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살나무의 웃음●최경수
자그마한 열매가
붉게 물들면서 여물어 가는
풍성한 가을 아침
뿌리에 물을 주다가
가막살나무 앞에 서서
나는 빙그레 웃음짓는다
대견스럽다 사랑스런 아가야
무더운 여름을 잘 견디고
살아 남았구나
자신의 열매를 새들에게 주려고
뿌리로 열심히 생명의 기운을
뽑아 올렸으니
네 모습이 자랑스럽다
서리가 내리고
두세달이 훌쩍 지나가면
흰눈으로
온세상이 뒤덮힌 겨울날
들판이나 산중엔 먹을게 없어
배고픈 새들이
우리집 하늘정원에 날아와
나의 붉은 웃음을 따 먹으면서
얼마나 행복할까
아니벌써 가난한 내 마음은
감나무의 까치밥과
가막살나무의 때까치밥 위에
설산에서 불어오는
거룩한 흰눈이 쌓여가고
●고엽ㅡ이브몽땅●
https://youtu.be/OIfx0i_rbdE?si=3NY_5ViRbxm6T0ij
●가을잎ㅡ냇킹콜●
https://youtu.be/_40iuCyGavk?si=kUPILnVuKreDhxIz
●가을낙엽 ㅡ 에디뜨삐아프●
https://youtu.be/-KmCDObry8M?si=m5bqL2XmHbPfnf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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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살나무의 웃음_ 詩최경수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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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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