에서 그만 하는 것이 다음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그늘을 벗어나 땡볕으로 향하는 몸이 달구어지기 시작한다.
몸에서 나는 열, 땅에서 솟구치는 열, 태양이 내리쬐는 열 열 열....
으 ~뜨거워라~~~
서서히 바베큐가 되어가고 있다.
다 달리고 나니 온몸은 잘 익은? 바베큐가 되어 있고 조금 뒤 더 잘 익은?바베큐가 ...?!
멈추지 않는 땀 땀 땀 또 땀...뚝뚝뚝...
지금 이순간에 흘린 땀의 의미를 서로는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낮잠 자는 바람을 원망해 보며 강변을 떠난다.
이렇듯 뜨거운 날 달릴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일상으로 향한다.
6월 26일 ... 7km (161km)
5키로 2세트를 쉬지 않고 달리자는 짝지님 의견에 동의 하지 못할 것 같다.
달려 나가는 순간 퍽~~~하고 고관절이 삐끄덕 거린다.
고관절이 그러하니 조심 해서 달릴 수 밖에...
1키로를 달리는데 6분이 넘는다.
이순간 부터는 시계를 보지 않고 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몸이 움직이는 대로
쫙~~달린다.
하얀꽃길을 지나 3.5키로 반환점에서 저 건너 공사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언제쯤 저곳을 달릴 수 있을지 나만의 그림을 그려본다.
토닥토닥 걸음소리가 들린다.
치악산~~~!!!
원주에 있어야 할 치악산이?
요즘 잔뜩 물이 올라 순간 스피드만큼은 서브 3 인 그를 먼저 보낸다.
다시금 몸을 정비하고 달린다.
천천히 달리니 몸에 부하는 걸리지 않지만 지루해진다.
덥수룩하게 자라있는 길가 숲을 머리 깍아 내듯 깍아내는 기계소리, 여기저기 흩어져
말라 가는 풀들... 생명을 잃으며 증발 되는 슬픈 초록의 향기가 코끝에 맴돈다.
끝까지 처지게 달리다 보면 마음도 함께 처질것 같아 마지막 2키로를 강도 있게
달려 보기로 하고 쌕~쌕~ 거리며 마지막 한걸음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
강변에서 1박을 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6월 25일 ... 14km( 154km)
장거리 산행 뒤 이틀을 쉬었다.
아직 완전히 회복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달리면서
회복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조금 일찍 나선다...9시.
강가에 즐비한 차들이 물의 계절임을 느끼게 하건만 우린
물과 상관 없는 땡볕에 달리기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다.
달리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 쌩뚱맞은 일이겠지?!
짝지님은 배탈이 때문에 힘들것 같다 한다.
그럼 휴지를 갖고 달리라 했더니 .."뭐 비우기는 다 비웠는데..."하고.
3일만에 달리는 기분이 사뭇 좋다.
이렇게 좋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주고 평소와 달리 해도 살짝 숨어 있으니 ...
"오늘 같은날 7키로 3세트 정도 달려야 하는데"
"그래~~"
시원치 않게 대답하며 달리는 짝지님..아마도 배 속에서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3키로를 넘어 서니 하얀꽃의 정원이 시작된다.
양쪽으로 늘어선 이름모를 하얀꽃이 긴 터널을 이루어 점점 힘겨워지는 육체의
고통을 잊게 한다.
3.5키로 지점에서 턴 하는 순간 훅~~하고 몰려드는 뜨거운 열기가 길게 이끌고 온
육신과 정신을 송두리째 앗아가려한다.
아 ~~힘들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얀꽃길을 넘어서며 생각한다.
마라톤의 진정한 매력은 이 힘겨움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마라톤을 하는 것은 이 힘겨움을 이겨내는 내 생활의반영 아니겠는가?
짝지님은 배에 문제가 생긴듯 하고..
저 앞에 왠 여인이 달려 온다.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알토?
아우토반?
....,알토 잖아!!!
그래 짝지님이 맞추었어요..
아마 남정네가 달려왔으면 누군지 맞추었을긴데...
여자 달림이에 예민한 짝지님...흥~~~
슬슬 힘이 빠지고 있다.
짝지님은 점점 나와 거리를 두고 달려가고 나는 마냥 마냥 달린다.
