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살려고 온 한국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일은 운전면허 받는 일입니다. 미국은 자동차중심으로 발달한 도시여서 차가 없으면 아무데도 못갑니다. 한번은 운전을 갖이 시작한 한국분이 내게 부탁하기를 '초보운전'이라고 영어로 써달라는 것이었읍니다. 한국에서 했던것 처럼 자동차 뒷유리창에 '초보운전'싸인을 붙이고 다니겠다고 합니다. 미국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이곳 지리도 익숙치 못하고 길가의 교통싸인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 '초보운전'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면 다른차 운전자들이 배려해 줄것을 기대해서 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초보운전'이란 단어를 본일도 없고 설혹 억지로 번역해서 써 붙이고 다닌다 해도 의미를 이해하는 미국사람은 없을것 입니다.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발급할 때에는 충분히 운전하고 다녀도 될만해서 내어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보운전'싸인 대신 지역사정에 익숙해 질때까지 뒷길로 천천히 다니라는 말밖에 해줄수가 없었읍니다. 운전하는 나를 배려해 달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싸인중에는 'Student Driver'라고 하는 싸인이 있읍니다. 'Student Driver'는 운전교습교관이 옆에 동승하고 실습생이 운전할 경우 붙이는 싸인입니다. 운전교습중이어서 실수 할지도 모르니 참작해 달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다른 싸인은 'Baby on Board'라고 하는 싸인입니다. 갖난아이가 차에 타고 있으니 아이를 위한 배려를 부탁하는 의미입니다. 애교스러운 부탁 아니예요?
쌘프란시스코 항만을 둘러보는 유람선 티켓을 파는 곳입니다. 여러나라 말로 해설을 들을수 있어서 선택하라는 간판입니다.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국어라고 쓰여저 있읍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말을 국어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잠시 헷갈리더군요. 여기서 국어는 중국어를 말합니다. 헷갈리는 말은 한국에 더 많이 있읍니다. 한국에서 처음 디씨(DC)라는 말을 들었을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물어보고 나서야 Discount라는 말임을 알았읍니다. 에이에스(AS)도 무슨 말인지 몰랐었읍니다. 물어 보았더니 After Service라고 하더군요. Aftrer Service라고 듣고 나서도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후에 알아 차렸지만 Warranty라고 하는 뜻이었읍니다. 미국인들에게 DC 나 AS 혹은 After Service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지요. 한국에서 만든 영어이니까요. 미국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영어는 또 있읍니다. Owner Drive, Hand Phone, 디카, 폰카 이런건 다 한국에서 만들어 낸 재미있는 단어들입니다. 오래전에 싸이공에 갔었을 때 점심을 먹으러 '서울식당'에 들어 갔읍니다. 식당 벽에 "물은 써비스입니다"라고 쓰여저 있었읍니다.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어서 사장을 불렀읍니다. 왜 사장을 불렀나 하면 종업원은 다 월남인들이고 사장 한사람만 한국인 이었으니까요. "물은 써비스입니다"가 무슨 말인가 물어 보았더니 월남에서는 물을 돈주고 사서 마셔야 하는데 서울식당에서는 공짜로 드린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써비스라는 말을 들어본것 같았읍니다. 물건을 사고 나면 덤을 주면서 이건 써비스라고 하던말이 생각나더군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공짜(Free)라고 하는 말이 한국에서는 공짜(Service)로 바뀌었는지 흥미로운 일입니다. 휘발유를 기름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하게 들리더군요. Gas(휘발유) 와 Oil(기름)은 성분이 다른데도 주유소에서 통일해서 부르니 재미있지 안아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나라이니 물론 새로운 단어가 쏫아저 나와야 하겠고 새로운 말 하나씩 터득할때마다 기쁨은 두배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