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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 개 요 :
이명은 자신의 귓속이나 머리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느끼는 것으로 일시적인 이명은 정상인의 90%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속적이거나 또는 자주 발생되고 생활하는데 지장을 받는데 이런 경우에는 진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명의 원인은 청각기(중이나 달팽이관) 주변 혈관이나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경우와 청각기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로 구분되고, 전자는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반면 후자는 아직까지 명확한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 중에서도 특히 청각기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엔 예방이 중요한데 원인으로 의심되는 소음, 귀에 해로운 약물, 이명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과 기호식품, 스트레스 등을 피하여 발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치료는 종양이나 혈관 이상 등의 특정한 병변이 밝혀진 경우 수술적 치료가 가능할 수 있고, 이명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 약물치료, 습관화치료, 되먹임요법, 청각통합훈련, 생체되먹이기요법, 이명차폐기, 보청기, 전기자극, 음향치료, 최면요법 등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 동의어 :
질병명 - 이명 / 동의어 - 귀울음, tinnitus, ear ringing, ear noises
■ 정 의 :
갑자기 귀에서 ‘윙’하는 소리나 바람소리 또는 매미소리 등이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기계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나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나서 몹시 괴로울 수도 있는데 이를 일명 이명 또는 귀울음이라고도 합니다. 이명은 가장 흔한 귀질환입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귓속이나 머리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느끼는 것입니다.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명은 90% 이상의 일반인들도 경험하는 것으로 병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전체인구의 약 15%가 이명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약 5%는 병원을 찾을 정도의 심한 이명 증상을 호소합니다. 약 1%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증가하고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이 자신만의 특이한 질환으로 생각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이명이 명확한 신체적 이상에 의한 질환이고 결코 환상적이거나 정신적 이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결코 두려워하거나 근심할 대상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명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건강에 중대한 이상이 생겼다.’, ‘귀머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불치의 뇌종양이 생긴 것 같다.’는 등의 환상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각에 빠져들어 치료기회를 놓치거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심한 근심에 빠져들어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증 상 :
대부분 이명에 의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는 드물고 조용한 곳에 있거나 일에 집중해야 할 때, 잠자리에 들었을 때 주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씩 이명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잠잘 때 외엔 하루 종일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명의 양상은 ‘윙’하는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맥박 소리, 휘파람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로 표현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높낮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서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명의 음높이나 음크기도 각기 다를 수 있어 부드럽고 작은 소리, 부드럽고 큰 소리, 날카롭고 작은 소리, 날카롭고 큰 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명의 원인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도 있는데, 귓속 주변 구조물(혈관)의 이상이나 종양에 의한 경우에는 주로 맥박 소리나 심장 뛰는 소리 또는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하고, 귀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는 ‘윙’하는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등이 들린다고 합니다. 이명의 발생율은 좌우 큰 차이가 없으나 양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50%정도 됩니다.
간혹 이명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귓속에서 노래소리가 들린다’거나 ‘사람의 말소리나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신과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 원인/병태생리 :
이명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청각기관(중이나 달팽이관) 주변의 혈관이나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청각기관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입니다.
전자는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로서 귀 주변의 혈관 이상으로 혈류소리가 들리는 ‘혈관성 이명’에는 ‘동정맥 기형’, ‘정맥 잡음’ 등이 있고, 귓속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사구체 종양(고실정맥구)’은 특징적인 박동성 이명이 나타납니다. 근수축성 이명은 귀 주변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에 의해 발생합니다.
후자 즉, 청각기관 자체 이상에 의한 경우는 아직까지 명확한 발생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 계통에 비정상적인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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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는 청력을 담당하는 앞쪽의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뒤쪽의 전정과 세개의 반고리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어떤 원인에 의해 달팽이관(와우) 속에서 소리를 받아들이는 청각세포나 청신경의 손상, 또는 세포막을 통한 화학물질의 이동장애 등이 발생하여 세포의 과민성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발생기전에 대해 많은 원인 인자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약 40%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데, 이명의 알려져 있는 원인 중에는 소음 노출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약 25%를 차지합니다. '약물’이나 ‘음식’이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 등에 의한 ‘머리 외상’도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이명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마리화나’는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고용량의 아스피린(살리실레이트 성분), 해열-진통-소염제,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계통 항생제,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말라리아 치료제, 먹는 피임약, 항암제 등이 있고 그밖에도 많은 약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이 있는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받을 때 이명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이명이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암, 말라리아, 심한 감염증 등의 치료가 불가피한 위중한 병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의 후유증으로 이명이 발생하면 되도록이면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여 쓰거나 안전한 다른 종류의 약제로 바꾸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 살리실레이트(아스피린 성분)가 들어간 음식, 적포도주, 곡주, 치즈, 커피, 차, 콜라, 초콜렛, 인공감미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음식들을 모두 피하거나 골라 먹을 수는 없으므로 과식과 편식을 피하는 식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금연은 이명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심한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인해 이명이 생길 수도 있고, 이는 이독성 약물(귀속의 청각세포나 주위의 세포에 손상을 주는 약물)의 사용과도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
귓속에 이구(귓밥, 귀에지)가 차거나 벌레가 들어가 이명을 느낄 수도 있고 얼굴뼈나 두개골 수술시 발생되는 소음이 귀로 전달되어 이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진행성 난청을 보이는 이경화증도 이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나 고혈압이나 뇌압이 높은 경우에서도 이명이 있을 수 있고, 이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영양결핍, 영양 불균형 등은 이명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명을 악화시키는 다섯가지 스트레스 인자로는 청각 스트레스, 신체적 스트레스, 정신적 스트레스, 병적인 스트레스와 화학물질에 의한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이명은 특정질환의 증상들 중의 일부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경화증, 갑상선 기능 이상,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청신경종 등 여러가지 질환들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서 이명에 의해 특정 질환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명은 뇌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청신경종의 최초 증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 진 단 :
이명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므로 ‘이명증’이라는 진단은 큰 어려움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명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한 진단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들이 있기 때문에 간단하고 쉬운 검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이명의 진단은 우선 기본적인 귀 검사로서 외이도와 고막의 진찰, 고실도 검사 등을 시행하며, 이구전색(귓밥이 귓구멍을 막은 경우), 고막 천공,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주위 사람에게도 들리는 인 경우엔 귀에 청진기를 대보아 이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목천정 부위의 근육경련에 의해 “찌직”거리는 이명이 들리는 수가 있으며, 간혹 뇌종양이 있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밀진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호흡하는 소리와 일치하는 이명이 있는 경우 이관 개방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흔히 단기간에 체중을 많이 감량한 경우 발생하며 자신의 숨소리가 크게 들리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삼출성 중이염이나 전음성 난청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이를 치료하여 이명을 없앨 수 있습니다.