이래서 어찌 3세트를 달리나?
점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리한다.
500미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사라진 짝지님... 아무리 빨리 달려 갔어도
눈에 보여야 하는데... 날아 가셨군!!! 하며 슬금슬금 골인 지점과 거리를 좁혀갈 즈음
숲속에서 나뭇군이 나를 부른당???
무사이~~휴지좀 가져와!!!
헐 ~~쪼그리고 숲속에 앉아 있는 모습에....
차 있는 곳으로 달려와 나름 계산을 하며 물도 마시고 스트레칭도 조금 하고...
왜?
짝지님은 언제나 화장실을 가면 오랜시간 있으니까 내가 좀 늦게 가는 것이 좋을 것이야
하는 생각에...
헌데 휴지 들고 갔더니 그만 화를 내며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까 얼마나 다리가 아픈데..엉~~"
아이구 무서워...에이 휴지 집어 던지고 걍~~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2세트를 향하여 줄행랑~~
살랑이는 바람이 좋더니만 이젠 뙤약볕이 기승을 부린다.
힘들어야 마라톤인거야..하며 내 자신을 토닥이며 키 작은 패랭이꽃 옆을 스치고 하얀꽃 정원을
지나 멀게만 느껴졌던 길을 조금씩 조금씩 좁혀서 달려 가는데 골인 지점에 다다르도록 짝지님은
온데 간데 없다....화가 많이 나셨나?
두번째 세트는 짧게 달리지 않았을까 싶다.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와 짝지님 배 사정으로 오늘은 3세트는 무리인듯 하다.
골인 지점에 점점 다다르는 순간 짝지님은 숨을 몰아 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 예감이 맞은 것 같고...
달리면서 보아 두었던 코스모스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하면서 어제밤 보았던 달을 떠올려 본다.
오늘의 더위를 품고 있던 꽉 채워졌던 달을...
6월 22일... 15km (140km)
아침 일찍 이불 속에서 반쯤 떠진 눈으로 짝지님은"오늘 장거리 산행 할까?"
아니...예정에 없던 장거리 산행이라니? 이양반이 술이 덜 깬거야? 잠이 덜 깬거야?
아마도 요즘 장거리 산행에 목말라 하는 나에 대한 배려인듯 하여 "어디로?" ...
백봉에서 천마산으로 돌아 오자는 말에 조금은 내키지 않았지만 ... 뭐 특별한 계획이
없으니 따라 나서기로 하고 부지런히 아침으로 밥 서너술을 먹은둥 만둥 하고 집을 나선다.
마라톤 연습으로 달렸던 곳... 오늘은 여유를 만끽하고저 한다.
조용히 걸음을 옮겨 본다.
고요한 아침 숲속에 들어서는 마음이 설레이고 또 설레인다.
1차 목적지인 예봉산 정상까지는 5키로...
2.5키로 지점에 운동기구가 설치 되어 있다.
보퉁 동네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머물다 가곤 하는 것 같다.
쉼터를 넘어 서니 나무를 자르는 톱소리가 요란하다.
알싸한 나무 내음이 진동하고 윙윙 거리는 소리가 숲속의 정적을 앗아가 버려 자연과 나와의
소통을 방해 하곤한다.
좁은 길을 따라 지루한 오름길을 오르며 지금 이 순간의 공허한 마음을 싸릿꽃 흐드러진 길에
내려놓는다.
백봉산 정상 2층 정자 위에 서니...
날카로운듯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진 능선이 그리웠던 님이 모습으로 다가선다.
익숙한 봉우리, 미루어 짐작 되어지는 산...
하루 종일이라도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어선다.
철지난 고사리 ,어린 산초 나무와 길고 짧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마치고개에 다다른다.
2차 목적지 천마산 정상까지는 3.4키로...
천마산의 뒷 모습...
처음부터 비탈길이 이어지고 ... 온화함과 강인함을 고루 겸비한 님의 모습 그대로...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다다른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활짝 피어 있는 나리꽃과 함께 저 아래 세상을 굽어본다.
또다시 다리품을 팔며 깊이 더 깊이 자연의 품으로 향하는 육신이 행복하기만 하다.
화들짝 안개꽃? 속으로 내가 들어가고 있다.
