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진노에는 두 가지 종류의 진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변호적인(vindicative) 진노 2. 부성애적인 진노
우리가 맨 처음에 회심할 때 하나님은 그의 변호적인 진노를 거두어 가십니다. 그런 연후에도 때때
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위협하시고 불쾌감을 표시하시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부성애적
인 진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진노마저도 거두어 가십니다. 그 진노에 동반하는 부끄러움과
징계까지도 거두어 가십니다. 우리가 악한 길을 고치고 개혁할 때 그렇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있는 사람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1. 진노의 자녀가 있습니다. 2. 진노 아래 있는 자녀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미 회심을 통과했기 때문에 결코 '진노의 자녀'(엡2:3)나 분노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일지라도 때로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됩니다. 그들이
마음대로 행하여 죄를 범하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녀로
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되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지도 못하 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비록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권리가 있기 는 하지만 죄를 범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자신
들에게 진노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따라서 그들이 양심을 거스르는 어떤 죄 가운데 살고 있는
동안은 그리고 그렇게 계속 사는 동안은 자녀로서의 특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동한 것처럼 그들이 철저히 돌이키고 겸비해질 때까지는 자녀
로서의 특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돌이키고 겸비해진 이후에 비로소 그들은
다시 즐거워할 수 있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그들은 더 이상 진노의 자
녀나 진노 아래 있는 자녀가 아닌 것입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하고 그 남편 우리야를 살인한 죄를 저질렀을 때(시 51) 그는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자녀였습니다. 하지만 진노의 자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마음대로 행
하여 범죄한다면 우리는 진노 아래 있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당신의 집에서 심
판을 시작하시기 때문입니다(벧전 4:17).
만일 하나님의 집에 조금이라도 무질서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십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향하여 얼마나 분노하셨든지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결코 허락지 아니하셨습니다(민 20:12). 다윗이 백성을 계수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진노하셨습니다(삼상24:1).
하나님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도 진노하셨습니다. 그들이 주의 성찬을 불경건하게 받았기 때문
이었습니다(고전 11:30).
그러나 하나님의 부성애적인 진노를 벗어나 그 얼굴의 광채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은총의 빛을
즐거워할 수 있는 길이 우리에게 활짝 열려져 있 습니다. 만일 우리가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
성들처럼 스스로 겸비해지고 우리 죄를 자복하며 하나님에게 피한다면 "나의 진노가 저에게서 떠
났음이니라"는 말씀의 성취를 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