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곰팡이 있다~
노출의 계절답게 갑갑한 운동화 및 구두에 감싸여 있던 발들이 해방되는 여름. 하지만 무좀 때문에 생활 및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철 더욱 신경 쓰이는 무좀은 발과 발톱뿐만 아니라 손톱에도 생긴다. 그러나 “손톱무좀은 발톱무좀에 비해 드물게 나타나는데 건선, 조갑박리증, 평편태선 등 손톱무좀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을 일부 사람들이 임의대로 무좀으로 진단하고 처방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의 설명.
때문에 무좀이 아닌 질환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손·발톱무좀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손톱과 발톱에 곰팡이가 침범해서 생기는 감염증으로 손·발톱 무좀의 증상은 동일하다.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발톱 모양에 변화가 찾아온다.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강도가 약해져서 잘 깨지거나 부스러지며 뒤틀리거나 뜨기도 한다. 또한 손·발톱의 색깔도 반들반들한 연분홍색의 탐스러운 복숭아 빛에서 거칠고 윤기 없는 누런색으로 변하고 가장자리부터 가루가 떨어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손·발톱이 짧아져 거의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이럴 경우 생활을 하는데 매우 지장을 줄 수 있다. 손톱은 물건을 집거나 만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기능을 하는데 손톱이 짧으면 기능적인 면을 수행하는데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발톱이 짧아지면 오랫동안 서있거나 걷는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되므로 적절한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의 치료는 약물복용이 원칙이다. 박건 교수는 “먹는 약은 혈관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좋지만 당뇨질환이 심하거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이 오랫동안 복용할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고나 크림같은 바르는 치료제는 손·발톱이 두꺼워 약물이 곰팡이균이 있는 곳까지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복용보다 치료 효과가 낮지만 최근에는 손톱을 녹이는 성분이 첨가된 매니큐어타입의 치료제가 등장하여 큰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 외에도 손·발톱을 뽑는 외과적인 수술이 있지만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생활의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선호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손·발톱은 하루 평균 0.1mm씩 자라되 발톱이 손톱보다 더디게 자란다. 손·발톱을 뽑는 수술치료를 받게 될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손·발톱이 자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까지 기간은 손톱은 4개월, 발톱은 6개월여가 필요하다.
이밖에 너무 두꺼워진 손·발톱은 위로 뜨기도 하는데 이때는 피부 절삭기를 이용해 손·발톱을 갈아내기도 한다. 또한 무좀이 심해져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어가는 감입조갑이 생기면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지 못하게끔 발톱 양쪽 끝에 부목을 집어넣어 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건조함’이라고 강조하는 박 교수. 아무리 청결하게 잘 씻는다 해도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구비해놓고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으며 욕실에 있는 축축한 슬리퍼는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으므로 같이 신지 않는다. 젖은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급적 손·발톱깎이는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손·발톱깎이가 직접적으로 무좀균을 옮긴다는 연구사례는 없지만 손·발톱을 손질하다 상처가 생기면 무좀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적절한 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악화돼 세균 감염이 오면 심할 경우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을 절단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손·발톱 무좀은 염려할 만큼 타인에게 잘 옮는 질환이 아니다.”며 “자기 스스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운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당뇨나 기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다면 무좀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환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글/ 정소현 기자 / 도움말/ 을지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출처 :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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