꿈을 꾸는 듯 하얀 안개꽃 동산에 들어선다.
이곳이 어디인고 생시인가 ? 꿈인가? 허벅지를 꼬집지 않아도 꿈은 아닌 듯 한데...
하얀 꽃 옆에 보라색 엉겅퀴 죽은깨 투성이 나리꽃..이곳이 천국이 아니고 어디가 천국일꼬?
넓게 패인 곳을 보면 공포 스러워진다.
어느 동물의 흔적임을 알기에 ...공포가 밀려 왔다가 마음을 턱 허니 비우고 유유히 거닐어본다.
그가 와도 별 걱정이 없을 만큼의 여유가 생기는 듯....
얼마만큼 왔는지...?
허기진 배를 빵으로 채우고 삼거리에 앉아 다리쉼을 한다.
저 멀리 하늘은 검게 변해지고 천둥소리 쿵쿵 거리는 깊은 산속에 머물며 나는 무얼 찾으려 하는가?
천둥소리와 맑은 새소리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무거운 생각을 배낭속에 담고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가파른 오름길에 들어선다.
가까이에 한 여인이 고개 숙이고 깊은 생각에 잠긴듯 오르고 있다.
앞선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어떤 사연을 간직한 여인일까? 하는 별 필요 없는 생각을 하며 오르다 보니
그 여인을 추월하게 된다.
그도 나와 같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러 왔을까?
드뎌 ~~
내 자신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는 정상에 선다.
정든 이곳...
내 걸어 온길 뒤 돌아 보니 정든님 뒷모습처럼 아련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여건상 자주 할 수 없는 장거리 산행...
때론 무리 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은 삶이 권태로움을 안겨다 줄때...
육체의 힘겨움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길로 가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6월 21일 ... 11km (125km)
어제 하루를 쉬었으니 오늘은 좀~힘이 나지 않을까 싶다.
어찌 훈련을 해야 하나???
일주일을 두고 보았을때 오늘은 인터벌을 해야 할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생각?!
노란선이 선명한 is자리에 도착한다.
강물위에 띠를 매어 놓느라 몇 척의 배가 분주하고 윙윙 거리는 기계음이
어수선하지만 높고 풍성한 나무 그늘 아래 길은 고흐의 그림에서 본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몸을 풀기 위해 서서히 달려본다.
심플하게 달려진다.
어느정도 속도도 붙는 것 같은데 이대로 쭉우욱~~7키로 정도 달려야 겠다고
혼자 생각하며 달리는데 ...왠일?
짝지님이 화장실이 급하다나...
"화장지는 있을까.....?"
다행히 목에 두르고 왔던 수건이 있어서 던저 주고는 "이것으로 해결하셔...."
했는데 화장실 문이 잠겨 있다고 한다.
3.5키로 까지 갔어야 하는데 ...짝지님 복통을 핑계로 2.5키로 지점에서 반환하며
조금씩 속도를 내어 보려 하지만 별 소용이 없는것 같다.
5키로 26분 46초...
이젠 is ..
강가 풀밭을 점령한 포크레인...
바람 타고 밀려오는 진하고 습한 흙내음이 정신과 육체의 소통을 돕는 듯 하다.
보폭과 팔 동작을 최대한 크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달려본다.
평소의 보폭보다 6번 정도 줄어 든 것 같다.
10세트...갈증이 난다.
물을 마셔도 갈증은 그대로이고...
그래도 하기 싫다는 생각은 아니 드니 ... 20세트만 하자는 짝지님...힘이 드나보다.
1키로 전력 질주..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
달려지는 대로 달려보자 ..
에이~~출발 !!!
500미터를 가니 2분 18초... 좀더 열심히 달려진다.
그러나...
이 힘겨움을 어찌 말로 표현 하리...나좀 살려줘요.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멈출수는 없고 꼬인다 꼬여....으으으 ~~~~악!!!
4분 21초..현재 1키로 최고 기록이당당당....!!!
보리밥집 너른 마당 하늘 닿는 곳에 막 피어 오른 능소화.
양반집 정원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는 능소화
일반 상민집에서 능소화를 심어 가꾸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능소화를 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는 그 양반꽃을 오늘날 별 볼일 없는
내가 나무 그늘아래 앉아 자판기 커피 한잔 앞에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세월의 변함을 느낀다.