청진상에서 맥박음(심장박동)과 일치하는 이명이 의사에게도 들린다면 청각기관 주변 구조물의 이상으로 인한 이명을 의심할 수 있고 검사를 통해 ‘동정맥 기형’이나 ‘정맥잡음’, '사구체 종양(고실정맥구)' 등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CT, MRI, 혈관조영술 등으로 보다 자세한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드문 경우이지만 청진상 지속적인 이명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정맥잡음’, ‘이음향방사’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 귀 주변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에 의해 ‘근 수축성 이명’이 있을 수 있으며 원인 질환의 치료로 이명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주관적 이명의 진단은 우선 신경학적인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상이 있는 경우 뇌경색,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없으면 청력검사를 시행합니다.
청력검사에서 청력이 정상이면 특발성 이명(자연발생적 이명)으로 분류하고, 청력검사에서 소리전달의 장애로 인한 난청인 전음성 난청이 있으면 만성 중이염, 이경화증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청력검사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청각세포나 청신경의 장애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는 경우엔 뇌파를 이용한 뇌간유발전위검사를 시행하여 청신경종양이나 다른 뇌종양 및 뇌신경에 의한 뇌혈관 압박 등을 감별합니다. 이 경우 CT나 MRI, 혈관조영술 등으로 보다 자세히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간유발전위검사(뇌파검사)에서 정상인 경우엔 소음이나 이독성 약물에 의한 내이손상, 내이염, 메니에르병, 외림프누공, 노인성 난청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및 내과적 진찰 등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갑상선 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 경과/예후 :
이명은 원인에 따라 증세가 진행될 수도 있으나 대개는 비슷한 소리와 크기의 이명이 반복됩니다. 대체로 치료 후 이명환자의 25% 정도는 현저히 회복되거나 치유되고, 50%는 어느 정도 호전되며, 25%는 변화가 없다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혈관이나 종양에 의한 이명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완치될 가능성이 높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이명은 증상이 지속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합병증 :
이명으로 인해 올 수 있는 특별한 합병증은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이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이명은 심한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 치 료 :
이명의 치료에 앞서 의사는 환자가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 같은 심리를 이해해야 하고 환자는 의사를 믿고 의지하여 돈독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명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수술적 치료
종양이나 혈관이상, 턱관절 장애 등의 특정한 병변이 밝혀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이명의 치료가 가능합니다. 청신경종에 의한 이명인 경우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후에도 이명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병변이 없이 이명만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는 아직까지 불가능하나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2. 비수술적 치료
최근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소개되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수술적 이명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이명의 습관화(auditory habituation, tinnitus retraining therapy), 되먹임요법(feedback therapy), 청각통합훈련(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생체되먹이기요법(biofeedback), 이명차폐기(tinnitus masker), 보청기(난청이 동반된 경우), 전기자극, 음향치료, 최면요법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다른 치료제가 있으나 모든 약물은 전문의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경우 대단히 위험하고 부작용이나 중독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의 약물들은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환자의 증상과 전신 상태의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진 후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이명은 원인불명인 경우가 많고 환자 개개인의 건강상태, 약물복용 유무 등 여러가지 요인이 관련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며 정밀한 검사 및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계획이 요구됩니다.
■ 예방법 :
이명의 예방을 위해선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음이나 약물중독 등의 이명의 원인은 이를 피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각기 주변 구조물의 이상으로 인한 이명은 예방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원인에 의한 이명에 대해선 몇 가지 예방법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한쪽 귀에서 지속적인 이명을 느끼면 일단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병원에 바로 갈 수 없는 경우나 오래된 증상인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어떤 소리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동안 나는지 관찰하고 다른 동반 증상 유무도 확인하여 진찰받을 때 말씀하시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명 증상이 오래되었고 청력감소나 현기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면 원인이 밝혀진 이비인후과의 특정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속히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