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457m) 단풍산행 2024-54
(대전광역시 중구)
2024년 11월 17일(일) 흐림, 원성연
웰빙 등산로 따라 몸과 마음을 단련한다.
복 받은 땅으로 알려진 한밭의 수호신 보문산은 자애로운 엄마의 모습으로 포근하게 솟아 있다. 보문산은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산이다. 부드러운 산길은 영락없는 웰빙 등산로이고 보석 같은 약수가 곳곳에서 나와 산객의 갈증을 달랜다. 좋은 기가 나오는 곳도 부지기수라 보문산을 산행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보문산공원 중 주차장부터 등산이 시작된다(9:30). 오늘은 보문산 3,543회 등산이다. 정다운 공원 길을 따라 산에 올라간다. 아름다운 여인의 머릿결 같은 고운 단풍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이 조화를 이룬 길로 10분쯤 올라선 다음 목재 문화 체험장으로 들어선다. 곧이어 보운대로 오르는 산길에 들어선다(9:41). 호젓한 산길 삼거리에는 보운대 0.5km란 푯말이 서 있다.
전망 장소인 보운대를 지나자(9:47) 붉고 노란 단풍빛이 자아내는 환상적 분위기가 펼쳐진다. 단풍나무들이 지천이라 사진 찍기가 많아진다. 아주 편안하고 좋은 기운이 나오는 보문산성 능선을 탄다. 급경사 오르막길로 올라선 곳에서도 단풍 풍광이 빼어나다.
계룡산 전망이 열리는 바위 능선을 거쳐(10:00) 자연훼손의 현장인 무인산불 감시탑 봉우리를 지나도 단풍풍경은 계속된다. 완만한 능선 길로 시루봉 샛길 네거리를 거쳐(10:06) 보문산 최고 전망대인 보문산성에 올라선다(10:12).
보문산성의 조망은 활짝 열렸다. 동쪽으로 국립공원 속리산이 흐릿하게 조망되고 속리산 왼쪽으로 백두대간의 산인 청화산과 대야산이 보인다. 속리산 앞으로는 금적산과 고리산이 뚜렷하고 고리산 오른쪽으로는 100대 명산 구병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는 국립공원 계룡산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고 왼쪽은 향적산이 길게 펼쳐진다. 계룡산 앞은 금수산과 갑하산이 계룡산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남으로는 충남 1봉 서대산이 우뚝 서 있고 서대산 왼쪽으로 장령산, 대성산, 100대 명산 천태산이 뚜렷이 조망된다.
선명한 만인산과 태봉 뒤로 금산의 진악산과 진안의 구봉산은 흐릿하게 보인다. 북쪽은 무성산이 하늘 금을 이루고 청주시, 청원군의 산들이 파도인 듯 일렁거린다.
아름다운 국토의 모습과 대자연의 풍광을 충분히 즐긴 다음 시루봉으로 발길을 돌린다(10:30). 완경사 능선 길로 내리고 오름 하여 시루봉 직전 데크 계단에 이른다. 290 데크 계단 길을 거침없이 올라가 고스락(정상)에 올라선다(10:47). 산세가 커다란 상주의 백화산, 영동의 주행봉, 옥천의 팔음산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보문산 임도 단풍 풍광
숨을 고른 다음(10:50) 산성동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산에서 내려간다. 산에 오르는 산객을 수시로 만나며 보문산 임도에 내려선다(11:10). 고촉사 네거리를 지나자 아름다운 단풍 풍광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임도 길로 망향탑까지 간 다음 보문 지맥 산길로 망향탑 봉우리에 올라선다(11:22). 옛날에 이곳은 공군부대가 주둔해 봉우리를 깎아 널찍하고 평평하다.
아름다운 단풍 풍광이 재현된다. 화려한 꽃길 같은 멋진 풍경 속을 걷는다. 환희심이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 기를 받을 수 있는 보문 지맥 능선 길은 유순하여 노약자도 걸을 수 있는 명품 산길이다. 단풍풍경에 취해 나는 산을 보고 산은 나를 보는 무아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얼마 후 산기슭의 독립가옥으로 내려선 후(11:47) 조금 더 걸어 내려가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여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1:50).
명품 산길
오늘은 곱게 물든 화려한 단풍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는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가을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산길을 걸으며 깨어있는 마음을 발달시켰다. 전국의 유명산에 손색없는 단풍의 정수를 보여준 보문산 단풍산행은 아름답고 품격 높은 산행임이 틀림없다.
첫댓글 보문산은 단풍과 조망의 명소인데 보문산성의 역사의 향기가 베여 참으로 대전의 보물이며 아름다운 명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