6월 19일 ... 10km (114km)
평소보다 좀 일찍 집을 나선다.
주말이라 시간이 빡빡 하므로...
물웅덩이가 커다란 것을 보니 밤새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미적미적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하얀 옷에 하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달려 오시는 분이 계셨으니 그분은 바로..
상선약수님~~~
몸은 땀으로 반짝이고 입가엔 선한 미소가 가득하다.
아마도 오늘 장~거리를 달리시는 듯 하다.
벌써 두번째(8km) 세트를 출발하신다.
항상 달리기 전에는 힘겨움이 두려워서 입버릇 처럼 하는 이야기
"오늘은 가볍게 조깅을 하자고..."
"그럽시다요~"
볕이 나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고온다습한 기온은 은근히 땀을 쥐어짜
낸다.
3.5키로에서 반환하며 10키로를 달리려면 중간에 3키로를 더 달려야
하겠기에 언덕 구간인 1.5키로를 왕복하여 논스톱으로 10키로...완주^^.
계절을 망각한 꽃 ....하늘하늘 코스모스...
여리고 청초한 코스모스가 초록숲 속에 앙증스럽게 피어 있다.
처음으로 피어나는 설레임을 그대로 담고 있는 꽃을 보며
아 ~~
처음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는 것~~
나도..
처음 마음 그대로를 간직해야 할터인데..
모든 것은 영원 할 수 없음을 알기에...
3세트째 달리는 약수님을 뒤로 하고 강변을 떠난다.
비릿한 밤꽃 향기가 도시에 흥건하다.
너울거리는 밤꽃이 산에 가득히 담겨져 있다.
가을이 풍요로울 징조인지....
6월 18일 ... 5km 산악훈련 (109km)
짝지님의 고집을 꺽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포기를 하고
뭐 끌려가듯 자의반 타의반으로 산으로 향한다.
3세트를 해야 한다는데 ..
절대 1세트 이상은 하지 않을거라 나 혼자만의 생각을 갖고 출발하다.
습한 기운이 감도는 으슥한 산속...
가파른 언덕길이 이어지고 있다.
종아리 근육이 땡겨오기 시작하고 인내의 한계를 시험 하려는 듯 길게
이러지는 길을 묵묵히 달리며 힘겹다는 생각뿐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다.
흙길이라 발바닥에 느껴지는 느낌은 매우 좋은 것 같다.
좁은 길이라 앞선 님이 있으면 "죄송합니다"하는 말을 하고 옆으로 비켜
가야 한다.
한 아저씬" 운동 제대로 하시네요" 하는 말을 뒤로 뒤로 밀치며 달린다.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 그 탄력으로 오름길을 오르고 평지를 달리고 ...
헉~거~억 ~
더는 못 갈 것 같은 생각이 뇌속에 또아리를 튼다.
그래도 달리고 있는 내 자신이 신기 하기 짝이 없다.
45도 이상 되는 가파른 길이 떡 ~허니 버티고 있는 아래 약수터에서 단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지만 멈추고 만다.
잠시 걷다가 다시 오르니 끝이 보인다.
헉~~~헉~~혀가 앞으로 쭉 나오고 허리는 구부러져 있다.
힘겨운 것도 힘겨운 것이고 땀은 왜 이리도 엄청나게 흐르는지 ...
다시 하산길..
신들린 사람처럼 내달린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올라 갈때는 힘이 들어서 그렇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하산길은 왜 그리도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이다.
출발지점에 다시 도착하니 45분이 걸렸다고 한다.
머리가 몽롱해진다.
육신에 흘러 내리는 땀은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 내리고..
아무리 닥아내도 흥건한 땀 땀 땀~~~
불덩어리가 되어 있는 몸은 담장 위에 피어 있는 빨간 장미처럼 이글 거린다.
짝지님은 1세트 더 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1세트 더 하면 나에겐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직 적응 되지 않는 상태라 1세트로 만족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2세트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으샤 으샤~~분위기 맞추어 주지 않는다고 짝지님은 불만 인 것 같다.
나이 50에 그것도 여자가 남자와 똑같이 훈련 한다는 것 그거 대단하다는 것을
모르는 짝지님 반성하세요!!!!!
