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0월27일 기념관 건립 예정 봉은사서
제44주년 추념문화제 봉행...피해 스님들 참석
총무원장 진우스님 “법난 기념관 건립 비롯해
남은 과제들 해결에 최선 다하겠다” 뜻 전해
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 정부 공식사과 촉구
“과거 역사 등불 삼아 현재, 미래 역사 일궈야”
문화공연서 가수 정인 등 열창하며 추념 함께
10월27일 봉은사에서 열린 ‘제44주년 10·27법난 추념문화제’에서
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27법난 피해자들이 몇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다시 새 각오를 다져야겠습니다.
역사는 고칠 수 없고 되돌릴 수도 없지만,
과거 역사를 등불 삼아 현재와 미래 역사를 일궈나갈 수 있습니다.
법난이 남긴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 불교와 사회 발전의 자양분이 되길 바랍니다.”
10·27법난이 일어난 지 44년. 생존 피해자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27법난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이 참혹했던 그날의 기억을 회고하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정부와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도심스님)는 10월27일 봉은사에서
‘제44주년 10·27법난 추념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념문화제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성화스님(총무원 총무부장),
10·27법난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이 참석했다.
10·27법난 피해 스님들이 합장하고 있다.
이날 추념문화제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성화스님(총무원 총무부장),
10·27법난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 도심스님(사회부장),
재무부장 여학스님, 교육부장 덕림스님을 비롯해 10·27법난 피해 스님들도 참석했다.
올해 추념문화제가 열린 봉은사는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예정된 곳이다.
내년 기본설계 수립 후 2028년 완공예정이며, 법난의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예우를 위하는 등 법난의 아픔을 기억하고
극복하는 장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추념문화제에 자리한 대중은 10·27법난을 비롯해 국가권력에 희생된 피해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대독한 추념사에서
기념관 건립을 비롯한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념문화제에 자리한 대중은 10·27법난을 비롯해 국가권력에 희생된 피해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대독한 추념사에서
법난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기념관 건립을 비롯한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그날의 참혹한 기억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라며
“4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많은 분이 명예회복을 보지 못한 채 입적했으며
여전히 남아있는 분들은 육체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픔은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역사의 상처”라며
“정부는 종단과 피해자분들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될 때까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하고,
종단은 불교발전의 염원을 모아 10·27법난의 남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하여
일신우일신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장 성화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장 성화스님은 10·27법난 추념사업이
국가폭력으로 일그러진 우리 역사를 올곧게 세워내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는 전쟁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위해 승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비 정신으로 우리 사회를 위로하는 등 위법망구의 정신을 발휘해왔다”라며
“이제는 불교계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주어야 하고,
국가폭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10·27법난 기념관 사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27법난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
10·27법난피해자모임회장 원행스님은 법난 피해자들을 대표해 세 가지 뜻을 전달했다.
정부의 공식사과와 개인 피해보상이 4·3, 5·18보상법과 같이 지속가능한 체계로 갖춰지는 것,
법난 관련 문서와 서류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역사는 고칠 수 없고 되돌릴 수도 없지만
과거의 역사를 등불 삼아 현재와 미래 역사를 일구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몇 남지 않은 피해자들처럼 저 역시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법난의 진실을 알리고 역사를 바로잡아 가는 것이 이 아픔을 이겨내는
우리 후학들의 정신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10·27법난 기념관 건립불사의 원만성료를 발원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10·27법난 기념관 건립불사의 원만성료를 발원했다.
원명스님은 “10·27법난의 진실규명과 피해자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종단의 노력으로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원만히 준비되고 있다”라며
“기념관 건립불사를 통해 법난의 아픔이 치유되고
굴곡진 우리 불교사가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추념문화공연에서는 가수 정인이 무대에 올라
“노래 가사는 ‘잊어요’라고 시작하지만 잊으면 안되겠다”고 말하며 노래했다.
혼성 국악그룹 음유사인(음악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영화 사도의 삽입곡 ‘꽃이 피고 지듯이’를 부르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가수 정인이 무대에 올라 추념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혼성 그룹 음유사인도 노래하며 추념의 뜻을 함께했다.
추념공연을 보고 있는 사부대중.
이날 추념문화제가 진행된 봉은사는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예정된 곳이다.
한편 10·27법난은 1980년 10월 신군부세력이 계엄 포고령 위반 수배자 및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구실로 전국의 사찰 및 암자 6000여 곳을 수색,
스님과 불교계 인사 2000여 명을 강제 연행해 고문하며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