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이 낮은 국가가 월드컵에서 더 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매기는 국가별 순위는 각국 축구 대표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14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는 15위 네델란드가 1위 스페인에 5:1 대승을 거뒀고,
15일 D조 경기에서는 28위 코스타리카가 7위 우루과이에 3:1로 크게 이겼습니다.
FIFA 랭킹이 낮은 팀에 더 높은 순위의 팀을 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경원 前 의원
랭킹과 실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많아...H조 3개국 순위를 합친 것보다 낮은 한국도 선전
매달 발표되는 FIFA 랭킹은 각 회원국 대표팀이 FIFA가 인정하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얻은
승점을 종합해서 매깁니다.
무승부를 기록하더라도 양 팀이 점수를 받기 때문에 A매치를 많이 치르는 팀이 숭위에 유리합니다.
또 실력은 중위권이지만 약체팀과 경기를 많이 치러서 승리를 거둔다면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 떄문에 FIFA 랭킹과 실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랭킹이 높은 팀이 낮은 팀에 패배하는 게임을 종종 볼 수 있죠.
2010년 10위였던 그리스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당시 40위)에 0대2 패배를 당했습니다.
현재 12위에 올라 있는 그리스는 올해 3월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0대2로 패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8강에 올라보지 못한 스위스도 FIFA 랭킹 6위에 올라 있지만,
베팅업체들은 15위 정도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FIFA 랭킹과 베팅업체들의 평가가 모두 낮아도 조직력을 잘 가다듬고 준비를 많이 한 팀이 이변을 일으키곤
합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비롯,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FIFA 랭킹 이상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한국(57위)은 H조의 나머지 세 팀 러시아(19위), 알제리(22위), 벨기에(11위)의
FIFA 랭킹을 합친 것(52위)보다도 순위가 낮지만 첫 경기에서 1대1로 선전했습니다. 윤동빈 축구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