6월 17일 ... 8km (104km)
묵묵한 날씨다.
서로 말하고 싶지 않는 그런 날씨...
이런날 달려야 한다는 것이 행일까? 불행일까?
쉽게 달려지지 않을 것 같다.
어깨의 뻐근함과 하루 종일 종종 걸음으로 손님을 접해야 했던
다리의 피로가 그대로 쌓여 있음을 느끼며 달려 나간다.
어수선한 마음과 몸이 정리 되는 시점은 2키로가 넘어 가는 지점
인 것 같다.
주로에 칡넝쿨이 길게 혀를 내밀고 있어 발걸음을 붙 잡곤 한다.
붙잡지 말거라~~나는 달려야 하는 운명?에 처한 사람 이므로
달릴 것이니...
짝지님은 3키로를 전력질주 해야 한다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려
나를 밀치고 아득히 멀리 사라지고...
1키로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 짝지님을 만나서 묵묵히 쌕쌕 거리며
7키로 달리기를 마치고 있을 즈음 형설공님이 달려 오시기에 마무리
1키로를 더 달리려 500미터를 함께 달리고 나는 뒤 돌아 다시 돌아와
오늘의 달리기를 마친다.
6월 15일 ... 20km( 96km)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산행을 포기 하고 달리기로 한다.
바뀐 계획이 무언지 모르고 주로로 향한다.
짝지님은 인터벌을 하고 달리는 키로를 늘려서 몸매를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강변에 도착 9시 30분...
곰돌이님은 악기 연습에 열중 하신다 하고 우린 땡볕에 자의적으로
내몰린다.
특별한 훈련계획이 선 것은 아니지만 일단 7키로를 달리기로 한다.
1키로 ...6분페이스가 넘게 달려지는 이건 뭐야?
길가 숲속에 몇일 전 부터 풀을 깍아내는 아저씨..
저 아저씨가 힘들까?
달리는 내가 힘들까?
몇일 동안 베어낸 자국이 선명하게 들어난다.
아마도 풀 깍는 일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얀 망촛대꽃이 절정이고 그 아래 키 작은 패랭이 꽃이 앙증맞게 바람에
흔들 거리며 자기의 존재를 알린다.
가볍게 ~~가볍게 ~~라고 구호를 외치며 3.5키로 지점에서 반환하여 역으로
달릴때는 지열이 와락 달겨든다.
훅~훅~~
is(힐 인터벌 )에서 100미터를 25번 왕복 하고...5km
몸매 관리 차원에서 더 달려야 한다는 짝지님 뜻에 따라 7키로를 더 달리기로 한다.
달려질지 의문이지만 일단 출발하면 달려질 것이란 생각으로 짝지님 보다 먼저
출발해 본다.
작년 이맘때 부터 마라톤에 올인 했던 기억이 난다.
20키로 뛰고 다음날 바로 30키로 달리고...제 정신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지금은 그 열정이 어디로 갔을까? 아니면 짝지님 말 처럼 효율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3.5키로 지점에서 잠시 머물며 오디 하나를 입에 물고 으싸 으싸~~싸~~출발!!!
짝지님은 오늘도 나를 버리고 저 멀리 사라지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달렸다.
1키로 마무리로 오늘 계획하지 않았던 20키로를 애매모호? 하게 달렸다.
곰돌이님의 숨겨진 이야기(백두대간도 완주 하시고 ... 자주 산에 오르셨다고)를 들으며
보리밥을 한톨도 남기지 않고 맛나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월 13일... 7km (76km)
비를 맞고 라도 달려야 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 했으므로
무조건 달려야만 한다.
조금 일찍 서둘러 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늦은 시간이라
해가 쨍쨍하게 내리 쬔다.
비가 내린 뒤라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젖은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시계를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짝지님은 시계를 내민다.
없어도 되는데~~~
물 웅덩이가 질주 본능?을 저지 시킨다.
ㅎ~~~나에게 질주 본능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는지?의심이 가지만...
3키로를 넘어서면서 부터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현기증이 인다.
보폭은 점점 줄어 들고 육체를 지탱하기 힘겨울 만큼 ...
어렵게 도착한 3.5키로 지점에서 짝지님에게 짜증?을 부려보고...
잠시 쉬었다가 ... 뭐 끌려 가듯 달려간다.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진분홍색 패랭이꽃이 아름답기만 하고 나는 힘들기만 하고
꽃은 한자리에서 충분히 아름다운데 ...
삶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서는 한자리에 있기에는 힘든일...
1.5키로를 달리다가 생각을 바꾼다.
지루함을 탈피해 보는 거야~~
2키로를 남겨두고 짝지님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시계를 다시 작동시킨다.
그래 달려보는 거야~~~
죽을 만큼 힘겨울때까지...
1키로를 4분 49초에 달렸다고 하고...
잘한다 하면 더 잘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랄까?
마지막 1키로를 4분 40초...
이미 육체의 힘겨움은 육체 밖으로 나와 있고 터질듯한 심장은 구름위를 나르네...
6월 11일...9km(69km)
갑작스런 님들의 방문으로 어제 밤이 어수선 했다.
알바생 없이 일하는 몸이 곤하여서 인지 아니면 몹쓸마음의 조화를
견디지 못해서 인지 쇠주 몇잔을 꿀꺽 꿀꺽 마시고 말았다.
아침이 편할리 없다.
늦게 잠이 들었는 것 같은데 일찍 눈이 떠진다.
취중 짝지님은 산악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고 ... 나는 북한강에 가서 달리자 하고...
오늘은 선수가 영~코치님 말을 따르고 싶지 않다.
어제 술도 먹고 했으니 부상 당할 수 있으니까 가볍게 조깅하자고 해도 한번 먹은
마음이 좀처럼 변하지 않을 태세다.
둘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코치님은 산으로 나는 북한강으로 향한다.
오전 10시
눈을 찌푸리게 하는 따가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나를 반긴다.
반짝이는 강물을 보며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다.
마음의 조화를 어이 다스려야 하는지...
시계도 없고 코치님도 없으니 아무런 부담 없이 진한 땀을 흘려보자 ...
아주 천천히 천천히 달려나간다.
산행후의 묵직함이나 근육의 피로도는 없는 것 같다.
어제의 휴식이 도움이 되었는지...
달리면서 깊이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반환점에 다다라 쉬지 않고 턴...
대지의 뜨거움이 몸으로 스며든다.
내 몸안에서 일어나는 뜨거움과 함께 하나가 된다.
이리하여 내 몸은 누구도 끌수 없는 불덩어리가 되어간다.
모든 잡스러운 생각들을 다 태우며 점점 가벼워지는 텅빈 영혼을 이끌고 골인점에 다다를 즈음
공사차량 한대가 내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듯 하다.
"아름답습니다"
뜻밖의 찬사에 기분은 한결 고조 되고 마지막 스파트를 해본다.
시원한 강바람에 몸을 노출 시키고 ...지금쯤 열심히 달리고 있을 코치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20분 정도 더 달려야 한다고 한다.
그냥 혼자 집에가면 서로가 어색 할 것 같기도 하고 어제 가게 청소정리를 하지 않았으니
청소도 해야 할것 같아 산악훈련하고 있는 산으로 향한다.2키로 산악훈련을 더 했다.
헤어져 훈련하고... 어색한 순간을 없애려 코치님에게 아부를 떨어본다.
따로 또 같이 뭉쳐서 삶의 현장으로 향한다.
6월 9일... 7km(60km) 어딘가 가야 될것 같아서 운악으로 향한다.
산행 시작전 쭉~~봐두셔요
관광차 서너대가 온것 같다.
조용히 산행하려 했는데
조금 시끄럽겠군...
초입에선 무지 시끄럽더니 어디로들 갔는지...
운악산 현등사 입구를 들어선다.
숲속으로 빠져 볼까?!
첫번째 휴식지 눈썹바위...
세미크라이밍을 해야한다.
올라 갈 수 있을 거란 자만심으로 바위에 매미 처럼
달라 붙어 보지만 바로 아웃됨..
고사목 사이에 낀여자? 꽃?
....
장미?
짝지님이 넘 웃긴다.
병풍바위...
운악 최고의 자리...
무슨 石이더라?
미륵바위군!!!
요렇게 올라갔어요↓
마지막 명당자리에서...
이쯤에 다다르면 산에 젖고 땀에 젖어 선녀가 아니고 산녀가 된다.
가평의 여러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 가고 싶은 국망봉 귀목봉 강씨봉 등등등...
철계단이 많이 생겼다.
이것은 예전 부터 있었던 거이고...
정상에서 삼각대를 놓고 한컷~~
짝지님 사진 한장도 못 건질까봐 삼각대를
짊어지고 갔다
사진의 정석(짝지님)
아~~여기는 운악 입니다
에베레스트가 아니여요..
아니 나로호 답승하려나?
별에게 가려고...?
남근석 전망대에서 점심 준비중...커피 &김밥
어제는 맛이 이상하다 하더니 오늘은
김밥이 맛이~~따!!!
시장이 반잔이여~~
왜~왔다 갔다해?
쩌~어~기~ 정상에 사람이 보여요.
가는 사람 붙잡고...
하늘엔 구름이 떠 있고...
현등사는 고요하다.
현등사 입구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물 한바가지 얻어 마시고 장독대를 배경으로 서 보라고 혀서...
운악의 깊은 골에서 맘껏 자연과 대화 하며 보낸 한나절이였다.
두부마을에 왔으니 걍~갈수는 없고
두부전골과 막걸리로 산행 마무리...
다음 산행은 어디로 할까?
....
6월 8일 ... 15km (53km)
부산한 아침 뒤 평온이 찾아와 좀더 편하게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금요일 산악훈련뒤 이틀을 쉬었기에 오늘은 조금 달려 줘야 될것
같아 주로로 향한다.
9시도 되지 않았는데 구름 한점 없는 날씨는 벌써 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힐 인터벌을 해야 한다는 짝지님...
전혀 하고 싶지 않는 나...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일단은 함께 달려나간다.
산악훈련의 후유증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곰돌이님이 훈련준비를 하고 계시고...
짝지님은 1키로 지점에서 반환해 가고 나는 목표 없이 몸이 가벼워 기지만을
기대하며 달린다.
2.5키로 지점에 있는 별장?집에 검정사냥개가 무섭게 짖어대곤 했는데 짖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아마도 기력이 다 해서 주인 곁을 떠난 것으로 생각 된다.
1년여 동안 무섭기는 했어도 정이 살짝 들어던 것 같은데 ....
그 집앞을 지날때면 금방이라도 짖을 것 같은 생각에 굳게 닫혀 있는 문을 힐끗 거리게 된다.
하나의 생명이 스러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며 달리다 보니 온몸엔 땀으로 흥건하고
흐른 땀 만큼 몸은 가벼워지고 있다.
인터벌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짝지님을 따라 힐 인터벌을 10세트만 하려다가 보너스로 5세트 ...
나에겐 아직도 애매모호한 힐 인터벌 훈련!!!
마지막 5키로를 달려 오늘의 훈련을 마감하고 집으로 향한다.
5산 종주의 거대한 꿈?을 안고 산에서 1박을 하신 에디쉬님은 식수 부족으로 2.5산만 종주 하시고
비금계곡에 계시다고... 거절 할리 없는 짝지님.
흐르는 물위로 반사 되는 볕이 너울거리고 숲속 언더리에 하얀찔레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한가로운 계곡... 그 계곡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즐겼다.
계곡의 아름다움에 음식 맛이 반감 한듯 별로 맛 없는 닭도리탕~탕~~~!!!
6월 5일 ... 산악훈련 5km (38km)
산악훈련 장소를 물색 하기 위해서 오래전 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창현리쪽에서 백봉산 정상쪽으로 가는 등산로를 오늘은 탐색 하기로 한다.
땡볕의 도로옆에 바로 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다.
주춤 거리다 보면 달리기 싫어질것도 같고 해서 처음부터 달린다.
완만하면서 급해지는 산 등성이를 따라 달린다는 것이 여간 힘겨운게 아니다.
일딴 달리기 시작했으니 나에게 멈춤은 있을 수 없다는 나만의 철칙을 되뇌이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의 순간에도 달린다.
동네 여러 사람들이 이용해서 인지 흙길이 딱딱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반질반질하다.
숲이 우거지니 해를 가려주고 길은 좁지만 지나는 등산객들이 갑짜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여인(나)을 붙잡고 엉~~하는 아줌마도 있다.
굽이진 이길을 넘어서면 목표로 했던 곳이 나올거야 ...
저 언덕만 넘어보자 하며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중간 약수터에서 짝지님을 만나 달달한 약수물 한모금으로 찢어지는 가슴을 진정 시켜본다.
최고조에 달하는 알피엠(스폰지가 좋아하는 단어임)을 계속 유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달려본다.
급경사에 한걸음도 더는 달릴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앞에서 달리던 짝지님이 멈추고 만다.
앞에서 멈추니 나도 멈추고 만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는 법이 없었는데 ...정말 더는 달릴 수 없다..
잠시 걷다가 다시 오르내리는 길을 달려 목표로 했던 지점에 다다른다.
거친 숨이 토할 듯 차오르고 몸을 지탱하기 힘들 만큼 부하가 걸린다.
1분여동안 숨을 고르고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올때 보다 수월 해서인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몸에 흐르는 땀과 격정적인 호흡을
감당키 어려워진다.
육체와 정신의 합일점이 느껴지는 순간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장소에 다다른다.
오름...24분
내림...18분
1세트를 하는데 죽을 만큼 힘이 드는데 짝지님은 4세트를 목표로 훈련을 해야한다고 한다.
혼자 하셔~~~요!!!
그렇지만 한계를 넘나드는 격정의 순간이 그리워지게 될것이다 아마도.
오늘은 탐색전 이였으니 다음주에는 적응 훈련을 그 다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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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 7km (33km)
금요일..힐 인터벌 하는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한낮의 열기가 주로에 나서기를 망설이게 한다.
천클 출발지점에 있는 익순이를 일주일만에 만나니...
반갑다 익순아~~~^^
2키로 몸풀기를 하기로 하고 달려본다.
몸의 무게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짝지님도 켠디션이 영~ 바닥이라고 한다.
의욕이 조금씩 상실 되어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100미터 오르내리기를 15번 반복하고
힐 인터벌 17세트 했다.
22초 23초를 반복하며...
딱총소리 요란한 서바이벌 게임장에서는 물감 총알이 위협적으로
익순이를 공격한다.
에이~~짜샤들~~~총 똑바로 쏘지 못해~~!!!
상실된 의욕이 좀처럼 회복 되지 않기도 하고 장을 봐야 한다는
핑계로 오늘의 훈련을 접는다.
11시가 넘은 시간에 달리러 나온 형설공님 왈 "이런 날(땡볕) 이런 시간에
달려야 달렸다 할 수 있지요" 하며 깊이 있는 미소를 짖는다.
상실된 의욕을 조금이나마 고취 시켜주는 그의 한마디에 공감 하며..
태양과 많이 친해져야 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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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 14km (26km)
하루를 시작 하는 것이 가끔은 버겁게 다가 설때가 있다.
툴툴 떨어버리고 싶은 생각에 일찍 집을 나선다 오래된
습관 처럼...
오늘의 훈련 메뉴는?
10키로? 12키로?
6키로 두세트...
익숙한 거리 익숙한 사람들 속에 짧은 팬츠가 쌩뚱하지 않나?
하여 바로 출발해욤~~
짝지님 오던 말던...
벗나무 아래 하얀 찔레꽃이 슬프기도 하고 화려 하기도 하다.
나의 몸놀림이 거리를 맑히는 아카시아 향기를 가른다.
어느덧 짝지님과 함께 나란히 달리고 있다.
6키로 31분 59초..
2번째 세트..
짝지님은 6키로를 ..
난 5키로만 달려야지...
내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되는 시점을 지나서
한계상황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주소서~~~!!!
25분 7초...
뜨거움의 절정인 시간에 에디쉬님의 등장으로 3키로 조깅으로 마무리^^
6월 2일 ... 휴식
6월 1일 ... 12km산행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 종주
파란 하늘과 조용한 숲속이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이젠 가을에 한번 가야겠다.
첫댓글 5km--25분 7초--기록 좋네요. 무사이님 힘
운악산~~비경 구경 잘 했네요. 작년에 와잎과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산 초입에서 먹었던
순두부와 동동주도 생각나고~~ ^^ 무사이 전설님 힘
정말~의지력이 대단하네요. 이 더운날씨에 5km 산악훈련~~특수부대 요원들보다 훈련 강도가 더 쎄네요.
무사이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